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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생활 적응기에 함께한 '단양감골바람개비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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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권동훈 |
날짜 : 14.08.16 |
조회 : 48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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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지인을 통해 아이들과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유익한 프로그램 (대산농촌문화재단에서 후원하는 가족사랑 농촌체험) 이 있다고 소개받아 지원하게 되어, 정말 운좋게도 선정이 되어 '단양 감골바람개비마을'에서 2박 3일간의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실 아내나 저 모두 서울 태생으로 농촌생활에 대한 '기대'나 '힐링'보다는 '불편함' 과 '고생' 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올랐고, 그럼에도 불구 아이들과의 소중한 체험을 위해 잠시 일상의 시곗줄을 내려놓고 편안한 맘으로 출발했습니다.
5년여의 독일 주재 근무를 마치고 올해 초 귀임하여 아내와 특히 취학전 한국을 떠났던 아이들에게는 너무나도 빠르게 변화하는 '한국식 사고와 정서' 적응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다행히 아이들은 학교에서 비교적 잘 적응하고 있어보이구요)
독일에서도 부활절이나 여름휴가, 크리스마스에 여행을 하다보면 경비 절감 차원에서 농촌 지역에 숙박하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맞아요~ 도시 사람들이 무조건 나쁘고 각박하다기 보다는 아무래도 농촌지역에 계신 분들이 소박하고 情도 더 있어 보였구요~ 비록 언어적인 장벽이 있었지만, 그 따스함과 배려는 이방인인 저희 식구들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럼~ '감골바람개비마을'에서 체험했던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해 볼까요?
마을 소개와 일정안내 그리고 점심식사 후 우리는 논도랑 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도시에만 살던 제게는 미지(?)의 까만 흙탕물은 위험과 두려움 그 자체였죠! 그런데 처음보는 논도랑에 당황하고 겁낼 줄 알았던 큰아이가 허리춤까지 첨벙담그고 이름도 생소한 논도랑 친구들 잡겠다고 열심히 다니네요, 둘째 딸아이도 제 오빠에 뒤질새라 뛰어들다 그만 '풍덩'ㅎㅎㅎ 그래도 즐겁다고 연신 웃고 있네요. 족대를 통해 두 아이가 직접 잡은 붕어, 개구리, 논우렁, 물잠자리애벌레 등 이름도 생소한 녀석들을 "당황하지 않고 어항에 '쏙!!' " 정말 120% 살아있는 현장체험 시간이었습니다.
삼겹살 파티를 마치고 첫날 밤은 금수산자락 [인디언텐트]에서 자게 되었습니다. 한여름이라고 하기엔 좀 쌀쌀(?)한 밤기운에 노천텐트에서 보낼 생각을 하니 조금 걱정되더라구요~ 그러나 [인디언텐트]를 본 순간 이 모든 걱정은 사라졌습니다. 아니! 인디언들이 과연 이런 곳에서 살았을까 하는 의구심마져 들었죠. 정말 두아이가 마음껏 뒹굴고 뛰어 놀아도 좋은 넓은 공간과 온돌난방까지 갖춰진 아늑한 공간….아침에 일어나는데….정말 시골 할머니댁에서 일어나기 싫어 따뜻한 아랫묵으로 계속 파고드는 느낌! 그런 느낌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아이들은 하루 더 자자고 아우성이구요~ 그리고 아침일찍 산정에서 바라본 구름낀 단양풍경은 잊을 수가 없읍니다. 그냥 뭐 이게 '힐링' 이지 않나 싶습니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아내와 저는 [소망등 날리기]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소망등 4면에 우리 가족의 소박한 희망사항을 적어보았구요, 아이들도 처음에 쑥스러워 손을 가리고 쓰기도 했지만, 빽빽히 채워간 크고 작은 소망들을 보고 있자니 '가족사랑'의 맘이 절로 생기는 듯 했습니다. 태풍 간접적인 영향으로 '단양'에도 예상치 못한 강풍이 있어 조바심을 가지고 점화! 조금씩 부풀어 오르는 [소망등]을 보면서 '우리 가족의 희망'도 점점 커져 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서서히 떠오르는 [소망등]! 잠깐 휘청했는데…. 어~어~ 슬금슬금 밤하늘로 날아가네요~ 바람을 타고 어느덧 쑥쑥 올라가는 녀석을 보고 아이들은 환호 했구요~ 서서히 올라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아빠로서 아이들에게 또 아내에게 살갑고 다정하게 대해 주지 못한 아쉬웠던 일들, 좀더 노력했으면 했던 후회스러웠던 일들 모두 하늘 높이 날려 보내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게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어느덧 저멀리 구름 너머로 아스라히 사라져 갈 무렵 아내는 아이들과 제게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가벼운 뽀뽀 선물을 주었습니다. '아 이런게 가족사랑인가 봅니다'
대나무 물총/바람개비 만들기, 웰빙 팥빙수 만들기, 건강차 만들기 등 다양한 농촌체험과 국궁체험, 래프팅 등 2박 3일간의 시간을 통해 가족사랑에 대한 참의미와 타인을 배려하는 여유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처음보는 아이들끼리 어울려 토끼, 닭, 오리를 만져보고 먹이도 주고 또 온몸이 흠뻑 젖을 정도로 달려보고….도시에서는 해 볼수 없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모쪼록 이번 체험이 우리가족 또 다른 가족분들의 인생에 건강한 시간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끝으로 이런 좋은 체험을 할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대산농촌문화재단께 감사드리며, 체험기간 내내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정 챙겨 주신 최인호 대표님, 매 끼니 건강한 식사 챙겨주신 정은주 총무님,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함께 해주신 마을분들께도 감사하는 마음을 전합니다.
우리가족의 소망을 가득 담아 마을어귀에 꽂아 놓은 '바람개비'를 확인하러 내년 이맘때쯤 꼭 다시 오자고 약속했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꼭 와 보세요~그리고 직접 경험해 보세요~ 진정한 '가족사랑과 여유'가 뭔지 느껴보실 수 있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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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가고 싶습니다. 다른 체험도 하고 재미있는 체험을 하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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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또 2박3일의 5차 가족사랑행사를 마치고 느끼는 것이지만 너무나 서로가 가까워져 헤어짐이 아쉬웠답니다. 성남에서 오신 태현이네 가족의 모습들이 오늘만난 가족처럼 생생합니다. 다시 만날수 있을때를 기약해보며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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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양 감골바람개비 마을 체험을 다녀오셨네요. 우리도 이번 2014 가족사랑 농촌체험에 남해 해바리 마을을 다녀 왔어요. 다음기회에는 단양 감골마을을 체험하고 싶어지네요. 우리가 체험한 남해 해바리마을도 정말 강추 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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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그러셨구나~ 내년에는 '해바리 마을'에 도전해 보겠습니다. 시간되시면 체험기 공유해 주시면 더 좋을 것 같네요~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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