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 너무 맛있습니다!!!
자취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하겠지만
평소에 고기는 접근성이 좋아 먹기 쉽지만 나물 반찬, 과일은 생각보다 먹기 힘들어요.
그래서 본가를 갈 때마다 나물 반찬 위주로 최대한 집어먹고는 하는데요.
여기에서는 정말 원 없이 향 좋고 맛 좋은 나물들 맘껏 먹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처음 보는 나물들도 많았는데 다 맛있었어요.
밥이 너무 맛있어서 분명 나물 반찬 위주로 먹었는데도 2박 3일 여행 기간 동안 2kg이 증량했습니다. (같이 간 친구도 2kg 쪘어요.)
덕분에 2박 3일 동안 잘 먹고 잘 놀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체험 프로그램이 알찼던 것 같아요.
고민하지 않고 정해진 시간표대로 움직이면서 그에 따라 자연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농사 체험도 했어요.
평생 도시에서 태어나 살면서 내가 원할 때 원하는 식재료를 바로 살 수 있는 게 당연했고
또 깨끗하고 모양이 좋은 준비된 식재료를 보는 게 당연했습니다.
사실 도시로 오는 모든 식재료는 농부의 손을 거쳐야 하고
그 식재료를 먹으러 오는 많은 벌레들, 동물들이 있기 마련이란 걸 오히려 더 당연한 사실을 망각하고 살았네요.
농촌과 도시는 분리된 곳이 아니라는 것, 도시가 농촌에게 빚지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겠어요.
다양한 식재료를 보존하기 위해 또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실천해야 할 것은 의외로 어렵지 않다는 걸 배웠어요.
체험 선생님이
세상에 잡초는 없다고 말씀하시면서 다 이름이 있는 풀들이라고 말씀하셨어요.
내가 그 풀의 이름을 모르면 그때부터 잡초라고 불리기 시작하는 거라고 하셨어요.
부끄럽지만 저는 DMZ 동산에서 아는 풀이 거의 없었어요.
같은 초록색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각기 다 다른 모양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이름도 다양했고 맛도 다양했어요. 향기도 너무 좋았고요.
바람이 불 때마다 풀 내음이 났습니다.
여행 기간동안 비가 왔는데 비에 젖은 풀 냄새도 오랜만에 맡았어요.
그 풀 내음에 풀들의 생명력이 느껴졌어요.
저 꽃이 무엇인지, 저 풀이 무엇인지 고민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풍경만 관망하면서 대충 푸른 잎들이 나온 걸 보며 계절이 바뀌었다고 실감했었어요.
앞으로 꽃들의 이름, 풀들의 이름을 더 알아가고 배우려고요.
직접 딴 곰취로 쿠킹클래스도 했고
하추리도깨비마을에서 직접 손두부를 만들고 가마솥 밥을 지어서 밥을 먹었습니다.
장작불에 직접 불을 붙여보고 맷돌을 돌려서 콩을 갈았어요.
요리 선생님이
다양한 식재료로 요리할 줄 알면 그만큼 식물의 다양성을 지킬 수 있다고
직접 요리해서 한 끼 차려 먹을 수 있는 청년들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끼니는 항상 대충 해결하거나 아니면 배달 음식으로 너무 과하게 먹거나 아니면 부모님이 차려주는 밥을 당연하게 먹는다거나 했었는데
내가 먹을 음식 내가 요리해서 직접 차려봐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덕분에 2박 3일 동안 많이 배웠고 즐거웠습니다. 감사했습니다~!
(덧붙어서, SNS가 비공개 계정이라 링크가 열리지 않을 수 있어요. 참고 해주세용)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