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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속에서 더 돈독해지는 가족사랑을 느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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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박영주 |
날짜 : 12.09.07 |
조회 : 30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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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체험 전에...
지인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합니다.
대산농촌문화재단의 존재와 그 취지,그리고 체험에 대해.
다녀본 여러 마을 중 산채마을의 장점에 대해.
일단 응모를 했지요.
경쟁률이 대단한데 될까? 될까?? 과연...?
앗!!! 좋은 꿈을 꿨나봅니다.
한번에 당첨이 된걸 보면요. *^^*
2. 떠나는 날...
어제까지는 마냥 좋았습니다.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으니깐요.
하지만 출발 당일 아침...
이제부턴 걱정이 밀려옵니다.
저희가족은 부모님 공식인증 저질체력 & 자타공인 베짱이 가족이거든요...ㅡ..ㅡ;
거기에 하나 더, 아직은 천방지축 뛰어다니는 6살 아들.
3. 첫째날 일정
[점심식사]
다른 가족보다 조금 늦게 도착을 한 까닭에 부랴부랴 점심부터 먹었어요. 달걀과 콩 알러지가 있는 아들때문에 혹시 다른 반찬 준비된 것이 있는지 조심스레 여쭈었지요. 그런데 꼼꼼히 물어주시며 다른 반찬을 찾아서 챙겨주시네요. 그런 따뜻한 모습에 긴장했던 마음이 조금씩 편안해 지기 시작했어요.
[숙소추첨]
아주 공정하고 과학적인(^^)방법인 제비뽑기로 숙소가 정해졌어요. 우리 아들은 사랑채를 뽑았네요. 나중에 알고 보니 비선호 숙소였지만, 아이가 어리다보니 숙소 드나들 일이 많은 저희 가족으로써는 가까운 사랑채가 너무 좋았어요.
[아빠와 아이들의 감자&옥수수 수확]
엄마들은 담소를 나누며 어색함을 풀고 있을 시간, 아빠와 아이들은 간식으로 먹을 감자와 옥수수를 수확하러 갔어요. 아~~편해라. ^^
[송어잡기]
계곡에 그물을 치고 송어를 풀어놓고 다들 합심해서 송어잡기에 나섰어요. 정말 잘들 잡으시더라구요. 저는 워낙에 운동신경이 둔해서 잡을 생각은 애초에 하지도 않았지만,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여섯살 아들 엄호하느라 송어 근처에도 못가봤어요. ^^ 그래도 같이 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송어회랑 감자전 시식]
열심히 일한 당신~ 먹어라~~
란 말이 있었던가요?? ㅎㅎㅎㅎ 없음 만들죠머. ^^
열심히 일한 후에 먹는 감자전과 송어회는
씹을 틈도 없이 입속에서 사르르 녹아버렸답니다.
[소망등만들기]
솔직히...저는 좀 메마른 사람이라 "소망등만들기"는 좀 형식적인 행사라고 생각했었어요.'농촌체험'이란 취지에 맞는지도 잘 모르겠구요. 그런데 사무장님은 오늘의 하이라이트가 소망등 만들기& 띄우기라고 설명을 하시더라구요. 사실 그때까지만해도 속으로 뚱~하고 있었음을 이제와서 고백합니다. ^^;;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전 그날 여섯살 우리아들의 장래희망이 '가수'라는 것을 처음 알았으며, 그 이유가 엄마에게 예쁜 노래를 많이 불러주기 위해서라는 얘기를 듣고 눈물이 핑~돌았답니다. 또 장난스럽게 적은 우리 가족의 소망이 비오는 하늘을 뚫고 높이높이 날아갈때 정말 우리의 소망이 '별'이 되는 꿈을 꾸었습니다. 제가 이런 생각에 벅차하고 있을 때 남편이 제 귀에 속삭입니다. "이게 하이라이트라고 한데 다~이유가 있구나~." 남편도 그때 저랑 같은 꿈을 꾸었나 봅니다. 가족이니까요..*^^*
[바베큐파티]
분위기에 취해, 맛에 취해, 바람에 취해,,,
각자 가져온 시름은 잠시 내려놓고
어느덧 모두는 행복에 취해있었습니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구수한 고기냄새,
누구랄것 없이 어울려 뛰어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엄마, 아빠들의 유쾌한 잡담소리...
정말 행복한 저녁이었어요.
이장님의 넉넉한 인심과 배려가
처음 만난 이들을 허물없이 가까워지게 해 주셨고,
정말 좋은 추억을 갖게 해 주셨던 것 같습니다.
아! 그날 저녁에는 의기투합하여 정~말 친해지셨던
아빠들이...다음날 아침 다시 서먹...해 지셨던건..
비밀로 해드리겠습니다..하하하..^^*
4. 둘째날 일정
[목재타임캡슐만들기]
나무로 만들어진 타임캡슐을 예쁘게 꾸며보았답니다. 이장님의 재치있으신 돌발퀴즈도 있었구요. 엄격한 정답선정 기준(? ^^)에 의해 저희 아들램은 선물을 받지 못해 아쉬웠지만, 재밌는 시간이었어요.
[감자& 옥수수 수확]
집에 가져갈 감자와 옥수수를 수확했어요. 정말로 엄~~~~청 나게 큰 박스 (라면박스 만한거 같아요)에 한 가득이에요. 우와~이게 농촌 인심이구나..했네요.
[곤드레밥짓기]
요건 '둘째날의 하이라이트'라고 사무장님이 그러셨어요. 요것 역시 딱히 공감할 수 없었던 불신부부.^^;;하지만 결과는 이미 아시겠죠?? 이것 역시 진정한 하이라이트였답니다.
아들은 나뭇가지를 모으고 아빠는 불을 지피며 협동을 배웠구요, 그런 노력 끝에 완성된 구수~한 곤드레밥은 제가 이제까지 먹어봤던 어~떤 밥보다도 귀한 맛이었어요. 이 맛을 다른 가족들에게도 맛보여 주려고 곤드레 나물을 조금 사왔는데, 저의 게으름 때문에 아직 그러지를 못하고 있어요. 이번 주말에는 꼭!! 식구들을 초대해야겠어요.
5. 우리가족이야기 , 그리고 그 후
- 일정 중간중간 쉬는 시간이 있을 때마다
아이 아빠가 아이를 데리고 숙소 주변, 산채마을 주변을 산책하며 놀아주었어요. 저희 숙소 뒤에 있던 닭한테 메뚜기를 잡아 먹이로 주기도 하고,계곡에 내려가기도 하구요. 온통 주변이 놀이꺼리라 아이와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아빠와 산책 다녀온 아들이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이라며 작은 들꽃을 내밀었어요.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모습을 본 남편이 다음번 산책 갔다 올 때 자기는 두 송이를 꺽어 내미네요. 자연이 주는 선물을 제가 그리고 저희 가족이 고스란히 받은 기분이었어요.제게는 어떤 선물보다 값진 선물이었답니다. 가족 사랑이 더욱 돈독해졌음은 말할 것도 없지요. v^^v
- 둘째날 집에 가져오기 위해 감자와 옥수수를 수확했어요. 거의 라면박스 만한 상자에 한가득이었지요. 자기가 땀 흘린 결과인걸 아는 지 내내 뿌듯해 하던 아들이
"엄마, 나 이거 초록나무반 친구들과 나눠먹고 싶어."
합니다. 단순히 자랑하고픈 마음이 아님을 저는 단번에 알 수 있었어요. 아이는 나누는 아름다움과 마음의 여유를 배운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저도 아낌없이 저희 가족 먹을 것 조금만 남기고 다음날 박스 채 유치원에 보내주었답니다. 제가 이번에 받은 이 큰 여유와 나눔을 다른 이들과 나누며 제 마음도 더 풍요로워짐을 느꼈어요.
-산채마을 다녀온 후 이번 태풍이 왔을 때의 일이에요. 어린 아들놈이 심각한 표정으로 제게 말하네요.
"엄마...나 너무 걱정 되서 마음이 아파. 산채마을이 태풍때문에 날아가면 어쩌지? 엄마가 산채마을에 괜찮은가 전화좀 해봐."
아이들은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고 하죠? 자기감정에 가장 충실할 수 있는게 아이들이구요. 산채마을에서의 경험이 아이의 순수한 마음에 고스란히 좋은 기억만으로 아로새겨진 것 같아 마음이 너무나 흐믓했답니다.
아참! 그리고 잠시 후 아들 왈, 산채 마을은 안전하답니다.
왜냐고 물으니..
" '산에 나무가 있으면, 산에 나무가 있으면, 산에 나무가 있으면 그 산 튼튼하겠네~ 비오고 바람불면 홍수가 뚝! 비오고 바람불면 홍수가 뚝! 비오고 바람불면 홍수가 뚝! 그 산 튼튼하겠네~ '이것 봐, 엄마..산채마을엔 나무가 많으니깐 괜찮을거야."
노래를 부르며 얼굴에 기쁜 표정이 역력하네요. 이장님이 강조하신 '나무의 소중함'을 아이가 알게 된 것 같아요.
-처음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저질체력&베짱이가족'인 저희 가족이 이제는 어린 아이가 있는 지인을 만나기만 하면 농촌체험을 권유하고 있어요.
농촌체험을 통해 우리가 1차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즐거운 체험이라면, 그 체험을 통해 우리가 2차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엄청나다는 것을 이번 경험을 통해서 배웠거든요.
저와 저희 아이가 느꼈던 땅의 가치와 소중함,나눔의 아름다움,가족 간에 나눌 수 있는 소소한 대화의 소중함을 다른 많은 사람들도 느끼게 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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