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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의 꿈과 어른들의 추억이 자라나는 곳, 가족사랑농촌체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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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김현정 |
날짜 : 23.10.23 |
조회 : 1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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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주기 위해 우연히 검색하다 발견한 대산농촌재단의 가족사랑 농촌체험. 한 블로거의 “한 번도 안 가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라는 말과 함께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글을 제법 볼 수 있었다. 연차를 자유롭게 쓸 입장이 아니었지만 설마 내가 당첨이 될까...라는 생각으로 여러 체험 마을 중 비교적 가깝고 체험이 다양한 조팝꽃피는 마을에 체험을 신청하였다. 상당한 많은 접수 인원을 보고 당첨되지 않을거라 생각하고 체념하고 있던 차, ‘가족사랑농촌체험 참가자 선정을 축하드립니다^^’문자가 왔다. 그 문자를 받는 순간이 어찌나 기뻤던지...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9월 8일. 드디어 출발한다. 차 안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맑고 푸르렀다. 마치 우리 가족의 2박 3일 여행을 축복해주는 것만 같았다.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한적한 도로를 달리다 도착한 조팝꽃피는 마을.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그 가운데 고즈넉하게 자리 잡은 아담한 학교 건물이다. 등록을 먼저 하고 숙소를 배정받아 짐을 풀고 있으니 점심 시간이었다. 점심 메뉴는 한약재를 아낌없이 넣어 만든 홍삼갈비탕, 그 갈비탕의 맛을 일품이었다. 넉넉한 인심에 배부르게 점심을 먹고 마냥 행복한 우리 가족이었다.
첫 일정은 다슬기 잡기였다. 잔디밭을 가로 질러 나가면 작은 개울이 흐르는데 ‘엥? 여기서 다슬기가 잡힐까?’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정말 작은 개울이었다. 그런 우려는 넣어둬~넣어둬~~ 다슬기를 누가 뿌려놓은 것처럼 그냥 줍기만 할 정도로 많았다. 다슬기를 오늘처럼 쉽게 잡아본 적은 없었다. 맑은 개울 속으로 손을 넣기만 하면 한 번에 두 개, 세 개씩 다슬기를 잡을 수 있는데 그 잡는 기쁨이란... 가져갔던 통이 금방 가득 차고, 우리가 잡은 다슬기를 모으면 내일 아침으로 준비를 하신다고 했다. 아침 식사에 대한 기대와 함께 우리는 과일청을 만들러 체험실로 갔다. 청귤과 각종 비법 재료(?)를 섞어서 맛있는 청귤청을 담았다.
전통놀이를 하기 위해 강당으로 다시 모인다. 솔직히 전통놀이는 아이들만 했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전통놀이야 뻔한 거니깐... 아이들에게나 즐거운 거지, 어른들이야 재미가 있겠는가? 하지만 대.반.전. 예상과 달리 너무 재미있었다. 아이들끼리 하나되고 어른들끼리 어울리는 작은 운동회 같은 느낌이었다. 전통놀이는 팀별 대항 형식으로 진행되었는데 같은 팀끼리는 협동을, 다른 팀에게는 격려를 하며 땀흘리며 즐길 수 있는 소통의 장이었다. 자연스럽게 서로를 알아가고 우리는 그렇게 우리가 되어 가고 있었다.
저녁은 인삼삼겹살 파티란다. 사장님 피셜 무제한 삼겹살제공!!!! 무제한이라는 말에 여러 번 먹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워낙 넉넉하게 주셔서 생각보다 여러 번은 못 먹는다. 삼겹살 파티가 끝나고 오늘의 하이라이트~~캠프파이어를 시작한다. 언제 준비하셨는지 잔디밭 한가운데 장작이 높게 쌓여 있었다. 사장님이 점화를 하자 아이들은 망아지처럼 신났다. 어른들은 캠프파이어 주위에 앉아 멍 중에 최고인 불멍을 시작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사장님이 준비해주신 고구마를 호일로 감싸 군불에 넣고 군고구마를 만들어 먹는다. 그 고구마는 추억의 맛이다. 예전에는 자주 볼 수 있었던 군고구마 아저씨에게 사먹는 그 맛. 지금의 아이들은 그런 추억이 없을거다. 봉투에 담긴 겉이 까맣게 그을린 고구마를 떠올리며 추억과 함께 고구마를 먹는다. 그렇게 조팝꽃피는 마을에서는 첫 날은 저물어 갔다.
둘째 날. 좀 더 자면 안되냐는 아이들의 원성과 함께 식당으로 갔다. 어제 잡았던 다슬기로 국을 준비해주셨다. 그냥 다슬기를 까먹으라고 삶은 다슬기 한 사발도 놓여져 있었다.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둘째 날 일정을 시작하였다. 둘째 날은 한마디로 축약하자면 체험의 연속이었다. 고구마 수확, 산부추 수확, 삼색칼국수 만들기, 산부추 장아찌 만들기, 수제비누 만들기, 떡갈비 만들기, 조팝꽃피자만들기, 영화보기 등 오늘 이 많은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다. 우선 윗마을로 가서 고구마와 산부추를 수확했다. 미리 작업해 두신 덕에 고구마를 손쉽게 캘 수 있었다. 산부추도 한 바구니 가득 담아 주셔서 장아찌를 담고 남으면 가져가라고 하신다. 점심은 부추와 치자, 아로니아 등을 넣어 만든 삼색 반죽으로 칼국수를 만들어 먹었다. 색깔도 예쁘고 맛도 최고인 일품요리다. 산부추 장아찌도 만들고 드라이 플라워를 이용해서 수제 비누도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꽃잎의 색깔, 자연이 주는 신비로움이다.
금산하면 인삼. 저녁은 인삼을 이용한 떡갈비를 만들었다. 다진 고기와 인삼을 섞어서 반죽할 줄 알았는데 인삼으로 고기의 갈비대를 표현하였다. 완전 아이디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직접 만든 떡갈비 만찬. 진짜 갈비를 먹는 것처럼 맛있었다. 인삼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신기한지 인삼을 먹는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체험실에 모인다. 피자를 만들기 위해서이다. 직접 반죽한 도우에 여러 재료를 넣어 오븐에 굽는다. 피자와 함께 영화를 보면서 바쁘지만 알찬 둘째 날 여정을 마무리 지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2박 3일의 마지막 날. 아침을 먹고 가벼운 마음으로 산을 오른다. 산양삼 캐는 체험을 하러 간다. 삼씨를 밭에 뿌리면 인삼이오, 산에 뿌리면 산양삼이라고 한다. 진짜 산삼은 아니지만 산의 정기를 머금고 자랐으니 반은 산삼인 셈이다. 아이들과 산양삼을 캐고 뿌듯한 마음으로 하산한다. 2박 3일의 마지막 일정, 인삼꽃주와 인삼꽃청 만들기. 인삼꽃주는 어른들을 위한 체험이고 인삼꽃청은 아이들을 위한 체험으로 온 가족을 배려한 체험이다. 얇게 저며진 인삼편을 실로 엮어서 꽃모양을 만든다.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근데 마법처럼 완성도는 높다. 병에 꽃을 만들어 붙인 인삼을 넣고 술을 부으니 제법 작품 같다. 다양한 체험을 마치고 가족별로 소감을 나누었다. 화룡점정이라 했던가? 조팝꽃 찜닭을 마지막으로 2박 3일의 대산농촌 체험을 마쳤다.
조팝꽃 피는 마을을 다녀온지 두 달 남짓 되었다. 주말이 되면 어김없이 우리 집 아이들은 조팝꽃 피는 마을체험을 또 가고 싶다고 한다. (엄마 또한 정말 가고 싶단다.) 가족사랑농촌체험을 다녀와서 우리 가족은 성장해 있었다. 다른 방해 없이 온전히 가족끼리 시간을 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는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의 공간이며 어른들은 어릴 적 추억을 회상하며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교육의 목적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가족사랑농촌체험. 이러한 프로그램을 참여하게 되어 매우 뜻깊었으며 단언컨대, 우리 가족에게 2023년 최고의 경험이라 생각한다.
SNS 링크 : https://www.instagram.com/p/CyuvVvISzMm/?igshid=MTc4MmM1YmI2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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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김현정님 안녕하세요~ 후기에서 작성자 이름을 보고 엄청 반가웠습니다^^ 남매와 함께 열린마음으로 농촌체험을 적극적으로 활동을 해주셔서 제가 너무 감사했던 기억입니다. 다음에도 가족사랑 농촌체험을 많이 사랑해주세요. 환절기 몸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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