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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가족을 즐겁고 행복하게 해준 소중한 농촌체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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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황명희 |
날짜 : 13.08.13 |
조회 : 31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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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농촌체험을 다녀오고 나서 가족들 모두 너무 좋아한 탓에 올해도 꼭 가기로 약속을 했지만, 회사에서 중책을 맡게 되고 또 뒤늦게 학업을 시작한 탓에 도무지 시간이 나지 않았다. 그렇게 2013년의 절반이나 지나고 나니 남편과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어렵게 시간을 내어 값진 여행을 다녀오잔 생각에 농촌체험을 다녀오기로 했다. 다행히 대기 2순위 였는데 취소한 당첨자 덕분에 경남산청 얼레지피는 마을로 가게 되었다.
체험 당일 아침, 매일 아침 아이들 깨우는 목소리가 현관문 밖으로 새어 나갔는데 이날은 아이들이 더 서두른다. 오랫만에 꽉끼는 정장과 하이힐에서 해방되고 편한 반바지에 샌달을 신고 마음까지 가볍게 경남 산청이란 처음 가보는 곳을 향해 설레는 출발을 했다.
도착을 하고 어리둥절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훤씰한 키에 검게 거을린 얼굴에 자상한 미소를
머금고 우리를 맞이하는 마을 대표님, 다른 가족들이 모두 모일때까지 근처 계곡에 가서 발을 담그고 있었다. 자연경치도, 공기도, 오랜만에 밟아 보는 흙도 너무 좋았다.
잠시후 모든 가족들이 모였고 식당으로 향했다. 큰 상이 비좁도록 한상 가득 차려져 있었다. 여느 고급 한식집 못지않은, 아니 월등히 나은 상차림에 눈도 입도 즐거웠다.
맛있게 음식을 먹고 난후 여덟가족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얼레지피는마을’에 대한 소개를 듣고 각자 가족 소개도 했다. 모두들 도심의 지친 일상에서 벗어난 탓인지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났다. 소개가 끝난후 산책삼아 마을을 둘러보고 나서 감자를 캐러 갔다.
감자를 처음 캐보는 아이들은 제 팔만한 호미를 들고 감자가 한 개씩 보일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했다. 제초제를 쓰지 않아서 풀밭인지 감자밭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였다. 그만큼 우리몸에 좋은 유기농 감자겠지. 사람도 생각하고 자연도 생각하는 건강한 사람들이란 생각에 마을에 대한 인상이 더 좋아졌다. 감자 캐기 체험이 끝나고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물놀이 체험을 하기 위해 집결을 했더니 아까 우리가 캤던 감자를 맛있게 삶아 우리에게 제공했다. 따뜻하고 분이나는 감자는 도시에서는 맛볼수 없는 맛이었다.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산길을 따라 한참을 가니 바닥의 작은 돌들도 다 들여다보이는 맑은 계곡물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여름의 더위를 싹 날려줄만큼 시원한 계곡물 덕분에 아이들도 어른들도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물놀이를 끝내고 자연재료로 공예를 하기 시작했다. 평소엔 컴퓨터가 없어서 시골 할머니 집에도 가기 싫어하던 일곱 살 둘째가 이처럼 즐겁게 열심히 뭔가를 하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역시 아이들은 흙을 만지면서 자연에서 살아야된다는 이치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열심히 각자의 개성들을 뽐내며 멋진 작품을 끝내고 나니 허기진 우리들의 배를 달래주려고 대표님께서 장작불에 열심히 불을 붙이고 맛있는 바베큐를 해주셨다. 저녁을 먹고나니 하루동안의 긴장이 풀려 빨리 쉬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대표님께서 깜깜한 산길을 10분 정도 걸어서 아이들을 위해 마련된 도서관에 가보자고 제안을 했다. 다들 그다지 환영하는 눈치는 아니었지만 마지못해 걸음을 내딛었다. 하지만 깜깜한 산길을 작은 랜턴과 휴대폰을 이용해서 가족들끼리 서로를 의지한채 걷는 그 길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그동안 바쁘게 사느라 아이들은 언제나 엄마.아빠의 손길이 부족했을텐데 어둠을 빌어 아이들의 손을 잡고 걷자니 만감이 교차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시골에 사는 아이들을 위해 마련한 소박한 도서관에 도착해보니 손때가 묻어 반들반들해진 책장과 책들을 보니 사랑과 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곳에서 말로는 하지못했던 말들을 편지를 통해 서로에게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로의 마음과 사랑을 전달하고 첫째날의 일정을 모두 끝낸후 각자의 숙소인 민박집으로 돌아갔다. 말이 민박이지 모든 집들이 펜션처럼 예쁘게 지어졌고, 인테리어도 너무 예뻤고 침구류도 뽀송뽀송한것이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었다.
아이들을 모두 재우고 나서는 민박집 주인들과 담소를 나눌 시간을 갖게 되었다. 얘기를 나누고보니 예전에 한번씩 도시생활에 너무 지칠때 막연하게 귀농을 생각했을때가 있었는데 그때 내가 느꼈던 걱정들과 불안이 기우였음을 알게 되었다. 귀농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갖게 되었다.
체험 둘째날 날이 밝았다. 아침을 먹으라는 민박집 주인의 호령에 식탁으로 갔더니 그곳에서 수확한 농산물로 정성어린 아침 식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평소엔 아침밥을 잘 안 먹었는데 그날은 두공기나 먹었다. 아침밥을 맛있게 먹고나서 유정란 농장으로 향했다. 닭똥 냄새가 진동하겠지 하고 생각했던 내 생각은 산산히 깨졌다. 수백마리의 닭들이 있음에도 근처까지 가도 전혀 냄새가 나질 않았다. 부엽토를 이용한 친환경 공법으로 닭들도 좋고 사람도 좋은 첨단 기법의 결실이라고 설명해주었다. 닭장안으로 들어갔더니 금방 나은 듯한 계란들이 즐비했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계란을 꺼내서 담았다. 채집한 유정란을 각가정마다 서른개에서 마흔개까지 나눠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다음으론 인근에 있는 청취암이란 곳에 탐방을 갔다. 마침 마을에 사시는 문화해설사님께서 정취암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셔서 정취암을 감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정취암과 산위에서 내려다는 비경에 잠시동안 취해 버렸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던가, 고파온 허기를 채워줄 즐거운 점심시간이 돌아왔다.
큰상 가득 차려진 맛있는 음식들을 보니 절로 웃음이 새어 나왔다. 하나 하나 어머니의 정성과 손맛이 느껴지는 소중한 음식이었다. 즐거운 점심시간이 끝나고 이번 체험의 끝을 알리는 소감발표 시간이 돌아왔다. 모처럼만에 아이들의 엄마로, 남편의 아내로 1박2일을 보낼 수 있었던 것에, 그리고 아름다운 경치와 마을주민들의 친절함에 즐거움이 배가 된 농촌체험이었다. 수고해주신 마을대표님과 사무장님 그리고 친정엄마가 해주신것 같은 아침밥을 제공해주신 마을대표님의 사모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싶다.
도시와 농촌이 하나될 수 있고, 농촌에 대한 고마움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주시는 대산농촌문화재단에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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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은이 재민이의 밝은 모습이 떠올려 집니다. 우리 마을 주민 모두 즐거웠고 행복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겁게 지내시길 바래요 마을대표 성경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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