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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여름휴가는 춘천 물안마을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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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김기범 |
날짜 : 13.08.08 |
조회 : 30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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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바쁜 월요일 출근길에 허겁지겁 지하철 역사 안으로 뛰어 든다. 잽싸게 쥐어 잡은 일간지를 손에 들고서 말이다. 음, 오늘의 헤드라인은...... 이때, 두 눈을 반짝이게 하는 광고가 시야에 들어온다. "가족사랑 농촌체험"이라는 글귀였다. 대충 살펴보니 아이들과 함께하는 농촌체험이란다. 그래 바로 이거야. 이번 휴가는 이곳으로 가는 거야.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어 줄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대산농촌문화재단 홈피에 접속을 해본다. 아 이런, 신청자가 이렇게 많이...... 그렇지만 낙담을 금물,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신청을 하고나서 아내에게 전화를 건다. 이번 여름휴가는 “춘천 물안마을”로 가자. 취지를 설명하니 아내 또한 흔쾌히 찬성, 하지만 추첨에 뽑혀야만 하는데 이를 어쩌나. 그래 복불복이다. 기다려 보자. 이틀정도 지나니 문자가 왔다. 대상자에 선정됐다는 것이다. 야호~ 나에게도 이런 행운이 있다니. 자, 떠나자 춘천 물안 마을로~
휴가 당일 약 3시간 반 정도 운전해서 도착해보니 역시나 산으로 빙 둘러싸인 조용한 시골 마을이다. 마을로 들어오는 양쪽 길가에 벚꽃나무를 심어놓아 봄엔 벚꽃향기에 취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고, 더운 여름 바람을 맞으며 춤추는 옥수수와, 알맹이를 머금고 튼실하게 속살을 채워가고 있는 벼이삭, 콸콸콸 흐르는 계곡은 바로 뛰어들라고 손짓하는 듯하다. 이곳도 예외는 아닌 듯 장마로 인한 수해의 흔적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 한다. 복구를 해야 할텐데.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검게 그을린 얼굴로 반갑게 맞아주시는 시골 이장님, 인상 역시 생각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게 푸근해 보이고 정도 많아 보인다. 한국관광공사 인턴인 대학생 오수민씨와 서지혜씨, 그리고 대산문화재단에서 나온 최상아씨 또한 밝은 미소로 우리를 환영 해 준다. 잠시 후 다른 일행들도 속속 도착하고 이어 마을 소개와 대산농촌문화재단에 대한 소개가 이어 진다.
아이 배고프다. 시장이 반찬일까? 아님, 친환경 식재료와 주방 아주머니의 구수한 손맛의 조화일까? 너무나 맛있다. 평소 잘 안먹던 아이들도 입맛에 맞는지 잘 먹는다.
식사 후 이곳, 물안 마을에만 있는 오픈카? 타고 옥수수 따기 체험을 간단다. 오픈카라고 불리는 트럭을 타고 덜컹덜컹 시골길을 달리니, 어릴적 경운기타고 밭에 가던 추억이 떠오른다. 촘촘하게 박힌 하얀 이를 드러낸 옥수수, 보기만 해도 맛있어 보인다. 수염을 가지고 장난을 친다. 누구 수염이 더 많이 났나? 연신 까르르 웃는 아이들. 옥수수가 익어가는 동안 들꽃을 이용한 부채 만들기 와 압화 목걸이 만들기를 했다. 딸아이들이라 그런지 예쁜 꽃으로 만들기 하는 게 무척 재밌나보다. 다 익은 옥수수가 하얀 김을 모락모락 피워댄다. 뜨거운 옥수수를 둘로 잘라 딸들에게 맛보라고 나눠주니 연신 호~호~하며 먹는다. 맛있단다. 그럼, 도시에서 먹는 것과는 차원이 틀리지. 바로 수확해서 쪄낸 옥수수를 3개나 먹었더니 배가 든든하네......
다시 오픈카에 몸을 싣고 어디론가 간다. 눈에 들어오는 시원한 풍경과 자연의 소리에 몸을 맡겨보니 이윽고 다다른 곳은 소양호가 한눈에 들어오는 건봉령 승호대 앞이다.
모두들 연신 카메라셔터를 눌러댄다. 눈으로만 보기에는 아깝고, 영원히 간직하리라 다짐이라도 하듯 열심이다. 우리가족도 한컷, 단체사진도 한컷.
맛있는 저녁을 먹고 강당에 집합, 드디어 오늘의 마지막행사 바로 가족 노래자랑 시간이다. 다들 쭈빗쭈빗 어느 가족이 먼저 할 것인가? 모두들 눈치를 보고 있다. 용감한 가족이 먼저 시작을 하고 모두 박수치며 즐거워한다. 우리 가족은 애들 엄마의 현란한 율동과 함께한 노래로 좌중을 압도한다. 나만의 생각인가? 하하하.
정신없이 보낸 오늘하루 아이들은 벌써 골아 떨어졌다. 피곤 할만도 하지. 첫날부터 강행군이었거든. 밤에 울어대는 매미의 소리가 시끄럽지 않고 자장가로 들린다.
둘쨋날, 두 딸이 일찍 일어났다. 어제 본 예쁜 들꽃을 따러가자고 난리다. 집에 가져가서 만들기를 한단다. 뭘 만들지는 모르지만, 여하튼 이름도 모르는 이꽃, 저꽃을 따다보니 참 예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인위적이지 않고 이곳, 저곳에 아무렇게나 피어난 들꽃인데 어찌 이리도 예쁠까? 도시에서는 전혀 볼 수없는 자연의 신비를 이곳에서 아이들이 체험하며 좋아하고 있다. 딸들이 보라색 꽃이 이쁘다며 따달란다. 바로 도라지 꽃이다. 저건 재배하는 건데, 하지만 딸 바보인 나는 과감하게 따준다. 보는 사람 없지요?
토마토 따기와 장뇌삼 캐기 그리고 자유시간이 이어지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송어잡기가 시작됐다. 힘 좋고 미끈한 녀석들이라 맨손으로 잡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첨벙첨벙, 우왕좌왕 이리저리 몰아댄다. 어른,아이 할 것없이 모두 신이 났다. 저녁은 맛있는 삼겹살과 송어구이 파티다. 지글지글 기름 냄새 풍기며 알맞게 잘 익은 고기를 상추쌈에 소주한잔 곁들이니 참 좋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서먹했던 옆집가족과 이런저런 얘기 주고받으며 홀짝홀짝 마시니 벌써 취기가 도네......
배도 부르고 모두 활활 타오르는 장작더미에 빙 둘러선다. 캠프파이어 시간이다. 가지고 있던 초에 촛불을 밝히고 가족에게 쓴 편지를 가족 단위로 돌아가면서 읽는다. 사랑한다는 말, 부탁하는 말, 함께 있어줘서 고맙다는말,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 건강 하라는 말, 기타 등등 진심어린 말들로 가득한 소중한 편지를 이곳 물안 마을에서 읽는다. 오늘이 마지막 밤이다. 고개를 들어보니 반짝이는 별들이 이렇게나 많을까? 누구나 할 것 없이 북두칠성이 저기에 있다고 외쳐댄다. 아이들은 이렇게 많은 별들을 언제 봤을까나? 즐거운 추억을 가슴속에 가득 담고 오늘 하루도 마무리 한다.
셋쨋날, 마지막 날이다.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밀려온다. 둘째딸을 데리고 아침 일찍 산책을 나간 아내가 돌아와서 둘째가 한말이라며 전해준다. 엄마 여기가 아프리카에요? 이곳이 있는 우리가 동화책속에 나오는 정글 속 에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웃음이 나온다. 이래서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나보다. 자주 데리고 다녀야겠다.
상품이 걸려있는 활쏘기에서 큰아이와 내가 월등한 실력으로? 과녁에 명중, 부상으로 쌀과, 옥수수를 받았다. 아내가 어찌나 좋아하던지, 뭐든 받으면 좋아한다니까......
아이들이 서로 떡메치기를 하겠다고 난리다. 콩고물을 묻히며 직접 만든 인절미가 고소하니 입안에 가득하다. 올라가다 시장할 때 먹으라며 싸주신다. 인심이 넉넉한 이장님께서도 감자며, 토마토며, 옥수수, 귀한 장뇌삼까지 주신다. 한해 고생하며 지은 농산물을 아낌없이 나눠주신다.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고향집에 다녀 갈 때면 이것저것 한가득 싸주시던 어머니가 오늘 따라 많이 생각난다. 올라가서 전화 드려야겠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딸들에게 이번 농촌체험에 대해서 어땠냐고 물어보니 재미있었고 다음에 또 오고 싶다고 한다. 다음엔 어디로 갈까 고민된다. 다음번에도 신청하면 당첨이 될까나? 경쟁률이 만만치 않단다.
2박3일간의 농촌체험을 우리 아이들은 마냥 재밌고 신기 해 했다. 옥수수와 토마토를 수확하며 즐거워했고, 또 누에가 먹는 뽕 나무 잎의 생김새도 알게 됐으니 이만하면 알찬 체험학습이다. 또한 농부가 힘들게 일하며 흘린 땀방울이 수확의 기쁨으로 돌아온다는 중요한 사실을 직접보고 알게 됐으니 말이다.
이번 우리가족의 여름휴가는 가족사랑 농촌체험을 통해 뜻 깊고 알차게 보냈다. 다시한번 수고해주신 스탭들과 대산농촌문화재단에 감사드린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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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 학생인턴 오수민 |
13/08/09 [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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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뜻 깊고 알차게 보내셨다니! 저희가 더뿌듯합니다! 앞으로도 저희 물안마을 찾아주시고! 우리아이들 이쁘게 잘자라게 해주세요^^ 따님과 같은 이름 인턴 오수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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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대학생인턴 서지혜 |
13/08/09 [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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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운 여행 되셨다니 기쁩니다! 제 이름은 김지혜가아니구 서지혜랍니다 호호호... 아이들의 밝고 순수한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앞으로도 행복한 추억 많이 쌓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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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고 이런 지혜씨 제가 큰 실수를 했네요. 죄송^^* 두분 의 노력덕에 아이들도 재밌는 추억 많이 만들었답니다.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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