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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과 역사가 살아숨쉬는 개실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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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유재미 |
날짜 : 12.06.29 |
조회 : 3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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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조선시대로 돌아온 것 같다!”
한옥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실마을에서 받은 첫 인상은 고즈넉한 전통의 아름다움이었다. 농촌지역에 촌스러운 색깔의 슬레이트 지붕의 개조주택이 주를 이루는 것이 안타까웠는데, 이 곳 개실마을은 한옥을 잘 보존 개량해서 유지하고 있었다.
난생 처음해보는 미꾸라지 잡기, 뗏목타기도 즐거웠고 무엇보다 박학다식한 해설사 선생님과 함께하는 ‘개실마을 둘러보기’ 시간이 기억에 남는다. 종택 툇마루에 앉아서 바라본 앞 산의 아름다운 풍경, 한옥 구석구석에 베어있는 조상들의 섬세한 지혜, 각종 야생초에 대해 배우고 산딸기를 따먹는 잔재미를 누렸던 산행 길(200m 정도에 불과했지만 평소 운동이 부족했던 내게는 큰 맘먹고 출발한 등산이었다^^) 여름의 더위를 식혀주는 도적굴 탐방은 뭐니뭐니해도 개실마을 둘러보기 시간의 백미였다! 박쥐를 발견한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지만, 계속 쳐다보니 나름 귀엽기도 했다. 아이들도 앞다투어 동굴에 들어가 박쥐를 가리키며 즐거워했다.
등산 후 꿀맛같은 보쌈정식으로 배를 채우고, 이어서 이어진 엿 만들기 시간 또한 이번 체험의 백미였다. 따끈한 쌀엿을 손에 쥐고 짝궁과 함께 열심히 쳐대다보면 어느새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엿이 완성된다. 방망이로 때려서 먹기 좋게 만드니, 집에 가져가서 먹으라며 싸주신다. 시중에 판매하는 엿은 돌처럼 딱딱해서 거의 손도 안대는 편인데, 개실마을에서 직접 만든 엿은 시간이 지나도 물렁하게 씹히는 맛이 있어서 지금도 계속 먹고있다^^; 가족의 소원을 나누고 하늘에 함께 띄워 보내는 소망등 시간 또한 잊지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그리고 개실마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옥민박!!!
보통 집 아닌 다른 곳에서는 마음 편히 쉬지 못하는데, 개실마을의 숙소는 화장실 같은 편의공간은 말끔하게 현대식으로 개량되었으면서도 구들장과 목재의 결이 살아있는 진짜 한옥이여서 정말 개운하게 쉴 수 있었다. 정말 이 가격에 이런 좋은 곳에서 잔다는 것이 주인집 할머님께 죄송할 정도였다.
다음 날 일찍 일어나 아빠들과 아들들은 땔감 구하러가고^^ 전 날 잡은 미꾸라지를 이용한 추어탕으로 든든한 아침을 시작 한 후, 아빠들이 구해온 대나무로 열심히 물총을 만들었다. 아이들은 신나서 물총놀이를 하고 엄마아빠들도 덩달아 동심으로 돌아가 서로에게 열심히 물총을 쐈다. 이후 트랙터를 타고 시원한 드라이브를 하면서 감자밭으로 이동했고, 내 주먹보다 훨씬 큰 감자를 캐면서 수확의 기쁨을 직접 맛볼 수 있었다.
개실마을에서 여러 즐거운 경험도 했지만, 동시에 쉼도 누릴 수 있었던 것 같다. 늘 복작복작한 도시에서 바쁘게 지내다가 한옥 툇마루에 누워 낮잠을 청할라치니 ‘이런게 바로 여유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모쪼록 참가가족들의 편의를 살뜰히 보살펴주시고, 우리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해주신 개실마을 여러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 더불어 더욱 더 많은 가족들이 개실마을에서 누린 행복을 나누어 누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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