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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 값지고 알찬 연천 새둥지 마을에서의 1박 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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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박혜진 |
날짜 : 12.07.08 |
조회 : 32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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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에 차서 2012 가족사랑 농촌체험 참가신청일만 기다리며 하루에도 몇번씩 홈페이지를 들락거리며 드디어 참가신청일!
각기 다른 12마을의 특색있는 프로그램과 체험일정을 고려한 후 아이가 좋아하는 승마체험과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 율무로 팔찌를 만드는 체험이 있는 연천 새둥지 마을에 응모를 했어요.
참가자 발표날 떨리는 마음으로 클릭 해 보니 대기자 명단에 제 이름이 올라 있어 포기하고 있는데, 대산농촌문화재단 담당자님으로부터 참가의사를 묻는 전화를 받았고, 기쁜 마음으로 바람의 속도(^^)로 참가비를 송금했답니다.
미리 검색한 네비게이션으로 2시간이면 넉넉 할 거라는 예상으로 출발했고,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날씨가 좋아 더 들뜬 마음으로 연천 새둥지 마을에 도착했어요.
친절한 마을 대표님과 예쁜 대산농촌문화재단 담당자님 안내로 등록을 하고 잠깐 마을을 둘러보았어요.
마당엔 아이들을 위한 제기, 굴렁쇠, 투호, 훌라후프, 널뛰기가 준비되어 있었고, 그네며 미끄럼틀이 있는 아담한놀이터, 넓다란 족구장과 물이 비어있는 수영장, 체험장 옆엔 김씨 문중과 선산이 고풍스런 느낌을 주었답니다.
그리고 제육볶음과 쌈, 어묵볶음 등 맛있고 정갈하게 차려주신 점심밥으로 배불리 먹고 손두부 만들기에 도전했답니다.
전 서리태가 그저 검은 콩이 아니라 서리를 맞은 후에 수확해서 서리태라는 것을 그날 알았답니다.
직접 멧돌에 미리 불려두신 콩을 넣어 갈며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은 어처구니를 빼뜨리기도 하고, 멧돌을 분리시키는 엄청 난 괴력(?)을 발휘하기도 했답니다.
갈려 나오는 콩물을 만져보며 생크림처럼 부드럽다 하고먹지 말라는데도 굳이 먹어보더니 아무맛도 없다고 얼굴을 찡그리기도 하며 저녁 반찬이 될 두부를 열심히들 만들었지요.
그리곤 신랑이 좋은 체험 중 하나로 꼽은 천연비누 만들기 체험! 아이 역시 너무 좋아하며 비누 만들기에 열심이었답니다.
천연 비누라 금방 녹는다는 진행자분 말씀에 겨울에 사용하려고 만들어온 비누는 지금 냉장고에 고이 모셔져 있어요.
그리고 제가 제일 기대하고 궁금했던 율무 팔찌 만들기 시간! 가공 된 율무만 봐왔던지라 율무가 어떻게 생겼는지 너무 궁금했는데, 갈색의 반지르르한 윤기가 흐르는 율무를 보며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평소 같으면 엄마가 해줘, 아빠가 해줘 했을 아이도 열심히 작고 예쁜 율무만 골라 자기 팔찌를 만들고, 신랑도 참 열심히 만들길래 웬일인가 했더니, 다 만들어 제 팔목에 끼워주며 선물이라고 씩 웃는데 그 모습이 참 사랑스럽더라구요.^^
다음 순서는 유기농 쌈채소 수확하기.
심어놓은 콩을 설명하시며 비가 안와서 콩도 모종을 해서 심어야한다는 말씀에 가뭄이 심각하다는 것을 뉴스를 통해서가 아니라 몸으로 느꼈답니다.
정성스레 길러놓으신 유기농 쌈채소를 실컷 수확하라시는말씀에 마트에서만 보던 여러가지 쌈채소를 정말 실컷 수확해 와서는 친정 엄마, 언니, 동네분들과 나눠 먹고 감사하다는 인사는 제가 받았답니다.^^
이어진 아빠들의 "저녁 삼겹살 파티 고기 굽기배" 족구대회. 모두 한마음으로 열심히 경기하고 열심히 응원한 덕분에 어색했던 분위기가 한결 가까워진 좋은 시간이었답니다.
삼겹살 파티를 배려하신 식단이라 생각되는 카레와 떡볶기,낮에 직접 만든 고소한 두부로 맛있는 저녁을 먹은 후 마을을 산책하며 앵두도 따 먹었답니다.
이어 제가 제일 기대했던 소망등 날리기 시간.
각자 소망을 적으면서 참 행복하고 애틋한 시간이었어요.
전 신랑과 재현이와 제게 각각 바라는 바를 썼구요, 울 재현인 축구 선수와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꿈을, 신랑은 가족 모두의 건강과 ceo 가 되고픈 소망을 썼답니다.
밖으로 나가 점화를 하고 소망등이 부풀어 오르는 모습을보며 제 가슴도 함께 벅차오르고 기대가 되었어요.
소망등을 날려 보내며 우리 가족의 소망이, 함께 소망등을 날리는 가족 모두의 소망이 모두 모두 이뤄지길 바랬답니다.
그리곤 이어진 삼겹살 파티에선 아빠들은 어느새 호구조사 후 형님,아우가 되었구,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신나게 뛰어놀고, 엄마들은 엄마들끼리 수다의 꽃을 피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깔끔하게 정리 된 숙소로 돌아와 씻고 알찬 하루를 보낸 재현이는 5분만에 코를 드렁드렁 골며 골아떨어지더라구요.
다음날 아침, 역시나 하늘은 맑았고, 전날 아니 새벽까지이야기꽃을 피우다 들어온 신랑을 깨워 아침을 먹고 승마체험을 하기 위해 트랙터에 탔다가 트랙터 천정에 자리잡은 벌집때문에 작은 소동을 겪으며, 재현이와 저는 생전 처음 가까이에서 벌집을 보는 행운을 얻었지요.
그리곤 도착한 말농장에서 봉고라는 이름의 예쁜 망아지와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또 다른 망아지를 탔답니다.
아이들은 승마 체험과 더불어 전기차를 타는 호사까지 누렸구요.
마지막으로 미리 반죽해주신 삼색쌀 반죽으로 직접 수제비를
떠서 맛있게 점심식사를 했답니다.
설문지 작성과 소감 발표, 기념촬영을 끝으로 아쉽지만,
너무나 알차고 귀한 1박2일을 끝냈답니다.
설문지 작성시 가장 좋았던 체험을 적는 란이 나왔을땐, 어느것 하나 좋지 않았던 체험이 없었기에 대략 난감했고, 좋지 않았던 체험을 적는 난이 나왔을땐 완전 난감했지만, 정말 어느 체험 하나 싫거나 버릴 체험이 없어 공란으로 남겼답니다.
저는 솔직하니까요.^^
돌아오는 길 선물로 주신 오이 소박이는 그날 저녁과 다음날 저녁으로 모두 맛있게 먹었고, 발아현미는 냉장고에 두고 먹고 있답니다.
도시에서 나고 자라, 일부러 농촌체험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야 농촌 생활을 몸으로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점이 아쉽지만, 이런 프로그램들을 통해서라도 대표님의 설명과 영상, 여러체험들을 통해 농촌 생활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우리땅에서 나고 자라는 먹거리가 얼마나 소중하며, 그 먹거리들에 들이는 정성과 노력을 알 수 있는 값진 시간임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또 1박 2일 온전히 가족이 함께 체험하는 프로램이라 세식구 많은 이야기하며 즐겁고 행복했구요, 느낀 점이며 소감 발표가 처음엔 어색했는데,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답니다.
제가 올때 마을 어르신께 "체험하러 온 게 아니라, 친척집에 다녀가는것 같아요" 라고 말씀드렸더니 "네. 외갓집다녀간다 생각해주면 고맙죠"라며 활짝 웃어주시는데, 정말 제 외할아버지처럼 느껴졌답니다.
감기 걸려 목도 쉰 상태에 몸도 안좋으신데, 1박2일 프로그램 진행하시랴, 어디 불편한데 없나 신경쓰시면서도 항상 웃는 얼굴로 친절히 대해주신 석정화 사무장님, 여러체험 진행해주신 마을분들과 매끼니 맛있는 밥으로 몸무게 불려주신(?) 마을분들께 모두 모두 감사드립니다.꾸벅!
저희 가족 돌아오는 길에 숭의전과 전곡리 선사박물관까지 둘러보고 야무지고 알차게 1박2일 마무리했답니다.
가족들과 지인들과 꼭 함께 다시 한번 푸근고 진심어린 인심 느끼러 갈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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