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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뇌삼을 찾아~춘천 물안마을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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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김순옥 |
날짜 : 12.07.11 |
조회 : 45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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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가족여행이라 새벽부터 일어나 밥 짓고 아이들을 깨웠다. "기상~~일어나 여행가야지?” 평소엔 짜증내며 뒤척이던 아이들과 남편도 말 한마디에 벌떡 일어나 씻었다.
해가 구름 속에 숨어 있어 체험하기 딱 좋은 날씨였다. 푸르디 푸른 산들과 나무들을 구경하며 굽이굽이 꼬불길을 돌아 산 하나를 넘어 네비게이션이 시키는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물안마을 이정표도 없고 5가구 정도의 집밖에 보이지 않았다. 우리가 잘못 찾아왔나 걱정하며 이장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이장님은 맞게 찾아왔다며 5분만 기다리라 하셨다.
그냥 안내해 주셔도 될 텐데, 직접 우리가 있는 곳 까지 오셔서 반겨주셨다.
이렇게 우린 11:00경 1등으로 목적지에 도착했다.
다른 가족들이 오길 기다리며 구름다리를 건너 마을 풍경들을 감상하며 산책을 하였다. 그런데 작은 아이가 “엄마, 저기 시냇물이 있어요. 우리 가 봐요”하고 말했다. 시냇가로 가는 길에 너무너무 예쁜 나비를 보았다. 평소에 도시에선 겨우 흰나비, 노랑나비가 고작인데, 무슨 나비인지 모르겠지만 너무 화려하고 예뻐 아이들과 함께 감탄을 하며 시냇가로 갔다.
시냇가엔 무당개구리와 올챙이들이 바글바글했다. 아이들은 올챙이에 빠져 잡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다. 헤엄치는 개구리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었는데 물살이 쌔서 떠내려가는 모습에 모두가 한바탕 웃었다. 집에 와 동영상을 보니 시냇물 소리가 너무 아름다웠다.(그리움~~)
12:00에 시골 비빔밥과 함께 1박2일 가족사랑 농촌체험이 시작되었다.
아침 일찍 나서서인지 배가 무지 고팠나보다. 평소에 잘 먹지 않던 비빔밥을 밥풀하나 없이 깨끗이 먹어치우고, 마을 트럭을 타고 국궁 체험 장소로 갔다. 엄마, 아빠, 아이들..... 모두 3발씩 연습시간을 준 후 대회를 열었다.
생각만큼 잘 되질 않는데도 끝까지 집중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격려와 함께 응원도 열심히 했다. “아빠~ 잘 할 수 있다면서? 왜 하나도 못 맞춰? ” 하는 작은 딸의 말에 조금은 부끄러워하던 우리 남편~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장뇌삼 캐러 산으로 향했다. 다행이 구름이 마을을 안아줘서 산 입구까지 올라가는데 많이 덥지 않았다. 헉헉거리면 장뇌삼이 있는 장소로 진입하자, 시원한 바람이 순식간에 땀을 다 씻어 주었다. 아이들도 에어컨 바람만큼 시원하다며, 함성을 절로 질렀다.
장뇌삼에 대해 설명을 들은 후 모두가 혈안이 되어, 장뇌삼을 찾아 헤맸다.
두 딸의 손을 잡고 산 구석수석을 뒤졌다. 나무에 긁히고, 까지고, 모기한테 물리기까지 하며 찾았지만, 10가족 중 단 한명도 장뇌삼을 찾지 못했다. 장뇌삼이 있긴 있는거야? 의심을 하고 있는데 “모두들 어제 꿈 못 꾸셨어요? ”하시며 이장님이 7년근 장뇌삼 2뿌리를 찾아 오셨다.
모두들 함성을 지르며 우르르 몰려갔다. 그런데 이장님께서 1, 2등으로 마을에 도착한 가족 나오라며 장뇌삼을 선물로 주시는게 아닌가~ 너무 기쁜 나머지 다른 가족들 맘은 생각지도 못하고 장뇌삼을 들고 인증샷을 찍었다.
(2주일이 지난 지금도 남편의 카톡 프로필은 춘천물안마을-7년근 장뇌삼 사진이 올라가 있다.)
산을 내려오며 흘린 땀을 식히기 위해 이번엔 메기를 잡으러 냇가로 갔다.
원래는 산천어를 잡기로 되어 있었는데, 강원도에 비가 너무 안와 산천어가 많이 없어 메기를 20마리 물에 풀었다고 하셨다. 물에 도착한 여자 아이들은 올챙이 사랑에 빠져 잡았다 놓았다를 반복하며 물놀이에 흠뻑 빠졌다. 약 5분 후 남편이 첫 번째로 메기를 잡았다. “아빠~ 우리아빠가 메기 잡았어.....” 달려오다 큰 딸은 넘어져 다리에 상처까지 났는데도 아픈 줄도 모르고 메기가 보러 달려왔다. 그 후로 다른 가족들도 메기를 잡아 올리기 시작했다. 총무님께선 10마리 이상 잡아야 메기매운탕을 끓여주신다며, 협박 아닌 협박을 하셨다. 남편들은 더 열심히 바위틈에 숨어 있는 메기를 찾고 찾았다. 제한 시간 10분 남았습니다란 총무님의 말에, 모든 가족들이 단합하여 손에 손을 잡고 몰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은 잡지 못하고 20마리 중 8마리만 잡게 되었다.
시원하게 메기와의 추억을 만들고, 한지공예로 부채와 냉장고에 붙일 수 있는 액자를 만들었다. 아이들은 작은 꽃잎 한 장 한 장을 조심스레 부채와 액자위에 모양내어 꾸미고 얇은 한지를 잡고 풀로 붙이기 시작했다. 우리 가족은 참, 상 복이 많았나 보다. 이번에도 예쁘게 잘 만들었다며, 아이들에게 인형을 선물로 주셨다. 고향 어머니같이 포근하고 미소 가득하셨던 할머니 선생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저녁 식사 시간이다.
춘천 닭갈비를 준비해 두셨다. 아빠들은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닭갈비를 굽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고기가 익을 때까지 못 기다리고, 잔디밭으로 뛰어가 모두가 섞여 뛰어 놀았다. 몇 시간만에 친해지다니..... 역시~ 자연의 힘은 대단한 것 같았다. 집에서는 책이나 전화기, 컴퓨터로만 놀던 아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너무도 해맑게 웃으며 노는 모습을 보며, 도시를 떠나 그 곳에서 살고 싶었다. 그리고 낮에 잡았던 메기가 매운탕이 되어 식탁으로 올라왔다. 남편들은 맛 있을거라 잔뜩 기대하며 한 숟갈씩 입속으로 넣었다. 급 실망하는 표정들이었다. 더 이상 아무도 먹지 않았다.
그 이후 가볍게 캠프파이를 하고, 숙소로 향했다. 숙소 바로 옆엔 칠순이 넘어 보이는 어르신댁이 있었다. “다음에 기회되면 우리집에도 놀러 오세요” 하시며 다가 오셔서는 공작과 앵무새, 목공체험 장소, 황토 찜질방을 보여주셨다. 공작 수컷이 꼬리를 펴는 모습을 본 아이들은 소리를 질렀다. “동물원에 몇 번 갔었어도 한 번도 공작 날개 펴는거 못 봤잖아요?” 하며 말이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시며 손녀딸들이 생각나시는지 우리아이들 볼을 어루만져 주셨다. 시골 어르신들의 따뜻한 정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이튿날, 아침 일찍 일어난 아이들은 남편을 깨웠다.
“아빠, 어제 못 잡은 메기 어떻게 되었나 구경가요” 맑은 공기를 마시며, 논에 있는 벼들과 우렁이(예쁜 우렁이 알), 개구리들을 보며 냇가로 갔다.
그런데, 너무도 작고 앙증맞은 다람쥐가 우리의 모습을 보고 나무위로 쪼르르 올라갔다. 도시에서 청설모는 많이 보았지만, 다람쥐를 그렇게 가까이서 보기는 처음이었다. 아이들은 다람쥐 잡아 가서 키우고 싶다고 안달이었다. 한참을 다람쥐 나무 타는 모습을 바라보다 메기가 있던 냇가에 도착했다. 너무 이른 아침이어서인지 메기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오디/앵두따러 논두렁으로 갔다. 많이는 없었지만, 모두들 따 먹고 담느라 바빴다. 수확한 오디와 앵두를 먹은 아이들~~모두가 입술과 손이 검정으로 물들어 너무 귀여웠다. 어릴적 따먹던 오디 맛은 안 났지만, 옛 추억들을 떠 올릴 수 있어 좋았다.
쑥을 넣어 인절미도 만들고 목공체험으로 솟대와 호루라기도 만들었다. 매실도 담궜다. 그런데 아쉽게도 매실엑기스 담근 병을 춘천마을에 두고 와 버렸다. 이렇게 안타까울 수가~~
1박 2일 동안 물안마을 어르신들과 여러 가족들~ 너무 정이 들었나보다. 아이들도 “우리 연락하고 지내자”며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았고, 어른들도 악수를 하며 아쉽게 헤어졌다. 마을 어르신들이 손수 만들어 주신 4식과 함께 따뜻한 정~~거기다 방울토마토와 장뇌삼, 된장까지 챙겨주셨다. 꼭 친정 다녀오는 기분이 들었다. 빈 손으로 갔다가 양손가득 챙겨 집으로 돌아 오는길에 왠지 물안마을 어른들게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가족에게 많은 추억과 사랑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대산문화재단과 교보생명 너무 감사드립니다.
물안마을 체험으로 인해 아이들은 많은 것을 느낀 것 같습니다.
시골 어르신들의 깊은 정과 자연의 소중함, 우리들의 먹거리....
우렁이 농법으로 벼농사를 짓고, 땀 뻘뻘 흘리며 마늘 수확하는 모습, 힘들게 장뇌삼 찾는 모습등을 보았기에 더욱더 농촌을 사랑하고, 자연을 아끼는 마음을 갖게 될 것 같습니다. 내년에도 꼭 기회가 되어 좋은 농촌마을에 놀러 가고 싶네요.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우리 가족의 한마디 ----
* 남편의 한마디: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에서 살고 싶다. 그치?
* 큰 딸의 한마디: 엄마, 물안마을에서 본 다람쥐가 안 잊혀져요~ 너무 귀여웠어요. 우리 다람쥐 사서 키우면 안 되요?
* 작은 딸의 한마디: 엄마 어제 잡았다 풀어줬던 올챙이 아직도 잘 자라고 있겠지? 뒷다리 나왔을까?
* 마지막으로 저~: 오랜만에 많이 웃을 수 있어서 좋았고, 행복했어. 특히 맛있게 주시는 밥 가만히 앉아서 먹어 더 좋았구~~
우리 가족에게 행복을 선물해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려요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행복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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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참여후기를 잘 쓰셨네요. 저는 올해 춘천 물안마을에 두번 신청했었으나 모두 선정되지 못했읍니다만 김순옥님가족의 참여후기를 읽어보니 더 가보고 싶은 마음이 커진답니다. 그리고 참여후기에서 다음에 물안마을에 선정되었을때에 준비할 사항도 알려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될 듯 싶읍니다. 우리 가족도 6차,7차,8차,9차 중에는 꼭 한번 물안마을에 선정되길 김순옥님 가족의 참여후기를 읽고 더욱 간절히 기다려 본답니다. 정말 참여 후기 재밋게 잘 쓰셨구요. 물안마을에 다녀 오셨다니 정말 많이 많이 부러웠읍니다. 내내 가족 모두 건강하시구요. 행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고맙읍니다. 정예섭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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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비물: 세면도구, 여벌옷, 선크림, 모자,생수,아쿠아슈즈 정도면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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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 꼭 챙겨가세요^^
꼭 당첨되셔서 갈 수 있었음 좋겠네요
행운을 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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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예섭이라고 합니다.
김순옥님께서 빌어 주신다던 "행운"님이
이번에 6차에서 선정되는 영광을 ......
8/18~19일 춘천 물안마을에 갑니다. 김순옥님께서 행운을 빌어 주셔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된 듯 싶읍니다. 그리고 참여후기에서 큰 상 받으시게 된 것 추카추카 드립니다..... 우리 가족도 다녀와서 한번 써 볼려구요......사진에서의 공주님들이 많이 예쁘시네요....고맙읍니다. 가족 모두 항상 행복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고맙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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