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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가족의 농촌적응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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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최성하 |
날짜 : 14.08.08 |
조회 : 25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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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자란 우리 아이들에게 먹을거리란 마트에 가면 예쁘게 진열되어있는,,,
돈만 있다면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지요.
감자하나를 키워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땀과 노력이 있어야 하는지
먹을거리의 소중함을 제대로 알지 못했지요.
더더군다나 맞벌이한다는 핑계로 이 몹쓸 엄마는 짧은 시간 간편하게 만들어내는
온갖 인스턴트식품으로 아이들의 입맛을 버려놓았지요.
그러기에 가족사랑 농촌체험은 저희같은 도시가족(?)에겐 정말 소중하고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둘째가 어린 관계로 지난해까지는 신청을 못했었는데
2014년이 되자마자 목장체험부터 농촌체험까지 매 신청기간마다 신청을 했었지요...
그러던중에 당첨~!! 저희는 연천새둥지마을로 소중한 추억을 만들러 다녀왔답니다.
실은 남편이 연천에서 군 복무를 했었는데
그때 당시 너무 힘들어서 오줌눌때도 연천쪽으로 안 눌꺼라고 다짐을 하면서 제대를 했었다는데...
이번 기회에 연천에 대한 슬픈 추억은 뒤로 하고 예쁘고 좋은 기억으로 재부팅하고 왔답니다..ㅋㅋ
새둥지마을은 무엇보다 맛있는 먹거리가 풍부한 곳입니다.
끼니때마다 나오는 풍성한 유기농 반찬이
아웃*, 빕* 등 MSG로 양념되어 있는 패밀리레스토랑의 음식과는 차원이 틀렸습니다.
잡채 등 손이 많이 가는 음식들을 맛나게 요리해주셔서 와구와구 얼마나 먹었는지 모릅니다..
부녀회장님의 손맛이 어찌나 좋으신지 가지무침, 노각무침 등 야채를 싫어했던
우리 아이들 입맛까지도 잡아주셨답니다.
시골에서의 생활은 편리함과 빠름을 추구하는 도시와는 영 달랐습니다.
공기가 좋아 벌레와 모기도 많고
웬만한 거리는 땀 뻘뻘 흘리며 걸어다니고
조금 먼 거리는 울퉁불퉁 엉덩이가 아픈 트랙터를 타면서
아이들은 처음엔 불평을 하더니 시간이 갈수록
조금은 불편하고 힘든 농촌 생활을 이해하는 듯 했습니다.
새둥지마을에선 감자와 오이를 수확합니다.
비록 감자와 오이를 키우기 위해 수백번 사람의 손을 거쳐야하는 과정은 생략되었지만
수확하는 과정만으로도 아이들뿐 아니라 저또한 농촌의 소중함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었던 일은 오이수확 중에 있었지요..
부끄러운 얘기지만 저는 노각이라는 것을 한번도 본적이 없었습니다.(전~ 도시여자였어요)
열심히 초록빛 오이를 따고 있는데 우리 딸아이가 호박 비스꾸무리한 노란 오이를 들고오길래
”서연아~! 그거 썩은 오이야.. 그걸 따면 어떻게 해!“
”어머니~ 그게 노각이라는 거예여,,귀한건데~“
옆에 계신 분이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순간 온몸이 부끄러움으로 화끈화끈 거렸답니다.
특히 정말 좋았던 점은 새둥지마을 숙소 앞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전통놀이가 진열되어있어
수시로 제기차기, 윷놀이, 널뛰기를 할 수 있다보니
어딜 가든 스마트폰 붙잡고 있던 우리 딸아이도 전혀 심심해하지 않고
친구들과 즐겁게 놀 수 있었답니다.
이 밖에도 두부만들기, 오이소박이만들기, 뻥튀기, 메기잡기, 수영장놀이까지
새둥지마을에서의 매시간은 즐거운 추억으로 가득했답니다..
무엇보다 감사했던 것은 농촌체험을 아이들이 즐겁게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새둥지마을의 사무장님과 부녀회,, 그 외 어르신분들게 정말 감사하구요~
좋은 취지를 가지고 공익사업을 펄치시는 교보생명과 대산농촌문화재단에도 감사드려요..
오이소박이를 먹기 위해 여름내 오이를 키워 소금에 절여 고춧가루로 요리하는 과정까지..
복잡하고 힘든 과정을 우리 가족이 몸소 겪고 체험하다보니
농촌의 수고스러움과 감사함을 진심으로 깨달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여름 휴가기간에 워터파크, 놀이공원 가는것도 재미있겠지만
농촌 체험을 통해 즐거움뿐 아니라 농촌에 대한 감사와 이해를 배우게 된 것 같아
정말정말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아쉽지만 1년에 1회 참여라 우리 가족은 내년을 기약해야하겠지만..
새둥지마을에서 배운 농촌에 대한 이해와 감사의 마음을
아이들이 잊지 않도록 교육시키는 것이 부모로써 저의 할 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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