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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천애인마을에 푸~욱 빠져버린 우리 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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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주선경 |
날짜 : 23.07.25 |
조회 : 2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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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마기간, 걱정반, 설렘반>
대산농촌재단이 주최하고 교보생명이 후원하는 가족사랑농촌체험!
높은 경쟁률이었지만 장마였던 날씨가 우리를 도와주었다. 날씨 탓인지 취소한 가족이 있었고 후보였던 우리 가족은 어렵게 선정이 되었다. 재단의 연락을 받자마자 남편에게 연락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연차를 써서 꼭 가야 한다고 말이다. 학교에 다녀온 아이들에게도 이야기를 했다. 2주 뒤 농촌체험을 갈 것이고 초가집에서 자게 될 것이라고 말이다. 날짜가 다가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며 기다리는 시간도 너무나 행복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기다리는데... 어느날, 일기예보에 비 소식이 있음을 보게 되었다. 날씨가 좋아지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렸지만, 그렇지 못했다. 취소가 가능한 날 저녁, 우리는 가족회의를 했다. 정말 어렵게 선정이 되었는데 비가 온다고 하는데 취소를 할 것인가, 하루종일 비가 와도 참여를 할 것인가, 회의를 하며 의견을 나누었다. 고민 끝에 우리는 비 내리는 날의 여행도 추억이 될 것이라며 참여하기로 했다. 둘째 아이는 “엄마, 초가집에서 자야하는데 비가 새면 어떻게 해요?” 라며 걱정했다. 웃음을 참으며,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했을까? 일단 한번 가보자” 라며 아이의 걱정반, 호기심반의 마음을 설레게 두었다.
<2. 첫째날, 비가 계속 온다 (오리엔테이션, 생강청만들기, 빼빼로만들기, 바비큐파티) >
다행히 경천애인마을로 가는 3시간 동안은 비가 오지 않았다. 구름이 껴 고속도로를 달리기에 너무나 좋았다. 얼마나 기다리던 날이었는지 가장 멀리서 온 우리 가족이 시간보다 일찍 도착했고, 함께 2박 3일을 보내게 될 가족을 기다렸다. 시간이 되자 8가족이 모두 모였고 강당에서 오리엔테이션을 하였다. 가족사랑농촌체험의 사업 설명, 2박 3일의 일정 안내, 마을 소개, 그리고 가족 소개가 있었다. 각 지역에서 모인 비슷한 또래의 8가족. 함께하게 될 2박 3일이 기대되었다.
점심을 먹고 배정받은 숙소로 향하는 길... 장마기간 답게 비가 많이 온다. 밖을 바라보며 조금은 걱정이 되었다. ‘외부활동을 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3일 동안 실내활동만 해야하나?’ 일기예보를 들여다보기를 수십 번, 나의 걱정도 잠시였다. 잠깐의 휴식 시간에도 아이들은 비를 맞으며 잔디밭에서 축구를 하고 있었다. 비 내리는 날의 추억을 쌓아가는 중이었다. 아이들 덕분에 나의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비가 조금은 멈추기를 기다리며 배정받은 숙소, 초가집에서 잠깐의 휴식을 취했다. 걱정했던 둘째아이의 얼굴이 환해졌고 실내 여기저기를 둘러보더니 너무나 좋다고 한다. 초가집 마루에 앉아 빗소리를 들으며 아이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밥 걱정, 청소 걱정, 아무런 걱정 없이 오로지 아이와의 대화에 집중할 수 있었고, 오랜만에 여유를 누릴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비 내리는 소리까지 더해져 화음을 맞춰주었다.
강당으로 다시 모여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완주봉동생강에 대한 역사를 듣고 생강청 만들기를 하였다. 생강 채썰기를 하며 남편과 아이들은 집에서 요리하는 나의 수고를 조금이나마 알겠다고 한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며 각자 열심히 생강청을 만들었다. 올겨울 우리가족 건강을 지켜줄 고마운 생강청.
이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빼빼로 만들기를 하였다. 막대과자에 초콜릿을 녹여 묻히고 생강 토핑 등 6가지를 묻힌 뒤, 예쁜 비닐에 포장하고 상자에 담았다. 가족별로 하나하나 정성껏 정갈하게 준비해주신 손길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첫째날 저녁, 초가 마당에서 즐기는 바비큐 파티는 비가 계속 내려 식당에서 해야 했다. 덕분에 시원한 곳, 밝은 형광등 빛 아래에서 8가족은 얼굴을 가까이하며 더 친해질 수 있었다. 냉장고에서 부엌에서 먹을 것을 끊임없이 챙겨주신 관계자님, 무한히 베풀어 주시고 넉넉히 챙겨주심에 감사할 따름이었다. 엄마, 아빠들은 식당에서 잔을 기울이며 친해지고, 아이들은 넓은 강당에서 뛰어놀며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친해지고, 서로서로 또래를 만나 행복한 밤을 보냈다.
<3. 둘째날, 비가 그친다 (놀토피아, 오란다 만들기, 수영장 물놀이, 깡통열차, 자전거 라이딩, 캠프파이어) >
새벽부터 우리를 위해 준비해주신 아침. 식당에서 뷔페식으로 내가 먹을 만큼 덜어서 끼니때마다 먹을 수 있었다. 준비해주시는 수고로움을 알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식판의 음식은 남김없이 맛있게 먹었다.
오전에는 아직 비가 내려, 야외일정 대신 실내키즈카페 놀토피아로 갔다. 모험놀이 시설이었는데 유아부터 성인까지 이용 가능해서 아이와 함께 놀이기구를 이용했다. 지금까지는 키즈카페에 가면 늘 아이를 지켜보기만 했는데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의미있었다. 아이들도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것이 즐거운 눈치였다.
마을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오란다 과자를 만들고, 마을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했다. 다행히 비는 그쳤고 비소식도 사라졌다. 야호~! 올해의 첫 물놀이를 경천애인마을에서, 아이들과 함께 수영장에 들어갔다.
그렇게 한참을 놀다가 첫째날, 비 때문에 타지 못했던 깡통열차를 타고 마을을 한바퀴 돌았다. 눈앞에 초록초록한 풍경과 흙길의 시골마을이 펼쳐졌다. 깡통열차는 구룡천을 따라 달렸는데 그 풍경을 오래도록 눈에 담아두고 싶었다.
저녁시간이 되어 식당에서 토종닭으로 만든 삼계탕을 먹었다. 매번 정성스레 차려주시는 음식에 감사한 마음으로 부지런히 먹었다.
저녁을 먹고 잠깐의 자유시간이 주어져 눈에 다 담지 못한 구룡천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한 번 더 달렸다.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자전거 라이딩. 자전거를 타고 마음껏 달리는게 첫째 아이의 소원이었는데 경천애인마을에서 소원을 풀었다. 내가 살고있는 지역은 자전거도로가 없어 아이의 안전이 걱정이 되어 자전거를 사주지 못했는데, 기뻐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덩달아 나도 기뻐진다. 자전거를 타고 지는 해를 바라보며 오늘 하루도 행복했음을 느끼게 된다.
둘째날 저녁, 이제 마지막 밤이다. 내일이면 아쉬움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마지막 밤은 늘 그렇듯 불을 피우며 둥글게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눈다. 어른들은 부침개와 막걸리로, 아이들은 마시멜로우와 감자로, 마지막 밤을 지새운다. 먹을 것을 아낌없이 베풀어 주신 덕분에 마지막 밤 또한 즐겁다.
<4. 마지막날, 헤어짐이 아쉬워~ (계절김치 만들기, 인절미 떡메치기, 소감나누기)>
늘 그렇듯 식당 메뉴는 너무나 완벽하다. 지역에서 난 나물반찬과 맛있는 국. 어른들과 아이들의 입에 딱 안성맞춤이다. 감사함으로 맛있게 아침을 먹었다.
체험장에 모여 계절김치 오이소박이를 만들었다. 아이들과 처음 만들어 보는 오이소박이. 학교에서 반찬으로 나올때마다 맛있게 먹었다고 했는데, 집으로 가져갈 든든한 반찬이 생겼다.
이어서 인절미를 만들었는데 진행해주신 강사님께서 인절미의 역사에 대해 알려주셨다. 몰랐던 것을 알게 되었고 아이와 역사공부도 함께 할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주의 사항을 듣고 떡메치기를 하며 인절미를 만들었다. 둘이서 쿵덕쿵덕 장단에 맞춰 떡을 잘 내리쳐야 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재미있게 떡을 만들 수 있었다. 떡을 잘라 나누고 콩고물을 묻혀 준비해주신 통에 담았다. 몇 개는 입으로 쏙~ 들어갔는데 직접 만들어서 그런지 더 맛있었다.
숙소에 돌아와 짐을 정리하고 강당으로 모였다. 2박 3일의 추억을 가슴에 담고 8가족이 모두 모여 소감을 나누고 단체 사진을 찍었다. 점심을 먹고 마을에서 준비해주신 건강밥상 꾸러미를 한가득 들고 공식적인 일정은 마무리가 되었다.
집으로 돌아가야 했으나 우리가족을 포함하여 헤어짐이 아쉬운 몇몇 가족들은 마을 관계자님께 허락을 받고 마지막 시간을 수영장에서 더 보냈다. 수영장에서 한참을 놀다가 비가 온 덕분에 깨끗한 물이 흐르는 구룡천에도 가서 몸을 담그고 징검다리도 건너보았다. 한참을 놀다가 이제는 집으로 가야 할 시간이 되었기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헤어졌다. 집으로 돌아가는 하늘은 얼마나 깨끗하고 맑은지, 가족사랑농촌체험 덕분에 행복한 추억이 가득한 내 마음과 같았다.
<5. 대산농촌재단과 경천애인마을에 감사하며...>
먼저, 이렇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가족간의 사랑을 한 번 더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각 지역에서 모인 나와 다른 사람들, 우리와 다른 가족들과 2박 3일 내내 하하호호 웃으며 재미있게 지낼 수 있었고, 함께 하면서 어른들도 아이들도 서로 배려하며 이웃을 생각하는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기쁨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살고있는 도시를 떠나 농촌에서 자연과 함께하며 쉼을 통해 자연이 주는 평안함, 여유로움을 한 번 더 깨달으며 농촌의 소중함을 아이들에게 잘 물려줘야겠다고 깨닫게 됩니다.
경천애인마을의 관계자님 모두, 친절함과 넉넉히 베풀어 주시고 배려해 주시는 모습에 감사했습니다. 경천애인마을을 만들게 된 배경부터 매년 관리하고 있는 마을의 이야기를 들으며 애정이 가득한 관계자님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방문하는 사람들이 조금 더 재미있게 지내다 갈까 고민하시는 모습, 저를 포함한 방문객들이 경천애인마을에 푹~ 빠지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침마다 걸레로 방방이를 닦아 주시던 이모님, 잘 가꾸어진 잔디, 짚라인, 토끼, 방방이, 자전거, 깡통열차, 수영장, 평상, 평상 옆의 개수대, 야외 샤워실, 시원한 아메리카노, 초가집 숙소, 마당의 수돗가 등등 경천애인마을에 푸~욱 빠져버린 우리가족입니다. 이번 여름 휴가에 지인들과 같이 경천애인마을에 또 방문한답니다. 8월에 또 뵐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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