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 익는 마을~~ |
|
| 글쓴이 : 임영숙 |
날짜 : 14.08.29 |
조회 : 3101 |
|
|
3년 전 우연히 친구로 부터 대산농촌 문화 재단에서 가족사랑 농촌체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꼭 가족과 함께 대산에서 진행하는 체험프로그램에 참석하여 우리 가족 사랑의 밑거름을 만들어 해보기로 했습니다.
신청하는 날은 나크리 태풍 근접해 왔었고 일주일 뒤 할롱이라는 태풍이 지나간 뒤라서 날씨는 괜찮을 것이라 굳게 믿고 당첨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발표되는 날 문자가 왔어요~ 아싸~~! 당첨이 되었습니다. 그것도 한번만에~~ㅎㅎㅎ
신랑은 이미 휴가를 사용한터라 시간이 될지 안 될지 몰랐는데 다행히 신랑이 연차를 사용해서라도 함께 한다더군요.
이번 가족사랑 농촌체험을 통해 우리 가족만의 추억을 만들기를 원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다양하고 재미있는 농촌 체험을 접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시간에 맞추어 해바리 마을 회관에 도착하니 입구에서 '곽동구'팀장님이 우리를 맞이하여
주었습니다.
사인을 한 뒤 마을 회관 안으로 들어가니 점심이 준비되어 있고 먼저 온 낯선 가족들이 저희 가족을 눈인사로 맞이 해주었습니다.
모두 다 모였을때 위원장님과 곽동구 팀장님과 인사를 나눈 뒤 숙박할 농가민박을 정해 주었습니다. '우리 집'은 어디일까? 다름 아닌 혼자살고 있는 총각의 집 '곽동구'팀장님의 집 '아지트였습니다. 총각 혼자 사는 집이었지만 나름 깨끗하고 마당에는 꼬리를 살래살래 흔드는 과수원과 이파리라는 이름을 가진 강아지들도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찌나 좋아하던지....
짐을 풀고 첫 체험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바깥 날씨 상황은 좋지 못했습니다. 비가 와서 우비를 챙겨오라는 연락을 받았기에 우비를 갈아입고 첫 체험인 경운기 트레킹과 편백나무 숲 산책을 하기로 했습니다.
비록 비는 왔지만 비속을 뚫고 달리는 경운기 트레킹은 나름 운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탈탈탈 소리를 내며 달리는 경운기에 그저 신나하고 편백나무 숲길을 산책 할 때 보았던 참다래 열매를 보며 신기했습니다.
언덕 위에서 바라본 세상은 온통 초록색으로 아름답게 물들인 수채화 같았습니다. 초록세상은 우리들의 안구를 깨끗하게 해주고 마음도 편안하게 해 주었습니다.
편백나무 숲 속에서는 편백나무 향을 맡으며 마을에서 준비해주신 간식 옥수수도 먹었습니다. 마치 외갓집 온 친척들에게 정을 나누어 주시는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두번째 체험은 날씨 상황에 따라 약간의 변동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선상어부체험 '전어잡기' 2조로 나누어 먼저 선상어부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접해보는 전어잡기~ 아직 아이들이 어려 그물을 잡아당기거나 직접 잡아보지는 못했지만 전어를 잡는 방법과 어부들의 노고들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전어잡기가 끝나고 나니 또 다른 정을 주시려고 직접 잡은 전어를 바로 썰어 마을회관에 가서 먹으라고 싸주셨습니다. 힘들게 잡으신 것을 ~ 감사하고 너무나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하는 전어 회를 먹고 난 후 지역특산물인 유자로 비누 만들기 체험도 하였습니다. 그것도 한 가족 당 하나가 아니라 한사람 당 하나씩~ 아이들과 함께 비누 만들기 체험은 실험과학이었고 완성한 비누는 우리 아이들에게 뿌듯함을 안겨 주었습니다. 향긋한 유자 비누향은 코끝을 감싸고돌았습니다.
그리고 눈높이 교육을 해주신 위원장님의 언사는 아이들의 이해를 돕기에는 충분했습니다.
문제를 내고 아이들이 정답을 말 할때마다 재치와 위트 있는 말로 아이들을 웃게 해주시고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로 선물도 주었습니다.
농산물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마늘, 조, 편백나무큐브향, 매실, 감자, 양파등 예쁘게 포장하셔서 아이들에게 기쁨을 주었습니다.
저희가족 농가민박은 다른 팀 가족들과 달리 총각이 혼자 사는 곳이라 부녀회장님께서 직접 아침, 점심, 저녁을 마을회관에서 해 주셨습니다. 그것도 지역에서 얻을 수 있는 농수산물들을 이용한 푸짐한 밥상이었습니다. 정말 기분 좋은 밥상이었습니다. 핵가족화 되면서 이웃과 나눌 수 있는 정을 잘 못 느끼며 살아가고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어서 오늘밤은 숙면을 할 것 같습니다.
이튿날 숙면을 취해서 일까요? 기분 좋게 잠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아침을 먹고 난후 지역문화탐방 ‘ 이순신 영상관’,‘이락사’, 서포 김남중 유배지 문학관를 향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명랑’이라는 영화가 한창이라 아이들과 함께 이순신 장군 영상관은 배경지식도 쌓고 남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해설사와 함께라서 더욱 더 좋았습니다.
누가 교육하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귀는 즐거워질 수도 있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을 수 도 있습니다. 특히 김남중 유배지에서 설명해주신 해설가는 아이들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안겨주신 것 같습니다.
문화탐방을 끝나고 갯벌체험이 이어졌습니다. 항상 여행을 가도 생산적인 일을 좋아하던 남편은 기분이 업 되어있었습니다. 지난해 서해안에서 갯벌체험을 해보았기에 더 잘 캐는 신랑은 아이들에게 이러쿵저러쿵 방법들을 가르쳐 줍니다. 작은 아이는 소리를 지르며 엄마 갯지렁야, 소라게야 하며 다양한 갯벌친구들을 만나봅니다. 큰아이는 아빠를 졸졸 따라니며 아빠와 협동하여 바지락과 고둥들을 자기 바구니에 담습니다. 엄마와 경쟁하듯 엄마의 바지락을 자기 바구니에 한 움큼 덜어갑니다. 역시 우리 가족이 제일 많이 잡았습니다. 그것에 만족하는 눈치입니다. 하지만 많이 잡든 못 잡든 모두 함께 나눠가기로 했습니다. 나름 그것도 나누는 즐거움이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난 뒤 모두들 마을 회관에 다시 모였습니다.
‘소망 풍등 날리기’ 가족의 소원을 풍등에 적고 그림을 그려 하늘에 날리는 시간은 가족에게는 아름다움과 희망을 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색색의 풍등은 하늘 높이 올라가 샛별처럼 반짝하고 사라졌습니다. 그 바램들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틀의 일정을 마치고 이제는 헤어지는 시간입니다.
짐을 꾸리고 다시 마을 회관에 모였습니다.
2박3일 저희 가족에게는 농촌 체험이 의미 있는 경험이었고 서로 공감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온 몸 가득 페파민트향이 퍼지듯 상쾌한 기운을 얻고 돌아왔습니다. 이러한 행사를 기획하고 활동하고 있는 대산농촌문화 재단과 교보생명 관계자 분들께 고마움과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저희 해바리 마을 위원장님과 곽동구 담당자 외 모든 분들 나누어주신 정 감사드리고요~ 우리 아이들은 이러한 농촌사랑에 감사를 느끼며 바른 인성을 가진 아이로 자라는데 기반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 큰아들은 떠나는 날 나누어주신 정으로 인해 ‘살짝’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ㅋㅋㅋ
마지막으로 여행계획 잡는 것은 항상 저의 몫이었는데 신랑이 적극적으로 손 내밀어 주어서 살짝 고마웠어요~~ㅎㅎㅎ
|
|
> 커뮤니티 > 우리가족 농촌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