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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운 한여름, 그때 산채마을이 나를 불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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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김영신 |
날짜 : 13.08.19 |
조회 : 36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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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저희 가족은 산채마을에서 특별한 2박3일을 보냈습니다.
이미 산채마을에 지원했는데 계속 낙첨돼서 이번에도 낙첨될까봐 농촌체험 신청 마지막날에 산채마을의 높은 경쟁률을 피해 다른 체험마을로 수정할지 고민을 하다가 소신있게 밀고 나갔더니 운좋게 당첨됐습니다.
태기산과 청태산에 자리잡은 해발 600m의 산채 마을의 첫인상은 우리 가족의 환호성을 지르기에 충분했습니다.
대학생 인턴 학생들은 낯선 이방인들을 따뜻한 미소로 맞아주셨고, 방송인 김제동씨를 능가하는 언변과 화술이 뛰어나시고 정말 잘생기신 이장님께서도 산채마을의 첫 시작을 설레고 순간 순간을 기대하게 해 주셨습니다.
제비뽑기로 각 가정마다 깨끗하고 독립적인 펜션을 배정받고 생전 처음 타보는 트렉터를 타고 횡성 한우목장으로 갔습니다. 왜 횡성한우가 유명한지 이해될 정도로 아주 과학적으로 잘 관리하고 엄격하게 품질검사를 거치면서 송아지를 키우고 계시는지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 한우목장이 TV에도 소개되었다고 합니다.
더운 날씨에 아이들은 연신 코를 막아가면서 소와 송아지들에게 건초를 먹이면서도 다들 즐거워했습니다..
다음 체험은 더운 열기를 식히고자 삽교 계곡에서 버들치를 잡기 위해 보쌈을 만들었습니다.페트병을 잘라 구멍을 내고 밑밥을 넣어 버들치를 유인하기 위해 작은 바위틈에 끼워놓고나서 송어잡기를 했습니다.사람 손을 피해 이리저리 도망다니는 미끈한 송어들을 잡느라 어른 아이 할거 없이 다들 환호성을 지르면서 서로 차츰 친해졌습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잡은 커다른 송어들을 사진에 담았고 이 송어들은 숯불구이를 해먹었는데 아주 맛있었습니다.
비록 얕은 계곡에서 송어잡이를 했는데 혹시나 아이들이 바닥의 바위나 돌에서 미끄러져 다칠까봐 바닥의 크고 작은 돌들을 미리 닦아 놓으셨다는 이장님의 말씀을 들었을때 마음이 숙연해지고 너무 죄송스러웠습니다.
다음 체험은 횡성 한우 말이와 각종 야채를 곁들인 샤브샤브 였습니다.
샤브샤브용 한우위에 향이 좋은 더덕과 부추를 올려 말아샤브샤브를 해서 먹는 저녁은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식사후 아이들은 리어카를 끌면서 놀기도 하고 족구와 피구를 하면서 금세 친해졌습니다. 어른들도 물맑고 공기 좋은 산채마을의 첫날 저녁을 담소를 나누면서 맞이했습니다. 산채마을에 밤이 찾아오자 계곡 바위틈에 끼워놓은 페트병을 찾아와서 서로 얼마나 많은 버들치를 잡았는지 자랑하면서 부뚜막 장작불에 올려 구워 먹었습니다.
버들치는 성인 엄지 손가락 크기만한 작은 물고기입니다.
이튿날, 아침식사후 청태산 자연 휴양림 체험에 나섰습니다. 동네 주민이 오셔서 설명해 주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문 해설가 분이 오셔서 나무들을 하나 하나 설명해 주시고 어떻게 사람이 자연과 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지 아이들에게 쉽게 조근조근 잘 말씀해 주셨습니다.
청태산이 내뿜는 맑은 공기를 한가득 마시고 산채 마을로 돌아와 부뚜막에서 곤드레밥 짓기 체험을 했습니다.
무쇠솥에 쌀을 깔고 강원도 고지대에서 자라는 곤드레 나물을 올려 장작불을 때서 직접 지은 곤드레밥을 정말 별미였고 밥을 퍼낸 솥에 뜨거운 물을 부어 숭늉을 먹었는데 무쇠솥 바닥을 긁는 소리가 날 정도로 박박 긁어먹었습니다.
가족들의 취향을 고려해서 오대산 월정사와 미술관, 닭백숙을 먹으면서 삽교계곡의 차가운 물놀이, 농활등의 자유 프로그램까지 마련해 주셔서 저희 가족은 사무국장님의 인솔하에 오대산 월정사와 미술관 체험을 했습니다.
역시나 오대산 월정사에서도 전문 해설가 분이 시간에 맞춰 오셔서 쉽고 재미난 설명을 해주셨답니다.
개인자유 선택 프로그램후 아이들과 함께 만드는 칼국수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반죽한 밀가루를 기계에 넣어 얇게 밀어낸후 가늘게 뽑아낸 칼국수로 푸짐한 저녁식사를 한후 가족들과 한지로 소망등을 만들었습니다.
한지 위에 가족의 소망들과 서로 맘을 담은 편지를 적어소 하늘로 날려보내는 행사였는데, 가족마다 나와서 발표를 하면서 서로의 애잔한 마음과 사랑을 확인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사무국장님께서 이 소망등이 하늘로 올라가면서 별이 된다고 하셨는데 가족들의 소망등이 점차 위로 높이 올라가면서 정말로 깜깜한 밤 하늘을 밝혀주는 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파트너 가족들과 함께한 삼겹살 바베큐 파티는 캠핑 와있는 기분이 들 정도였습니다. 산골마을의 서늘한 날씨는 모기 유충이 부화되지 않아서 더운 여름 야외활동과 야간활동에서도 모기에 물리지 않아서 더욱 좋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사흘째 날이 밝았습니다.
꿀맛같은 아침식사를 마치고 트렉트를 타고 더덕캐기를 체험했습니다. 더덕밭에서 호미로 열심히 더덕을 캐면서 아이들은 더덕이 덩굴식물이고 보라색 줄기를 갖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보라색 자양 감자와 수미 감자캐기 체험에서도 아이들은 지렁이가 나오는 밭이 얼마나 비옥하고 건강한 땅인지도 알았습니다.
모두가 열심히 수확한 농산물들은 이장님께서 준비해주신 큰 사과박스에 가득 담을 정도로 많았습니다.
이것도 모자라다고 생각하셨는지 싱싱한 곰취를 먹기 좋게 잘 다듬어서 박스에 잘 포장까지 해주셨습니다.
매끼 식사를 아주 정성들여서 준비하시고 우리 산과 들에서 나는 제철재료로 아주 맛있게 만들어주신 점심까지 잘 얻어먹고 산채마을과 아쉬운 작별을 했습니다.
그리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원주 박경리 문학공원에 들러서 소설 <토지>는 물론 그녀의 일상과 삶의 자취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체험이라는 핑계하에 마구 파헤쳐놓고 가버린 밭을 이장님께서 다시 정리하실 생각을 하니 죄송했습니다..
아이들은 이제껏 머리로만 체험한 우리의 산과 농촌에서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고 바람이 전해주는 소리를 귀로 듣고 코로 자연의 향기를 맡으면서 농촌의 보물과 환경의 소중함을 오감으로 체험하며 가슴에 담아온 귀한 시간이었고, 어들들은 우리의 아이들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어떻게 만들어주어야 하는지 일종의 책임감을 느끼고 가족들과 더 돈독함을 가진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뜨거운 한여름의 열기를 피해 강원도 산골 산채마을로 간 그곳은 한여름보다 더 뜨거운 열정과 인심을 가진 곳이었습니다. 한여름밤의 즐거운 꿈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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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채마을 이장입니다
우리가 가진것은 건강한농산물과 인심뿐이죠
그것 감사하게 받아주시니 저희도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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