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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한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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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김성근 |
날짜 : 23.06.13 |
조회 : 5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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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한다는 것
- 완주 경천애인마을 가족사랑 농촌체험
지난 5월 26일부터 28일까지 2박 3일간 전북 완주 경천애인마을로 가족사랑 농촌체험을 다녀왔다. 교보생명 대산농촌재단에서 후원하는 이 체험행사는 지인의 권유로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전인 2019년에 몇 번 신청했으나 경쟁률이 높아 선정되지 못했었다. 올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별 기대없이 도전했는데 선정되어 너무나 기뻤다.
우리 가족은 아이가 3명인 다자녀 가족이다. 부부가 모두 여행을 즐겨하여 아이들이 어렸을 때에는 모두 데리고 국내, 국외를 가리지 않고 자주 여행을 다니곤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아이들이 훌쩍 커버려 첫째가 고등학생, 둘째는 중학생, 막내는 초등학생이다 보니 각자의 스케줄도 다르고 취향이며 놀이 문화도 달라서 함께 여행 하기가 점점 힘들어졌다. 때문에 이번 농촌체험도 협상 끝에 큰 애는 제외하고 둘째에게 함께 가자고 양해를 구한 다음 4명으로 신청하게 되었다.
한번 여행에 꽂히면 물불 가리지 않는 우리 부부에게 부산에서 완주까지의 먼 거리는 큰 문제가 아니었다. 완주는 첫 여행이었지만 3시간이 넘는 거리를 달리면서 맑고 따스한 봄내음과 여행의 설레임으로 지루함을 달래면서 경천애인마을에 도착했다. 우리 가족을 포함하여 모두 8가족이 함께하는 가족사랑 농촌체험 일정이 드디어 시작되었다.
첫 일정은 마을소개 및 일정안내 – 서울에서 귀농하신 하이텐션 진행자님! ㅎ
그리고 가족소개 오리엔테이션!
무대울렁증이 있는 우리 가족에게는 긴장된 시간이었지만 그날따라 귀신이 들렸는지 침착하게 말도 잘 나와서 신기할 따름이었다, 사실 무슨 말을 했는지 지금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점심식사를 하고 잠시 휴식시간에 막내와 함께 2인용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둘러보았다. 체험마을 옆으로 넓은 개울이 흐르고 개울가 양갈래로 길게 오솔길이 펼쳐져 이어지고 저 멀리 겹겹의 산들이며 들판에 흐드러지게 핀 꽃들은 마치 한 폭의 파노라마 풍경화와 같았으며 존재 그 자체로 나에게 힐링을 안겨주었다.
이 곳 완주는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생강이 유명하다고 한다. 그래서 생강을 채썰어서 설탕으로 버무린 다음 작은 통에 담아 생강청을 만들어보았다. 막내의 작고 통통한 손으로 열심히 생강을 써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나도 몰래 피식 미소가 띠어졌다.
이어서 막대과자 스틱에 초콜릿을 녹여 바르고 형형색색 장식용 재료를 붙여 수제 빼빼로를 만들어 보았다. 미술을 좋아하는 우리 둘째 딸이 특히 좋아했는데 완성품은 예쁜 선물용 포장지에 담으니 더욱 멋스러웠다. 모두들 알록달록한 색감이 예뻐서 먹기를 아쉬워했지만 난 중간중간에 식욕을 참지 못하여 완성품이 그리 많지 않았다 ㅠ.
이 곳에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 것 중 하나인 깡통열차! 좁은 마을길을 요리조리 슝슝 신나게 운전하시는 베테랑 운전사 체험마을 대표님! 생각보다 빠른 스피드에 어른들도 이 순간에는 모두 아이들이 되었다. 소리질러~~~
깡통열차에서 내리자마자 에너자이저 우리 막내는 잔디밭 공차기, 전통놀이 투호, 해먹 그네며 방방이에다 미니짚라인을 줄기차게 타며 쉼표를 모르고 달린다. 저 에너지는 방전이 없나? 이제 첫날인데 벌써 부모는 피곤하다 ㅠㅠ
저녁에는 바비큐파티도 했다. 피곤한 부모들의 심신을 녹여주는 삼겹살에 소주 한잔 ㅋㅋ 옆의 다른 가족들과 함께 고기도 구우면서 이야기도 하며 조금은 어색했지만 소소하게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각자의 방에서 휴대폰과 눈싸움하던 도시의 저녁 일상을 잠시 접어두고, 가족들끼리 서로 고기쌈을 싸주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면서 알콩달콩 함께하는 행복을 느꼈다. 어느새 소주 1병을 다 마신 나는 숙소에서 자동 로그아웃이 되었지만...
둘째날 아침에는 농작물 수확체험을 했다. 인근 밭으로 가서 마늘을 캐서 잎을 가위로 자르고 망에 담아왔다. 잘 말려서 나중에 삼겹살이랑 같이 먹으면 좋겠다. 날씨가 흐려서 천연 염색체험 대신 실내에서 나무도마에 우드버닝 그림그리기를 했다. 역시 둘째가 좋아했다. 이 곳에 끌려온(?) 유일한 중학생이라 강사님도 그림솜씨에 칭찬을 하셨다. 마지막에 초등학생 우수작 선정 투표가 있었는데 비록 1등은 하지 못했지만 우리 막내는 너무 재밌어했다.
오후에는 인근에 있는 화암사에 갔었다. 그리 가파르지 않은 고즈넉한 산길을 천천히 걷고 있으니 마음이 절로 평온해졌다. 이 날은 특히 문화해설사가 함께하여 자연과 역사를 배우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쳤을 주위의 꽃과 풀, 나무, 그리고 사찰의 역사적 의미와 건축양식까지... 문화해설사를 따라 귀를 쫑긋 세우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가족들이 참 정겨워 보였다.
저녁에는 아이들을 위한 불멍과 마시멜로 구워먹기를 했다. 마시멜로를 좋아하는 우리 막내는 긴 나무꼬지에 연신 마시멜로를 꽂아 장작불 옆을 떠나지 않았다. 아이들은 어느새 서로의 물건을 공유하는 친구가 되어 있었다. 둘째날이라 전날의 어색함은 사라지고 어른들은 세가족씩 모여 막걸리와 파전을 함께 먹으며 수다를 떨었다. 그렇게 각자의 인생이야기는 술잔과 시간을 붙잡고 자정을 넘어 새벽으로 가고 있었다.
마지막날! 헤어짐의 아쉬움을 아는 것마냥 아침부터 비가 왔다. 가족들끼리 떡메를 치고 오물조물 떡고물을 입혀 인절미를 만드는 오전 일정을 끝으로 모든 체험이 마무리되었다. 강당에 모여서 한 가족씩 체험 소감을 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여한 가족 모두가 첫날 가족 소개의 시간 때보다 훨씬 밝고 행복한 표정들임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2박3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잠시나마 정들었던 다른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마을을 떠났다.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모두들 피곤한지 잠이 들어 있었다. 문득 혼자 생각에 웃음이 났다. 가족이 무엇을 ‘함께 한다는 것’ 만큼 행복한 일이 있을까? 함께 하면서 느끼는 행복함은 굳이 서로에게 말하지 않아도 알 수가 있다. 내일이면 다시 도시의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겠지만 서로 부대끼며 함께한 이번 2박 3일간의 농촌 체험은 우리 가족에게 또 하나의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
마지막으로... 함께 했던 다른 일곱가족들, 진행자님, 마을대표님, 사무국장님, 강사님들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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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미니 이렇게 또 만나니 반갑습니다. 그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행복한 가족여행에 함께해서 저희도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언제나 가족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라며, 또즐거운 맘으로 뵈어여.. 좋은하루 되세요.. 멋진 후기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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