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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과 함께한 별똥별반찬과 은하수 나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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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김해영 |
날짜 : 15.09.28 |
조회 : 32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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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하늘을 찌르는 듯 울어대는 메미 소리, 아이들의 시원한 물놀이가 한바탕 지나고 나면 우리는 가을 문턱에서 여름과 또 다른 자연의 정취에 잠긴다. 가을의 신선한 저녁바람과 함께 귀뚜라미, 여치 등 풀벌레 소리가 귓가에 들려오고 형형색색 울긋불긋 단풍이 눈동자에 담기기 시작하면 마음속 어딘가 고이고이 접어둔 지난 기억들을 한 번쯤 꺼내보는 낭만을 찾게 된다. 누구에게나 고향에서 어머니가 직접담그신 된장에 텃밭에서 갓 수확한 호박과 야채를 넣어 끓여 준 된장찌게... 추억은 하나씩 있을 것이다.
이번 가을의 문턱에서 나를 그리운 추억으로 이끄는 안전한 밥상에 참석하게 되었다.
요즘 아이들은 나물이나 된장찌게 보다는 햄이나 햄버거에 더 익숙하고 더 입맛에 맞을지 모른다.
우리에게는 구수한 청국장 냄새가 아이들에게는 인상을 찌푸리며 코를 잡으면 피하는 그런 음식이 되어갔다.
세상에서 수없이 솟아져나오는 화학비료와 국적 조차 불분명한 음식들과 조미료..
에서 생명과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안전한 먹을거리와 농업과 농촌의 소중함을 갖고, 도시와 농촌이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아이들에게 알리고자 어렵게 신청하게 되었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이런교육이 낯설고 지루할 지라고
안전한 밥상을 통해 한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많은 곡식을 이루 듯
우리아이들도 안전한 밥상을 통해 첫 곡식의 밀알이 되리라 믿는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잠도 덜 깬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떠나는 나에게는
엄마의 품속으로 가는 듯한 설레임과 포근함을 느꼈다.
3시간정도 버스로 달려 도착한 곳에 처음 우리를 맞이하여 주시는 황호섭 사무국장님은 친근한 이웃집 시골삼춘 같았고, 조금은 낯설은 숙박시설과 교육장은 호기심과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키기에 충분했다.
70대가 넘은 고령이셨지만 누구보다도 열정이 있고 자신감이 넘치는 김성훈명사님을 보면서 오래사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얼마나 건강하게 사는게 중요한지, 먹거리가 얼마나 우리의 건강에 중요한지를 가슴깊이 새기는 시간이 되었다,
잠시 후 생명살림 오행동산에서 계신일 협동부장님과 함께한 시간은
진짜 살아있는 삶의 교육현장이었다
아이들이 한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곡식과 허브, 나무들...
삼시세끼 주인공이 된듯한 느낌으로 함께 한 우리가족의 옥수수 타기 체험
신기해 하면서도 열심히 일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행복함과 여유로움을 느꼈다
핸드폰게임과 TV, 학원에 뭍혀사는 우리아이들에게 자연은
또다른 엄마요 치유의 장이었다
해맑게 웃고 이마에 흐르는 땀에 스치는 바람의 소중함을 느끼는 그 곳에서
우리아이들은 자연의 포근함과 관대함을 느꼈을것이다.
어디선가 온 염소 방울이. 뽕잎을 따먹으며 우리에게 다가온 염소 방울이
사람을 경계하기보다는 애완견과 같이 사람의 손길에 익숙한 염소 방울이와 함께한 시간은 깨끗한 자연, 오염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자연과 인간이 공존해야 한다는 또하나의 교훈을 주었다.
제철 농산물로 짱아찌 만들기 시간!!!
보기에도 건강해 보이는 도라지 짱아찌
도시에서는 냄새만 맡아도 뒤로 돌아설 아이들이 이곳에서는 서로 냄새맡고 맛보고
신기할 정도로 열심히 담근 짱아찌
잠시 후 기대했던 오행순환 체험!!
청색방 봄,적색의 여름,황색의 늦여름,가을의 백색방,겨울의 흑색방 족욕실!
모두 체험하지는 못 했지만 편백과 황토방에서 방출되는 원적외선으로
그동안 내안에 쌓여있던 노폐물을 밖으로 배출하고 각가의 방에서 기운을 얻고, 땀을 내고 시원한 공기로 닫아 주며 더욱 건강해지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가장 인상깊었던 밤하늘!!!
오행동산위에서 바라본 가을 밤하늘은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해 주었다'
아들과 처음 본 별똥별!!
그리로 은하수!!
40여년을 살면서 한번도 보지 못했던 은하수와 별똥별
밤하늘에 별은 예전에도 지금도 항상 밤하늘을 수놓고 있지만
우리의 오염된 공기로 인해 보지 못했던 별들을
아이들에게 볼 수 있는 시간이 너무나도 감사했다.
다음날 아침
자욱한 안개속에 언덕에서 바라 본 DMZ 평화생명동산은 모든 건물과 공간이 길로 연결되어 있고, 태양광 발전기에서 생명에 이롭고 자연 친화적인 삶을 배울 수 있었다.
자연에 어긋나기보다는 자연과 더불어 같이 한 공간들과 건축물들은 우리에게
자연과 동화 될 수 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버스를 타고 40여 달린 후 도착한 원대리 자작나무 숲
2시간동안 우리에게 숲에서 만나는 다양한 생명과 식물들에 대해 설명해 주신 자연환경해설사 임기혁선생님 덕분에 그동안 그냥 스쳐지나갔던 꽃과 나무들이 그냥 핀 나무와 꽃이 아니라 소중하고 귀한 존재임을 알 수 있었다.
'아는만큼 말하고 생각한다'고 누가 그랬던가?
설명을 듣고 직접 향기를 맡고, 맛을 보고 눈으로 본 자연은 그냥 우리에게 스쳐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조상의 지혜와 삶이 담긴 소중한 것들이었다.
특히, 소금을 만들어내는 붉나무
산간지방에서 귀하기만 했던 소금을 대신 할 수 있었다니
정말 신기했다
들국화로만 알았던 꽃은 구절초라는 것도 알 수 있었고,
고삼의 엄청나게 쓴맛도 맛보고
물가에 자란 잡초가 얼마나 대단한 정화작용을 하는지도 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자연은 우리에게 항상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을 만큼 넉넉함을 주는데
우린 자연에게 너무 인색하지 않나 반성해 본다.
'안전한 밥상'과 함께한 시간들은
올바른 먹거리, 농촌의 가치, 도시와 농촌의 공존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끝으로 황금같은 주말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해주시고 준비해주시고 수고해주신' 안전한 밥상' 담당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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