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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시같이 달콤했던 2박3일간의 가을여행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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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정승우 |
날짜 : 15.10.25 |
조회 :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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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6살, 10살 두 딸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하는 40대 초반 아빠입니다.
이번 여름, 회사 일로 너무 바빠 제대로 휴가를 가지 못하여 가족들에 많이 미안하던 차에 매번 좋은 체험소식을 소개해주시는 이웃 블로거님 체험학습 소개 글을 보고 처음으로 대산농촌문화재단의 ‘가족사랑 농촌체험’을 접하게 되었답니다.
사실 이번 10월 한글날 2박3일의 황금연휴를 맞아 아내와 아이들과 모처럼 늦깎이 휴가를 다녀오려고 이것저것 생각했지만, 너무 늦게 준비하여 마음을 비우고 연휴 당일이라도 아이들과 가까운 곳이라도 다녀오려던 차에, 너무 멋진 농촌 체험학습을 접하고 너무 행복했었지요.
대산 가족사랑 농촘체험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니, 너무나 아름답고 서정적인 마을들이 펼쳐져 있더군요. 감골바람개비마을, 달빛무월마을, 산채마을, 승곡체험휴양마을, 얼레지피는마을, 푸르내마을, 해바리마을...
어느 분께서 지으셨는지 마을 이름만 들어도 마치 아련한 고향과 같은 느낌이 들고 마음은 이미 그 곳에 가 있는 듯 설레이며 어느 곳을 신청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이번 한글날 2박3일 연휴에는 제가 태어나서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으로 가고 싶어 경상북도 상주에 있는 ‘승곡 체험휴양마을’로 신청하였답니다. 아내 몰래 신청하고 가슴 졸이며 당첨 발표를 기다리다 당첨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너무 좋았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아내에게 농촌체험 당첨사실을 알리고 아이들과 기쁨을 같이 했답니다.
가족끼리 당일 여행은 많이 다녀왔지만, 이렇게 다른 가족들과 같이 2박3일을 숙박하는 프로그램은 처음이라 어색하지 않을까 조금 망설였지만, 우리가 가고 싶다고 바로 갈 수 있는 체험이 아니니, 좋은 기회가 주어졌을 때 참여해서 좋은 추억을 담아오자는 데 가족 모두의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저희 집은 경기도 용인이고, 승곡체험휴양마을은 경상북도 상주시에 있고 거리도 멀고 연휴 때 고속도로 사정이 너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늦게 도착하여 다른 가족들에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우리 가족은 출발 전날 초저녁에 아이들을 재우고 출발 당일 새벽 5시에 일어나서 5시 30분에 출발하니 오전 7시 40분이라는 너무 이른 아침 시간에 ‘승곡체험휴양마을’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풍성한 감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감나무들 사이로 황토방이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는 깔끔한 느낌의 마을이 있었고, 그 곳이 바로 ‘승곡체험휴양마을’이었습니다.
빽빽한 아파트 숲 사이, 작고 답답한 공간에서 살다가 넓고 풍성한 자연의 품으로 들어오니 너무 편안했습니다. 다만 새벽같이 출발하여 너무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모이는 시간까지는 3시간이 넘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 잠시 고민하다 마을 사무실 방문에 적혀있는 사무장님 연락처로 전화를 드리게 되었지요.
이른 아침이라 죄송한 마음이었는데, 전화기 너머 들려오는 따뜻한 사무장님의 목소리에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곧이어 선생님이 나오셔서 저희가 묵을 방을 확인해주시고 마을 입구에 있는 카페에서도 쉴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습니다.
저희는 마을의 제일 깊숙한 곳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이틀간 머물게 되어, 짐을 풀고 잠시 쉬었습니다. 게스트하우스 주변은 온통 감이 주렁주렁 열린 감나무로 가득하여 보기만 해도 배부르고 편안한 멋진 곳이었답니다.
모임시간 전 점심시간이 있었습니다.
정성스러운 반찬과 건강한 나물, 푸근한 인심으로 양념이 된 맛있는 식사, 준비해주신 아주머님들도 너무 친절하시고 아이들에게는 맛이 어떤지 물어주시고 부족함이 없도록 배려해주셔서 마치 처가댁에서 식사상을 받은 것처럼 마음이 편안하고 맛난 식사시간이었습니다.
첫째도 6살 둘째도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오는 순간까지 모든 먹거리들이 모두 건강하고 맛있고 좋았다는 점 말씀드립니다.^^
점심시간 이후 다른 가족들과 조금 전 식사를 했던 그 장소에 다시 모였답니다.
사무장님의 인사로 시작하며 대산농촌문화재단 소개, 농촌에 대한 영상물을 보고 기업의 책임과 역할이 무엇인지 직장인으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회사도 봉사단을 조직하여 운영하고 있기에 기업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조금 후 마을 대표님의 인사가 있었는데, 목소리도 멋있고 완전 훈남이시더군요. ^^
이번 2박3일의 체험은 너무 많은 프로그램을 정신없이 하기 보다는 기본 프로그램을 보다 여유롭고 깊이 체험할 수 있도록 진행하는 것으로 진행하신다고 하셨구요.
승곡체험휴양마을에서 수확의 계절인 가을에 이렇게 2박3일 체험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한 것은 저희 가족이 참여한 이번이 처음으로 들었고, 그래서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해주신 대산농촌문화재단과 마을 관계자 분들께 참 감사하고 고마웠답니다.
바로 옆 테이블의 가족을 대신 소개해주는 가족소개 및 장기자랑 시간을 통해 참여가족 간 어색함을 없앨 수 있었고, 마을의 열정적인 실험정신이 만들어낸 흙돼지 소시지 만들기를 통해 정말 건강한 수제 소시지를 만들고 맛볼 수 있었고, 꽃 누르미 엽서 만들어서 가족에게 편지보내기를 통해 가족사랑을,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고택탐방을 통해 상주의 깊은 역사를, 상주 자전거 박물관 견학 및 자전거 타기를 통해 즐거운 운동 체험을, 거기다 최근에 오픈한 상주생태박물관 견학을 통해 생태관련 몰랐던 소중한 내용을 알 수 있었답니다.
이렇게 좋은 곳, 이렇게 좋은 체험,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면 우리 가족은 상주를, 상주 승곡체험마을을 아예 모르고 살 수도 있었겠지요. 다녀와서도 깊은 여운으로 남고, 앞으로 곶감과 고구마 등을 사무장님 통해서 직거래로 이용하고자 합니다. 고구마는 이미 주문했구요^^
재단의 이 농촌체험프로그램은 ‘농촌체험’만이 아닌 ‘농촌가족만들기’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매번 다녀도 가족사진 하나 없던 저희가족에게 액자에 넣은 멋진 가족사진을 선물해준 ‘승곡체험마을’ 관계자 분들께 다시금 감사인사 드립니다. 행복하세요! 또 뵐 수 있게 내년에도 열심히 체험 신청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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