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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골바람개비마을을 다녀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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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황명희 |
날짜 : 12.09.07 |
조회 : 42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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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순창고추장익는마을’로 가족사랑농촌체험을 갔을 때 고추장을 만드는 방법도 배우고 여러 가지 체험에 농촌에서만 느낄수 있는 평화로움과 넉넉한 인심이 더해져서 너무나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온 탓에 1년을 기다린후 올해 감골바람개비마을로 신청을 했었다. 발표날까지 시험 합격자 발표날을 기다리듯이 초조하고 긴장된 시간을 보내고 난후 공지사항을 보고 내이름이 있는 것을 보고 그렇게 기쁠수가 없었다. 그만큼 가족사랑농촌체험은 나에게 소중한 존재였다.
체험일 첫날 평소엔 아이들의 아침잠을 깨우느라 전쟁통 같았던 우리집이 ‘얘들아 여행가자’ 한마디에 거짓말처럼 벌떡 일어나 씻고 아침밥을 먹어준 우리집 꼴통1,2호를 차에 태우고 단양 감골바람개비마을로 떠났다. 단양여행은 처음이었는데 경치도, 공기도 도심에서 찌들었던 내마음을 정화시키기에 충분했다. 한참을 달려가니 조용한 시골마을 같은 곳에 네비가 멈추라고 했다. 주차를 하고 안으로 들어갔더니 젊잖게 생기신 촌장님께서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셨다. 잠시후 하나,둘 다른 가족들이 도착을 했고 우린 모두 식당에 모여 지역 특산물로 맛깔나게 준비한 소박하지만 정성이 느껴지는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식사후 대나무 새소리피리를 만들었다. 처음 봤을 때 뭐 이런 대나무 조각 몇 개에서 제대로 피리소리가 날까 싶었는데 몸통에 날개를 달고 부리를 달고 났더니 제법 새모양을 갖춘 피리가 완성 되었다. 조심스레 불어보니 정말 청아한 새소리가 들렸다. 신기해 하며 하나 둘 부는 피리 소리가 마치 화음을 맞춘 합주곡 같았다. 피리 만들기를 모두 마친후 논두렁 작대체험을 하러 갔다. 가족이 일심동체가 되어 한명은 작대를 잡고 한명은 고기를 몰아오면서 진흙에 발이 빠져 넘어질뻔 하기도 하고 작은 우렁이 한 개에, 붕어 한 마리에 깔깔깔 웃음소리가 앞산에서 메아리가 되어 돌아왔다. 한낮의 땡볕에 지쳐갈 즈음 어여쁘신 총무님이 들고 오신 살얼음이 동동 띄어진 식혜 한잔은 머리카락이 쭈뼛 설 정도로 차가웠다 덕분에 몸속까지 시원해졌다. 작대 체험이 끝나고 더드어 아이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무더위를 식혀줄 물놀이 시간..계곡을 따라 조금 걸어 올라가니 계곡물을 물놀이 하기 좋게 수영장처럼 만들어둔 곳이 나왔다. 물이 어찌나 차가운지 더위가 싹 달아남은 물론 뼛속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다. 어른들은 차가운 물에 발만 담글 뿐인데 아이들은 마냥 신이 나서 물속에서 재밌게 놀았다. 아쉽게 물놀이를 끝낸후 토종닭과 토기를 만나는 시간.. 처음으로 가까이서 토끼를 본 아이들은 마냥 신기해 하며 토끼에게 먹이를 주는 재미에 푹 빠져 있었다. 토종닭은 10마리 정도되어 보였는데 마침 계란을 낳은 직후라 온기가 채가시지 않은 계란을 하나 주셨다. 아이들은 서로 갖겠다고 야단 법석이었고 나는 저 계란 하나로 어떤 요리를 해먹을까 궁리를 했다.^^ 다음으론 ‘연필만들기체험’ 자연 느낌이 물씬 나는 인공적으로 깍고 다듬은 나무가 아니라 정말 길가에서 볼수 있는 나뭇가지에 구멍을 내고 연필심을 넣어서 만든 자연친화적인 연필..이 뭉뚱하고 못나 보이는 연필을 아이들은 집에 돌아온 후에도 얼마나 아끼는지 숙제를 할때도, 일기를 쓸때도 체험때를 회상하며 소중하게 잘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첫날의 모든 체험이 끝나고 맛있는 저식 식사를 한후 이번엔 어른들이 기다리던 바베큐시간...촌장님께서 체험 가족을 위해 직접 먼곳까지 가서 공수해온 맛있는 삼겹살과 단양에서만 맛볼수 있는 달콤하면서도 톡 쏘는 맛이 제격인 막걸리 이둘의 조합으로 어른들은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사이처럼 편하게 이야기꽃을 피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바베큐 시간이 끝나고 숙소로 돌아와 아이들을 씻기고 이부자리를 까는데 이부자리의 느낌이 너무나 좋았다. 늘 여행을 다닐때면 나를 힘들게 했던 부분이 침구류였는데 이곳은 달랐다. 예전엔 아이들이 옷을 안 입은체 이불을 갖고 장난을 치면 더럽고 진드기 있다고 혼을 내곤 했는데 이곳은 달랐다. 상큼한 냄새와 뽀송뽀송한 느낌이 기분까지 좋게 해주었고 계곡물소리를 자장가 삼아 오랜만에 단잠을 잔 것 같았다.
다음날 아침 남들보다 조금 더 일찍 어제 가보았던 토종닭이 살고 있는 닭장에 가보았더니 기대했던 대로 작고 앙증맞은 계란이 둥지안에 예쁘게 놓여 있었다. 혹시나 깨질새라 휴지에 돌돌 말아 신주단지 모시듯 조심스럽게 가방에 넣어둔후, 웰빙 팥빙수 만들기 체험을 하러 모였다. 마을에서 수확한 오미자로 만든 엑기스,곶감,호두,해바라기씨,그리고 갖가지 몸에 좋은 곡식을 넣어 만든 미숫가루등을 넣고 생소하지만 건강엔 좋을것 같은 빙수를 만들어보았다. 보기에도 맛깔스럽고 먹어보니 그맛은 환상 그자체였다. 세상 그 어디에서도 맛볼수 없는 진짜 웰빙 팥빙수였다. 그리고 이번 체험의 하이라이트인 바람개비 만들기를 하기 위해 모였다. 예쁜 색색의 종이에 소박한 소망을 적어 바람개비를 만들었다. 갓 사춘기에 접으든 큰딸과 아빠의 관계가 묘한 심리전을 펼치며 소원했었는데 함께 바람개비를 만들며 아빠와 큰애의 사이가 예전처럼 행복해보여서 내내 기분이 좋았다. 아이들은 자기들이 만든 바람개비를 들고 밖으로 뛰어나가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것을 보며 즐거워하느라 여념이 없어 보였다. 우리 가족은 우리가 만든 바람개비 4개중에 2개를 감골바람개비 마을에 기념으로 꽂아 두고 왔다. 꼭 다시 찾아와 우리의 소망이 담긴 바람개비가 바람이 부는날 뱅글뱅글 돌아가고 있는지 보러 오겠다는 다짐을 남기고 아쉽게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온후에도 가족사랑농촌체험의 여운은 아주 오랫동안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년을 기약하며 체험가족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주신 촌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또한 돌아갈때 모든 가족에게 선물로 주셨던 마을에서 수확한 수수와 흑미를 적당한 비율로 섞어서 밥을 해먹으니 씹는맛도 좋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마지막으로 도.농이 하나되는 소중한 기회를 만들어주신 대산농촌문화재단에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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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말 행복합니다. 우리마을 방문 후기에 2개의 댓글을 올릴수있다니 말이죠.농촌마을의 도농교류 필요성, 대산농촌문화재단의 가족사랑 농촌체험프로그램의 근본 취지를 충분히 알고 계시는 가족분들이 본 행사에 많이 동참하고 계신것을 알게 되어 너무나 기쁘게 생각합니다.저희 감골바람개비마을을 잊지않고 계신것에 감사드리며 언제라도 찾아오셔서 오골계 토종알도 껴내보고 밤, 호두 감도 따보시면 좋을것입니다.예쁜 따님의 사진은 마을 홈페이지에 있답니다.
세월이 흐른 후에도 잊지 않도록 노력하겠지만 방문후에 아빠랑 막걸리 한잔의 시간이 농촌마을 가꾸는 사람의 즐거움으로 남을수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시면 좋겠군요. 행복한 가족 모습 기억하겠습니다. 마을 대표 최인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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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우연히 들어와 보니 우리 아이가 있더라구요.
작년에 고추장 만드는 방법을 제가 가르켜드렸는데 잘 담궈드시는지
매우 궁금합니다. 모르시겠으면 다시 한 번 연락 주시면 가르켜드릴께요. 건강하시구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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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분 모두 감사드리구요. 고추장 만드는 방법은 잊었지만 주신 고추장은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시간되면 또 한번 가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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