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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ppy 충청도! Merry 단양! (바람개비마을에서 즐거웠던 2박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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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백광우 |
날짜 : 14.08.17 |
조회 : 35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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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들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정지용, 향수
정지용의 향수를 중얼거리며 3시간 반을 달려 찾아간 단양은 인천에서 줄곧 나고 자란 아내와 아들과 대구 사람인 나에게는 모두 처음 가보는 생경하고 낯선 고장이었다. 하지만 낮으막한 산자락과 소박한 바깥 풍경들이 왠지 친근하게 다가와 그리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구비구비 산길을 달려가 도착한 단양바람개비 마을 입구에서 마을 대표님과 총무님이 우리를 정겹게 반겨주셨다.
간이 슴슴하고 제철 채소가 풍부한 밥상을 받으니 고향집에 돌아온 듯이 마음이 편안해졌다. 밥을 먹고 도착한 아홉 가족들과 간단한 인사를 주고받고 족대를 메고 근처의 논두렁으로 향했다. 늦은 퇴근으로 자주 놀아주지 못해 미안하던 어린 아들과 어린 시절의 기억을 더듬어 발을 걷고 논 물 속으로 들어가 방아깨비도 잡고 붕어도 잡고 잠자리 유충도 잡고. 이름을 모르는 것들은 동네 분들에게 물어가며 부슬부슬 내리는 빗속에서 잊이못할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처음으로 아빠와 물고기를 잡아 본 일곱 살 아들은 다음 주에도 고기를 잡으러 가자며 즐거워 했다. 젖은 몸을 대충 씻고 마을에서 직접 내렸다는 오미자원액을 넣고 양갱도 만들고 대나무 빈 통을 이용해서 대나무 물총도 만들고. 대나무 물총을 만들어서 형, 누나들과 즐겁게 뛰어노는 아들을 보자 새삼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외동으로 도시에서 자라 혼자서 노는 일이 익숙해진 아이에게 촌에서 아이들과 뛰어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참 마음이 아렸다. 한편으로 이번 체험을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밤이 되고 아이들은 저희들끼리 모여서 무서운 이야기를 하면서 낄낄대고 어른들은 오붓이 모여서 삼겹살을 굽고 소줏잔을 기울이며 하루가 흘러갔다.
두 번째 날이 밝고 놀고 싶은 생각에 아침 밥을 허겁지겁 밀어넣은 아들은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 형, 누나와 함께 강아지 메리를 쓰다듬으며 즐거운 아침 시간을 보내고 어제 저녁에 친해진 어른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를 나눈다. 빈 생수통으로 아들과 소박한 어항을 만들어 마을 근처의 냇가에 어항을 놓으러 간다. 아들은 물 만난 고기마냥 냇가에서 참방거리며 마냥 즐겁다. 허기진 배를 따뜻한 밥으로 채우고 한 시간 여를 달려 레프팅을 갔다. 이번 체험은 정적인 것과 동적인 것이 적절히 섞여 있어 재미있다. 남한강 물결을 따라 뒤집히기도 하다가 성격이 활달한 사람들은 물에 뛰어들기도 하다가. 조심성이 많은 아들은 처음엔 무서워하다가도 금새 물살을 즐긴다. 레프팅에서 지친 몸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가족 소망을 담은 소망등도 날리고 하루가 쏜살같이 지나간다.
마지막 날! 비가 부슬부슬 내려서 원래 하기로 했던 국궁체험은 접고 몸살림 건강 체조를 배웠다. 아이의 따뜻하고 말캉한 몸을 주무르며 마음이 따뜻해진다. 아내의 굳은 몸도 주물러본다. 강사님과 함께 허리를 쭉 펴는 운동을 하면서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마을 총무님이 직접 만드셨다는 곶감을 넣은 팥빙수도 만들어 먹고 마지막으로 살뜰하게 챙겨주신 점심을 먹고 단양 특산물인 마늘까지 한 박스 받아서 떠나는 데 왜 이리 섭섭하고 아쉬운지. 고향집을 떠나는 느낌이다.
2박3일 간의 단양 여행을 생각하면 마음 속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따뜻한 기운이 감돈다. 아들이 친구를 만들 수 있었고 아이들은 데리고 온 어른들도 더불어 친구가 될 수 있어 좋았다. 고향같은 훈훈한 인심과 아이들을 인자한 눈으로 쳐다봐주시던 동네 어르신들도 좋았다.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던 강아지 메리와 오리와 닭들, 토끼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이 글을 끝 맺으며 단양으로 출발하며 부르던 노래를 나즈막히 불러 본다.
넓은 들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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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가 느끼지는 바람개비마을의 가족단양 여행은 언제까지 마음의 고향으로 남겨지길 바랍니다.마음의 휴식이 필요할땐 금수산 품달촌에서 충전의 시간을 가져 보세요,
겨울이면 텐트속 빙어잡이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네요.아님 9월말경 단양쑥부쟁이축제에 오셔서 가을 비단병풍 금수산의 단풍도 즐겨보세요.언제나 저희는 가족들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지나는길 언제나 찾아보는 체험 공간이랍니다.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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