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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을 느끼기에 충분했던 감골 바람개비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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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장원선 |
날짜 : 13.10.29 |
조회 : 29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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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은 처음 가보는 곳인데다, 거리가 좀 있는 곳이라.. 늦지 않으려고 온 식구가 아침 6시부터 복작거리며 출발 준비를 시작했어요.
아이들도 작년에 농촌 체험을 해봐서 그런지, 멀미 하는 큰 딸도 짜증 한번 내지 않고, 조잘조잘~ 이야기 나누며 재미있게 단양에 도착했답니다.
구불구불 도로가 난 산을 2개 정도 넘어서야 감골 바람개비 마을이 보였어요.
마을 이름에 걸맞는 멋진 바람개비들이 우리를 반겨주었고, 일부러 장식해 놓은 것 마냥 멋들어진 감나무들도 우릴 향해 손을 흔들었죠~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 사무실로 올라가는 길 옆에는 옛날 흙집과 똘망똘망한 누렁이 한마리가 있었는데.. 왜 그런지 괜히 마음이 벅차오르더라구요.
아마 너무나도 평온한 마을 풍경과 깨끗한 공기, 풍부한 가을 햇살.. 이렇게 3박자가 잘 어우러졌기 때문이었겠죠?
사무실엔 점잖게 보이는 대표님과 인심 좋고 인상 좋으신 사무장님께서 1박2일 동안 같이 지낼 10가족을 기다리고 계셨어요. 간단하게 소개를 듣고 각자 숙소에서 짐을 풀었는데, 산 바로 밑, 큰 감나무가 옆에 있는 아담하지만 너무 훌륭한 '수달이네'였죠.
숙소 앞엔 자갈이 깔려있고 바로 아래엔 냇물이 흐르고..
그렇게 짐을 풀고 맛있는 점심식사를 한 후에 다 같이 송어잡기를 하기로 했어요.
다들, 처음엔 물이 너무 차다.. 깊은 것 같다.. 하시더니, 어느새 아빠들은 송어잡기에 집중을 하시며 한시간동안 물 밖으로 나오질 않더라구요. 물론 나중엔 족대의 힘을 좀 빌리긴 했지만 그래도 송어를 10마리나 잡는 쾌거를 이뤘답니다. 맨 손으로 잡은 건 우리 남편뿐이었어요. ^^v
송어를 잡은 기쁨도 기쁨이지만, 송어잡기는 다른 가족들과의 어색함이 뭍히는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아이들도 송어를 만지고 보고 하면서 금새 친해졌구요.
젖은 옷을 갈아입고 다들 송어를 맛보러 모였어요. 사무장님께서 5마리나 되는 송어를 회 뜨시느라 너무 수고하셨고 다들 서로 도와가며 나머지 5마리는 구이를 만드셨어요.
회는 어른이, 구이는 아이들을 먹게 하자.. 라는 취지였는데 아이들이 회도, 구이도 너무 잘먹어서 깜짝 놀랐답니다.
단체로 모여서 체험도 하고 음식도 먹는 야외테이블옆에는
울타리안에 토끼, 닭, 오리, 병아리가 살고 있는 곳이 있어서 아이들이 틈틈히 풀도 뽑아 먹여보고 그네도 타면서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지루할 틈이 없었거든요~~
또, 꾸미라는 예쁘게 생긴 당나귀가 아이들을 마차에 태워 마을을 한바뀌씩 돌아줬는데.. 당나귀를 가까이서 보고 만져도 보고 하면서 아주 즐거운 시간도 보낼 수 있었어요. 당나귀가 당근만 먹는 줄 알았는데, 각설탕을 좋아하더라면서 신기해하던 작은 딸 얼굴이 생각나네요~^^
짧은 거리지만 사무장님께서 트럭뒤에 아이들을 태워 전통놀이체험장으로 데려가주셨구요, 그 곳에서 그네, 널뛰기, 도리깨질을 자유롭게 해 볼 수 있었어요.
저도 널뛰기를 처음 해봤는데, 널뛰기가 어려운거라는걸 그날 알게되었죠. 중심 잡기도 어렵고 공중에 뜰 때 은근히 무섭고 겁이 나서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네는 발을 굴러 천천히 타보니까 산이며 하늘이 왠지 더 운치있게 느껴졌답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흙길을 밟고 뛰어놀기도 하면서 알찬 시간을 보냈고 어른들은 시골 흙냄새를 실컷 맡으며 단양쑥부쟁이도 원없이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가을이라 그런지 날은 금새 어둑어둑해졌고 어느새 저녁식사 시간이 되었어요. 공기가 좋아서 그런지, 뛰어놀아서 그런지 7살 어린이부터 15살 청소년까지 불평불만없이 맛있게 싹싹 잘 먹더라구요. 밥 잘 안먹는 우리 둘째 딸래미도 국물까지 싹~~
그리고나서 가진 가족들간의 화합시간~ 삼겹살파티~~
직접 제작하셨다던 커다란 철판에 삼겹살을 굽고 달달하고 맛난 막걸리까지 마시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아요. 달은 또 어찌나 밝던지.... 달빛 아래에서 사는 얘기, 살아갈 얘기를 나누며 어느새 알고 지내던 사람들처럼 이런저런 얘기를 풀어놓은, 너무 기분좋은 시간이었어요. 그러다 시간이 너무 지나, 다들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숙소로 돌아갔죠.
분명 새벽부터 부산스럽게 움직이고 체험하느라 피곤했을텐데.. 다음날 아침 일찍 눈이 딱~ 떠지더라구요. 부랴부랴 옷을 갈아입고 아침공기를 마시러 아이들과 마을길을 산책했어요.
너무 익어서 땅에 툭툭 떨어져 터져 있는 홍시를 보며 안타까워하기도하고, 옅은 안개에 가려진 먼 산을 보며 감탄하기도 하면서, 욕심만 버리면 이런 곳에서 살 수 있는데... 라는 말을 몇 번은 되뇌였던 것 같아요.
집이였으면 건너뛰었을 아침식사도 일찍 마치고 국궁체험을 하러 이동했어요. 사무장님의 훌륭한 국궁솜씨, 택견솜씨도 볼 수 있었구요. 국궁이 무엇인지, 양궁과 어떻게 다른지.. 설명도 자세히 들을 수 있었어요.
전 개인적으로 국궁체험이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국궁은 일반적으로 체험하기 어려운데, 수박 겉 핥기 식이 아니라.. 어른들도 집중해서 들을 정도로 내용이 훌륭했어요. 양궁보다 국궁이 훨씬 멋있고 어려운 것 같아요. 기회가 되면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답니다.
국궁채험을 마치고, 곳감을 만들기 위해서 다들 바구니를 들고 가볍게 발걸음을 옮겼어요~
감나무가 굉장히 오래된 듯 크고 웅장했는데, 대봉보다는 작지만 대봉처럼 생긴 곶감 만드는 감이 주렁주렁 엄청나게 매달려있었어요. 아빠들이 긴 막대기로 감을 한 두개씩 딸 때 마다 아이들이 쪼르르 달려가, 막대기 끝에 달린 주머니속에서 탐스러운 감을 꺼내는 모습이 참.. 평화롭고 행복해보였답니다. 홍시를 발견하고는 신나하며 바로 반으로 나누어 먹는 아이들 모습도 너무 사랑스러웠구요. 바구니 한 가득 딴 감을 낑낑대며 체험장으로 가는 모습도 너무 예뻤어요.
그렇게 딴 감을 엄마들은 깎고 아빠들은 실로 동여매어 곶감을 만들었죠. 한달 보름뒤에 먹을 수 있다는 대표님의 말씀에 딸래미들은 몇일날 먹을 수 있는지 계산까지 하고 있더라구요~^^
아이들은 토끼와 오리, 병아리를 직접 만져보고 사진도 찍는 즐거운 시간도 가졌구요, 감골 바람개비 마을답게 바람개비를 만드는 시간도 가졌어요.
선을 긋고 오리고 접어서 바람개비를 만들고 도장을 찍어 소원도 적구요, 나무에 달아서 마을 입구에 있는 수 많은 바람개비들 틈에 꽂았지요.
바람이 불어 바람개비가 돌아갈 때마다 우리가 적은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말이에요~
어느덧 1박2일, 정해진 시간이 지나고 10가족 모두 처음 모였던 사무실에 모여 각자 느낀 소감을 발표하고.. 대표님께서 주신 선물도 감사히 받았어요.
그리고. . 아쉽지만 작별의 인사를 나누었네요.
언제 어디서 만날진 모르지만, 모두 다시 볼 수 있길 소망해봅니다.
멋진 풍경, 훌륭한 체험, 좋은 사람들이 있었던 감골 바람개비마을에서 우리 아이들은 무엇을 느꼈을까요?
농촌이 있기에 우리가 풍족하게 생활 할 수 있다는 거, 항상 바쁘게 정해진 틀안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가끔은 이렇게 가족과 함께 여행하면서 가족의 소중함도 알아야 된다는 거.. 느꼈겠죠?
저 또한, 농촌에서 여유롭게 생활하는것을 자꾸 꿈꾸게 되네요.
쉽게 얻을 수 없는 뜻깊은 경험을 하고 돌아온 것 같아요.
이렇게 멋진 가을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게 해 주신 대산농촌재단과 감골 바람개비마을 대표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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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올해의 마지막 가족사랑농촌체험을 마치고 또 하나의 선물처럼 우리 감골바람개비마을을 방문했던 기억을 꼼꼼히 표현해 주셔 정말 감사드리며 그날의 시간들이 생각나게 합니다. 그때의 인연 서로 잊지 않기로 모두가 약속한것 변치 말고 자주 연락하길 바라며 꼭 전화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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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참여하시고 아이들이 너무 예쁜 가족이라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국궁에 관심이 생기셨다면 가까운 활터를 방문셔서 본격적으로 배워보시는 것도 좋겠지요. 가족과 우리 문화와 농촌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가족사랑농촌체험으로 다시 만나뵙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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