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기좋고 인심좋은 연천새둥지마을 체험 |
|
| 글쓴이 : 진미라 |
날짜 : 12.09.03 |
조회 : 4175 |
|
|
친구의 소개로 대산가족사랑농촌체험을 알게 되어 체험을 신청하고
후보가족으로 있다가 입금마감 마지막날이었던것 같은데 전화를 받고 정말 뛸듯이 기뻤답니다.
리플에 보니 당첨되는것이 그리 어려운지 몰랐네요.
당첨운이 그다지 없던 터라 포기반 기대반이었는데 정말 기쁜소식이었죠..
8월18일 기대에 부풀어 아침일찍 연천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연천지역은 처음 방문하였고 전방으로 군대,군인들만 있을 것 같아
왠지 삭막할것같은 선입견으로 차를 달려 도착한 새둥지마을의 첫 인상은???
정말 깨끗하고 포근한 이미지, 정말 정갈하고 상쾌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체험가족들이 다들 강당에 모여 간단한 소개를 하고 체험행사를 시작했습니다.
첫번째 체험은 깻잎따서 깻잎김치 담그기..
신랑과 저희 두딸들이 욕심이 이리 많은지 몰랐네요..
담을만큼 적당히 따오라는 얘기에 정신없이 들깨밭에 들어가
깻잎을 따는데 정말 어마어마한 양의 깻잎수확.. 놀라울따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밭을 망칠수도 있을것 같은데 아이들에게 수확의 기쁨을
누릴수 있도록 배려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또한 한동안 먹을 반찬으로 깻잎김치를 얻게 되어 더욱 좋았답니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수확한 깻잎으로 준비해 주신 양념으로
깻잎김치를 듬쁙 담았네요..
특별히 고추가루도 올해 수확한 햇고춧가루를 준비해 주셔서 이또한 감사한마음으로..
깻잎김치를 맛나게 담고 출출해져 보니 점심때가 되어 맛깔스럽게 준비해주신
점심을 아주 맛있게 먹고 마당에 준비해 주신 윷놀이와 투호 놀이를 하며 여유시간을 즐겼습니다.
두번째 체험으로는 율무팔찌만들기..
딸들이 가장 좋아했던 체험이었어요..
아빠도 열심히 한땀한땀 구슬을 꿰어 멋진 팔찌를 만들었습니다.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한 작업이었지만 땀흘리며 각자 개성에 맞게 정성껏 만들었습니다.
비가 오락가락했지만 후텁지근한 날씨로 일정에 있던 물놀이를 할지 말지 갈등했으나
좋은 공기에 깨끗한 물, 후텁지근해서 흐르는 땀을 식히기 위해 비는 아랑곳하지 않고
물놀이를 하기로 했습니다.
마침 전날 저희를 위해 수영장에 물을 깨끗히 새로 받아 놓았다고 하시네요..
소독약냄새나는 일반수영장 물이 아닌데다 그 시원함이란 냉장고를 방불케하는 시원함...
발만 담가도 오싹하네요..이런게 무슨상관있습니까..우선 담그고 보는거져..ㅋㅋ
물이 너무 차거워 쉽게 물에 들어가지 못하는 저희 작은딸..결국 신나게 물질하며 잘 놀았습니다.
신나게 물질하고 나니 배가 출출해졌어요..허기를 채울 간식은 세번째 체험으로 감자전..
깨끗이 씻고 나와 직접 강판에 감자를 갈아 감자전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감자에 다른 첨가물없이 소금간만 살짝 해 붙여 먹었는데 그 맛이 잊을 수가 없습니다.
붙이기가 무섭게 접시를 비우는 딸들..
명절에 전 잘붙이는 신랑이 노릇노릇 맛난 감자전 붙이는데 한몫했습니다.
감자를 강판에 가는것이 쉽지않은 일인데 딸들 서로 하겠다고 난리네요..
감자전을 맛나게 붙여먹고 다음은 올갱이묵 만들기 체험..
저는 올갱이가 소라,다슬기 같은 것으로 생각했는데 가을에 추수하고 논에 도토리같이
생긴 씨앗같은것이 라네요..
올갱이가루를 물에 잘 개어 불위에 놓고 끓이는데 아이들과 신랑이 하는거 바라보고 있었는데
막상 묵이 어느정도 걸죽해진 상태에서 저으려하니 정말 힘들더라구요..
신랑이 좀 바꿔달라고 애원했을때의 심정을 이해하겠더러라구요..
힘들게 만든만큼 맛또한 굿~~이었습니다.
묵 좋아하는 저희 딸들 아주 흡족한 표정으로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하루가 어찌 갔는데 이렇게 알찬 시간들을 보내고 나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저녁때가 되었습니다.
시간가는줄 모르는 일정에 배꼽시계는 어찌도 정확한지 저녁때를 알려주네요.
저녁은 아빠들이 구워주는 삼겹살..
하루종일 바쁜일정으로 틈틈이 먹은 간식도 있었지만 밖에서 바로구워 여럿이 모여 같이
밥을 먹으니 밥맛이 꿀맛입니다.
불에 잘 구워진 삼겹살에 낮에 땄던 깻잎등의 야채와 함께 맛난 저녁을 먹었습니다.
모인가족들과 수다로 소화를 시키고 오늘의 마지막 체험으로 소망등 날리기를 하러 모였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소망등 날리기가 기억에 가장 오래남네요.
가족모두 소원하는 것들을 한지위에 적고 그걸 하늘로 날리는데
다른가족 소망등은 잘 올라가는데
저희가족소망등은 소망이 많아서 들고가기 힘들었던지 하늘을 날지 못해 살짝 조바심이 났습니다.
저도 실망하는데 아이들도 실망하면 어쩌나 신랑도 걱정되었는지 왜 안되지? 왜 안날지? 하며
계속 띄워보는데 영~말을 듣질 않네요..
기대를 접으려하는 순간 소망등이 까만밤하늘로 올라갑니다.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어요.
늦게 올라갔지만 참 높이, 멀리 날아갑니다.
정말 한지위에 적은 소원이 모두 이루어질것만 같이 오래도록 먼산위를 날아갔습니다.
하루일정을 모두 마치고 가족들이 서로 모여 대산농촌체험을 알게된 내용과
서로가 체험했던 이런 저런 얘기보따리를 꺼내놓으며 첫날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둘째날..
숙소는 일반 휴양림이나 팬션 못지 않게 깨끗하고 잘 되어 있어 편하게 잘수 있었는데
밤새 폭우가 쏟아져 천둥번개소리에 잠을 많이 설쳤네요.
오늘도 어제에 이어 기대되는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편식하는 아이들이 이곳에서 먹는 음식에 대한 편식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너무너무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아침에 어제 오후에 만든 올갱이묵이 맛있게 무쳐져 나왔더라구요..
역시나 딸들 맛나게 잘 먹고 둘째날 체험을 시작했습니다.
둘째날 첫 체험은 천연비누공예..
새비듬가루라는 낯선이름의 가루를 이용, 천연재료 그대로를 사용하고
아벤다오일을 넣어 향을 가미하여 예쁜 비누만들기를 하였습니다.
예쁜비누가 만들어 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뻥튀기만들기 체험
뻥튀기를 만든다기 보다는 뻥튀기 기계를 돌려보는 체험..
어렸을적 많이 봤던 뻥튀기장면 이지만 우리아이들은 처음보는 뻥튀기 기계.
봉지에 넣어 파는것만 맛있게 먹었었는데 오늘은 뻥튀기기계도 돌려볼수있는 행운이..
뻥튀기를 혀에 잔뜩 묻혀 재미나게 먹고는
또 한바탕 쏟아지는 소나기를 보며 잠시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늘 점심메뉴이자 체험은 삼색수제비..
쌀가루에 쑥과 자색고구마로 이쁘게 색을 들여 영양만점 점심을 만들어 먹었어요..
아이들 손으로 직접 조물락조물락 재미있는 모양들을 만들어 맛난 수제비 완성..
손수만든 수제비를 바닥까지 긁어 맛있게 먹는 딸들을 보니 뿌듯했습니다.
이렇게 1박2일 연천 새둥지 마을에서의 일정이 모두 끝났습니다.
쏟아지는 비가 야속했지만 점심식사후에는 햇빛이 쨍쨍 저희의 발목을 붙잡네요..
결국 아이들은 수영장으로 뛰어 들고 1박2일동안 친해진 친구,동생,형,누나,언니..
모두 같이 짧지만 신나는 물놀이를 했습니다.
너무도 순식간에 지나간 일정들..
사실 체험에 오기전 신랑이 농촌체험이 뭐 별거하는게 있겠느냐고
별로 달가워하지 않아 좀 불편한 마음과 체험경험없이 말로만 듣고 참여하게
된 터라 더욱 마음무겁게 오게되었는데..
정말 신랑과 둘이 체험행사 하나하나 진행할때마다
입을 쩍~~쩍 벌리며 놀라워 했습니다.
진행된 체험들이 아이들에게 모두 유익하고
가족이 하나되게 하는 따로 혼자서가 아닌 가족이 같이 공감할수 있도록
준비해 주신것에 놀랐고
정말 농촌을 사랑하게끔하는 먹거리 준비에 다시 한번 놀랐으며
정말 생각지도 않은 많은 것을 담아온 정말 값진 체험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비오는 궂은 날씨와 후텁지근한 날씨로 불쾌지수 급상승할
열악한 조건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정성껏 진행을 해주신 사무장님과
마을분들의 우리이모, 우리할머니, 할아버지 처럼 편하게 잘해주신것에
깊이깊이 감사드립니다.
방학동안 많은 일정으로 바삐 다녔는데 아이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물으니
새둥지마을을 손꼽아 다시한번 체험행사 참여에 대한 큰 보람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아이들과 참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온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 체험이었습니다.
이 모든 행복을 담을 수있도록 주관해주신 대산농촌문화재단과 교보생명에게도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
|
> 커뮤니티 > 우리가족 농촌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