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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산을 알고, 해바리 마을에서 가슴 따뜻함을 느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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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이동영 |
날짜 : 13.11.10 |
조회 : 3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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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초 어느날, 카카오스토리에서 “어? 이건 뭐지?”하며 손가락을 멈추고 후배가 올려놓은 여러장의 가족사진과 이야기를 보는 순간 “이거, 정말 괜찮겠다.”며 두 번의 신청 끝에 가고 싶던 해바리마을 체험에 덜컥 당첨이 되었습니다. 수십 대 일의 경쟁률에서 당첨 된 거라 더더욱 기분이 짱이었습니다.
평소 우리가족 개인적으로 여기저기 여행다니는 것은 많이 해 왔었지만 다른 가족들과 함께 지내며 무엇을 체험하는 경험을 해 본적이 없었던지라 이번 기회에 우리 아이들에게 다른 사람들과 부대끼며 좋은 것들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체험 당일 남해로 가는 차안에서 막내녀석이 “아빠 우리 어디가?”라는 질문에 “응 조개잡고, 경운기타러 가”라고 막연한 대답을 해주었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천을 지나 해바리마을로 가는 동안 창밖에 펼쳐진 남해 특유의 환상적인 경치와 신선한 공기들이 우리 마음을 들뜨고 무언가 모를 조그만 기대감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드디어 해바리마을에 도착!! 마을은 조용하고 햇살을 가득 받아 전체적으로 포근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을회관 앞에서 가족 등록을 하고나서 다른 가족들과의 어색한 시간이 잠시 흐르는 사이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들어간 회관 안에는 부녀회원님들이 정성스레 준비한 정갈스런 점심식사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고속도로휴게소에서 요기를 채운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맛있는 시골상차림에 밥 한그릇 뚝딱! 해치웠습니다. 이어서 위원장님의 구수한 사투리와 유머가 담긴 진행으로 대산농촌문화재단에 대한 소개, 우리가 체험할 일정과 유의사항, 각 가족들 소개와 숙소를 같이 쓸 가족을 정하고 나서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하였습니다. 우리 가족의 1박2일 룸메이트는 울산에서 온 연우네 가족! 첫인상이 너무 좋으시더라구요.
드디어 첫 체험인 갯벌조개잡이 체험!! 진행담당자께서 “우리나라 갯벌은 세가지 종류가 있고, 여러분이 바지락을 잡는 양에 따라 내일 점심 칼국수가 바지락칼국수가 아닌 그냥 칼국수가 될수도 있다”라는 얘기에 한바탕 웃음을 터트렸지요. 장갑을 끼고, 장화를 신고, 호미를 든 우리가족의 모습에서 무슨 전쟁터에 출정하는 군인의 비장함까지 엿볼수 있었습니다.ㅋ ㅋ ㅋ
갯벌 체험하는 동안 여기저기서 웃음이 끊이지 않고 “꽃게다. 물고기다”라는 소리에 아이들이 너나 할것 없이 우르르 몰려가고 잡힌 꽃게와 물고기 바지락을 보며 신기해 했고 그런 사이 가족들간의 어색한 분위기도 한층 나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갯벌체험이 끝나고 손, 발을 씻는 동안 회관 옆에 경운기 트레킹 체험을 위해 경운기 다섯 대가 가족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노련한 마을 어르신들의 눈빛에서 “걱정마, 느그들 안전하고 재밌게 해줄게”라는 생각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족은 고향이 시골이라 경운기는 자주 보고 타보았지만 여기 경운기는 중간에 잡고 탈수 있는 안전벨트가 있었던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와 함께 숙소를 쓸 연우네가족과 경운기에 올라타자 막내녀석이 “아빠 정말 재밋어, 신기해”라며 연신 소리를 질러 댔습니다. 모든 가족을 태운 경운기 다섯 대가 일렬로 마을 트레킹을 하는 광경은 평소 보고, 탔었던 경운기와는 별개의 재미와 감흥을 안겨 주었습니다. 한마디로 장관 그 자체였습니다. 경운기를 타고 편백나무 숲 체험장에 도착한 후 이어지는 위원장님의 숲 해설과 짬짬이 퀴즈를 내고 조그만 상품을 주는 시간들은 아이들에게 숲과 자연에 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습니다. 숲체험이 끝나고 참다래 수확, 가족들은 머리 위에 주렁주렁 열린 참다래에 흥분을 금할 수 없었고 특히 우리 막내는 정말 열심히 참다래를 땄더랬습니다. 참다래를 따는 아이들의 모습들 정말 사랑스러울 정도였습니다. 하루 체험일정을 마친후 우리가족이 묵을 “몽돌네” 민박집에 가니 어머니께서 “배고프죠, 씻고 식사하러 내려오세요”하시더군요. 어머니 인상 정말 좋우시더라고요. 어머니가 차려주신 해바리마을 민박집의 첫 식사!! 대충 이런 반찬이더구요, “잘 모르지만 맛있는 국, 남해시금치, 생선구이, 어묵조림, 메추리알, 겉저리김치, 또또 각종 맛있는 밑반찬들” 참고로 우리가족들 막내만 한그릇(평소 한그릇 다 안먹음), 나머진 두그릇씩 맛나게 먹었습니다. 식사 후 다시금 마을회관으로 가 소망등날리기 체험!!, 소망등에 우리가족의 소원, 희망사항을 적는 동안 “아, 큰녀석은 이런걸 바랬었구나, 작은 녀석은 이런 장난감이 필요하군” 그동안 알 수 없었던 우리아이들의 마음을 조금 엿볼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밤하늘로 날아가는 형형 색깔의 소망등들을 바라보며 아무쪼록 남은 올 한해도 우리가족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달라고 마음으로 기원해 보았습니다. 숙소로 돌아온 후 연우네 가족과 오늘 체험에 대한 이야기와 신청하게 된 과정, 사람 사는 이야기들을 하며, 남은 내일 체험을 기대하며 정말 가슴 뿌듯한 잠을 청할수 있었습니다.(몽돌 민박집 깔끔하고, 이불도 정말 새것 처럼 깨끗했어요)
다음날 아침, 피곤하면 늦잠자기 일수 였던 저도 일찍 눈을 뜨고 맛있는 아침밥을 또 두그릇을 비운 후에 짐을 챙기고 몽돌집 어머니에게 나중에 꼭 한번 다시 들를께요.라며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마을회관으로 갔습니다. 남은 일정인 유자비누 만들기, 짚공예 체험, 향긋한 유자비누 냄세와 낑낑 거리며 세끼 꼬며 완성한 짚으로 만든 뱀. 어떤 아버지는 집공예 체험 끝날때까지 세끼 조차 못 꼬더라구요. ㅎㅎㅎ 물론 저는 금방 마스터 했죠.
이렇듯 해바리마을에서의 모든 일정이 끝나고 회관에서 점심으로 바지락 칼국수를 먹었습니다. 어제 잡은 바지락들이죠. 정말 바지락이 많이 들어 있더라구요.
식사를 하는 동안 체험에 참여했던 가족들의 얼굴에는 1박2일 동안의 즐거움과 행복함, 그리고 짧은 일정의 체험이 아쉽기 만한 표정들이었습니다. 가는 길에 위원장님과 해바리마을 관계자들이 바리바리 챙겨 주신, 시금치며, 고구마며, 참다래며 이런 것들을 차에 싣고 정말 정말 아쉬운 마음으로 작별 인사를 하는 모든 가족들의 마음속엔 해바리마을에서의 1박2일 동안 체험일정보다 가슴 따뜻한 시골인심, 우리가 몰랐던 사람들과 부대낌이 주는 행복, 이런 것들이 남아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런 가족 체험을 프로그램을 기획하시고 지원해주시는 대산농촌문화재단과 교보생명 관계자들에게 정말정말 감사드리고(절대,절대 빈말 아닙니다.) 우연히 이런 체험을 카카오스토리에 올려 알 수 있게 해준 후배녀석에게도 고맙다고 답장을 했구요... ^^
마지막으로 저의 체험이야기를 읽으시는 다른 가족들에게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산농촌문화재단에서 후원하는 “가족사랑농촌체험” 내년에 꼭 신청하셔서 가족간의 많은 행복을 가져가시길 바라며 이만 끝을 맺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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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맙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상생의 의미를 찾은것 같아서 넘넘 좋습니다
그간 잘 계셨지요, 올해는 2박3일 체험과 휴양의 일정으로 뵙기를 소망합니다. ㄲㄲ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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