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 지천명의 멋진 남편과 지천명을 향해 가는 그의 마누라는 1박2일 대산 농촌 재단에서 실시하는 "나를 바꾸는 밥상"이란 프로그램에 참석하기 위해 새벽 6시에 기상을 해서 꼬박 6시간을 달려 전남 친환경 농업 담양교육원(누리농원)에 도착했다.
우연히 N 서치중에 대산재단을 알게 되었고 올해 마지막 프로그램이 있다는 사실을 신청접수 1주일전에 알게 되었다. 그런데 웬지 나는 접수하면 당첨될것 같은 느낌에 두려움(?) 없이 "나를 바꾸는 밥상" 참가 신청을 했고 기분좋게 프로그램 체험자로 당첨되었다. 역시 나는 운이 넘치는 뇨자이다.
신청 당시에는 다 커버린 고3아들과 고1 딸과 같이 가볼까 했지만 그건 나의 욕심이고 소박하게 기분전환겸 프로그램에 대한 그리 큰 기대 없이 남편의 비유를 맞쳐가며 둘이 떠나기로 하였으나 당일 새벽 6시부터 장장 6시간을 차에 갖혀 그날 10월29일 대한민국에 무슨일이있는걸까? 이상하게 유난히 길이 막히던 고속도로에서 남편 눈치를 봐가며 물먹여주고 커피타주고 옆에서 수발들며 도착했던 담양 교육원.
나는 이곳에 도착하자마가 한옥의 정기가 우리 부부의 심신을 맑게 해주고 있음을 본능적으로 느꼈다.
허기진 우리는 허겁지겁 크~~ 그 놀라웠던 한식부페같았던 점심식사를 빠르게 마치고 아담하게 너무 이뻤던 한옥의 한칸 방배정을 받았다.
이어진 오리엔테이션에서 대산농촌재단이 교보에서 운영한다는것을 알게되어 "교보"라는 기업이 꽤 멋진 기업가 정신과 철학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생각보다 꽤 철두철미(?)하게 짜여진 프로그램에 연심 놀랬다.
1박2일동안 역시나 프로그램 제목처럼 나를 흥분되게 놀라게 했던건 역시나 "음식"이다. 첫날 도착해서 먹은 쌈 채소가 너무 달아서 모든 채식 반찬들이 조미료없이 이런 맛을 낼수있음에 두번 놀래고 유기농의 귀한 재료들로 4끼의 식사를 하면서 이건 보약이다 라는 느낌으로 마구마구 폭신해버렸다. 평소에 폭식을 하면 그만좀 먹으라고 눈치주던 남편도 이건 보약이라 생각되었는지 우린 걍 놨다. 이곳에서 섭취제한과 제약이란 행동을.
첫날 첫시간 실시되었던 미생물박사이신 이동현 박사님의 짧지만 임팩트 있는 강의로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밥상중에서도 제일 중요한것은 바로 쌀이다 라는 의미를 깨달은 강의였다. 집에 도착하면 "발아 현미를 꼭 주문해야겠어"라고 다짐하고 건강의 시작은 안전한 먹거리의 서치부터 시작하므로 나는 이제부터 나와 우리 가족을 위해 아무거나 "생각없이 밥상에 올리지 않겠다." 하고 맘속으로 다짐을 하게 해준 명강의였고 더불어 막걸리에 대한 없던 애정도 싹트게 되었다.
두번째 강의는 김상식 유기농 재배 명인의 강의를 들었다. 사투리가 믹스된 발표자님은 주요 농업환경의 이슈를 전달해주는 놀라운 전달력의 능력을 보여주셨을뿐만 아니라 더불어 청취자의 흥미도 이끌어내는 발표자와 피발표자간의 교감도 이끌어내셨다.
나에게는 특히나 이강의들이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는데 아마도 그건 두분의 발표자님의 유기농 농사에 대한 열정과 철학이 느껴졌던 진심어린 강의이기 때문이였으리라 미루어 짐작해본다.
하여건 이 두번째 강의를 통해 나는 앞으로 가격과 타협하지 않고 우리 가족을 위해 가급적 유기농 제품을 선택하고 미래의 우리 아이들을 위해 침묵하지 않을것이며 소비자의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목소리를 높여 농민들을 변화시키고 그 농민들은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게 되는 선순환이 되는 시스템에 동참하겠다 다짐했다.
생각보다 두 강의가 나에게는 흥미로운 부분이 많아서 시간 가는줄 모르게 들었는데 다소 방대한 내용을 짧은 시간내 전달하기엔 역부족이였던거 같다.
아마 추후에는 소비자로서 임팩트있게 느낄수있는 지식 예를들면 이번에도 질문을 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유기농과 무농약등의 라벨 차이들에 대한 내용같은 실생활에서 실천할수았는 부분들을 좀더 집중적으로 강의에 포함하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센터장님의 장아찌 담그기 체험중 혼합, 양조, 단백질 분해 간장의 차이를 알고 매우 놀라웠고 그 체험하는 와중에서도 그 무하고 오이, 깻잎들을 집어 먹으면서 "서울에서 사서 먹는거랑은 이상하게 맛이 틀려. 무가 왜케 달아 오이는 또 왜이렇게 맛나냐, 너무 맛있는데" 이러면서 연달아 깎아놓은 무와 오이등의 장아찌 재료들을 먹어버려서 사실 우리가 가져온 장아찌 병에는 내용물보다 간장이 더 많은듯 하다.
첫날밤 막걸리와 함께 다른 가족들과의 담소를 나누고 싶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다른 가족들과 어울릴 시간은 없어 아쉬웠다. 하지만 야참으로 주신 유기농 고구마의 맛으로 이 아쉬움이 치유되었다. 이고구마는 정말 내인생 고구마다. 배부른데도 한번 먹기 시작하면 끝을 봐야하는 놀라운 고구마. 이건 고구마 맛있기로 소문난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에서 나오는 달달한 인공감미료를 뜸뿍 넣어 나온 그 어떤 고구마보다도 달콤했으며 그 달콤함이 인공적이지 않아 먹기를 멈출수없었고 빛보다 빠른속도로 고구마님 순삭되어 울남편과 나의배에 저장되었다.
이틀날 우린 신기한 모종체험을 한후 본격적으로 담양의 유명한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세퀴어길을 돌아보면서 담양의 미를 느끼고 심신을 맑게 하고 여유로운 풍경을 보면서 아이들의 즐거워 하며 뛰어노는 모습을 보면서 도시의 빠름으로 치친 심신을 치료했다.
1박2일의 일정으로 모든것을 얻어갈수는 없었지만 농업이 왜 중요한지? 우리의 먹거리가 왜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하는지? 우리는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조금이나마 알수있었던 로또같은 기회였고 나는 이 경험을 토대로 우리 가정의 밥상을 우리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사랑스런 우리 아이들을 위해 조금씩 바꿔나가려고한다. 그리고 물론 주변분들에게도 유기농 제품을 선물하여 조금씩 내가 배운것들을 공유하고 이웃과 같이 건강한 삶을 살아가려한다.
아울러 더 많은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석해서 몸과 마음과 치유하고 밝고 행복한 미래를 위해 행동했으면 좋겠고 어린이들, 청소년들, 장년층이 참여할수있는 프로그램이 좀 더 개발되어 세대별로 대산농촌 재단의 철학을 공유하였으면 좋겠다.
2022년 10월 마지막 토요일 일요일은 내 인생에 참 뜻깊고 감사한 날로 기억될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