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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요로움을 오게 하는 아름다운 마을로 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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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심봉수 |
날짜 : 13.10.29 |
조회 : 22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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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는 농촌 체험이 가능할까?” 작년 연천의 새둥지마을 체험을 끝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가족들과 얘기하면서 나온 말이었어요. 하지만, 올해는 작년에 비해 경쟁률이 더욱더 치열했는지 1차, 2차 등등 여러 회차에서 선정되지 못했어요. 10월부터는 회사의 바쁜 일도 있고 우리 아이들 학교 시험도 있어서 그냥 포기하다시피 신청을 했는데 안타깝게도 대기자 명단에 4번째로 올라와 있었어요. “그래, 아이들 시험도 있으니 안되길 잘 됐네.” 하면서 아내와 기분 좋게 잊고 있었는데, 재단으로부터 참석이 가능한지 연락이 온 거에요. 그래서, 이번이 아니면 당첨 확률도 낮고 무조건 “고고씽!!!” 하는 것으로 급 선회하여 체험에 참여하기로 결정했어요.
오랜만의 체험이라서 그런지 조금 설렌 맘과 함께 우리 가족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서둘러 경기도 이천의 부래미 마을로 이동했어요.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지난 교통 사고 후유 장애로 차만 타면 멀미를 하는 증상이 생겨서 목적지를 가지 전까지 매번 고속도로 휴게실을 거치고 가야만 했어요. 경기도와 충청북도의 경계선을 넘다 들며 어렵사리 도착한 부래미 마을, 어디가 체험 장소인지 한눈에 찾아보기 힘들었어요. 먼저 도착한 가족들의 뒤를 따라서 가보니, 대형 광고 깃발인 “부래미 축제” 가 펄럭이고 있었어요. “이번 농촌 체험은 축제인가?” 라고 생각하며 접수 후 식사를 맛나게 했어요. 아이들은 밥 숟가락 놓기가 무섭게 큰 광장으로 뛰쳐나가 잠자리, 나비 등을 채집하는데 바쁘더라고요.
첫날의 첫 시간은 가족 소개로 시작하여 부래미 마을의 유래를 찾고 마을 구석 구석을 돌아다니면서 인증샷 찍어 오기와 같은 런닝맨(?)과도 비슷한 게임으로 시작됐어요. 마을을 이해하고 가족들과 인증샷까지 찍다 보니 다른 체험장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어요. 이런 다음 일정에 없던 배 수확을 체험하러 가게 되었는데, 제 아내는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이 기뻐했고요. 도심에서 생활하는 우리로써는 과일 가게에 가면 언제라도 먹을 수 있기 때문인지 내 손으로 직접 수확 한다고 하니 수확하는 방법을 주위 깊게 듣게 되더군요. 우리는 체험장으로 가서 아이들과 함께 배를 수확해서 바로 먹었는데 지금까지 먹은 배 중, 최고였어요. 이후, 고구마 수확도 하고 돌아와서 가마솥 밥을 지어 먹게 되었는데, 가마솥과 군불 속에 수확한 고구마를 넣고 찌고 구워서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농촌 체험은 좋은 공기 속에서 땀 흘린 만큼 아주 맛있는 맛 체험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너무 즐겁고 행복한 게 사실이잖아요.
그리고, 농촌 체험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가족간의 소망을 적어 띄워 보내는 풍등 체험, 이곳 부래미 마을은 가족들이 직접 풍등을 제작하는 과정이 포함되어 있어서 다시 한번, 다른 체험장과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어요. 1년에 한번이지만 이 시간은 항상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라 대산재단에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어요.
소중한 기억을 간직하고 숙소로 돌아와 내일을 위한 새로운 체험 일정을 생각하며 단잠을 자고 일어나 아이들과 함께 신선한 아침 공기를 마시면서 동네 산책을 즐기며 돌아오는 길에 어제 사무장님이 “닭은 잡아 드릴 수 없지만 계란은 드셔도 된다”는 말씀이 생각나서 닭장을 들러 봤는데 계란이 있는 것에요. 너무도 신기하고 좋아서 계란을 서리하여 먹었는데, 정말로 신선하고 달콤한 맛이 아직도 잊혀 지지 않네요.
둘째 날은 나만의 손수건 만들기 체험과 떡메 치기를 했는데 떡메 치기는 유독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좋아할 만 했어요. 아마도 도심뿐 아니라 시골에서도 보기 힘든 풍경이라 아주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1박2일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가족들과 떡메 치기로 얻은 맛있는 콩떡을 먹으면서 어느 때 보다 더 즐겁고 흐뭇했던 체험이었어요.
부래미 마을은 예전에 부처 바위가 있어서 “불암리” 라고 불리다가 발음되는 대로 “부래미”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부래미는 “풍요로움을 오게 하는 아름다운 마을”이란 의미를 갖고 있고 총 24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작은 마을입니다. 또한 계절별로 다양한 축제가 끊이지 않는 축제 마을이라고 하네요. 모든 분들에게 “강추” 합니다.
마지막으로 1박2일동안 알찬 프로그램으로 열심히 진행해 주신 사무장님과 부래미 마을 추진위원장님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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