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연’이 만들어준 귀한 체험 |
|
| 글쓴이 : 황규만 |
날짜 : 13.09.12 |
조회 : 3659 |
|
|
‘우연’이 만들어준 귀한 체험
체험기간 : 9월7일~8일, 체험마을 : 연천 푸르내마을, 체험가족 : 황규만 외 3명
정말 우연히 ‘교보생명과 함께하는 2013 가족사랑 농촌체험’ 참가자 모집이라는 글을 출근 길에 지하철에서 펼쳐 본 무가지 “FOCUS신문”에서 발견하게 된다. 마치 “너희 가족에게 농촌체험기회를 줄 테니 신청해보라”는 암시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신청을 하게 된다. 그리고 어느 날 ‘2013 가족사랑 농촌체험’ 의 주인공이 되신 것을 축하한다는 메일을 받게 되면서 막연한 기대가 현실이 되었다.
그냥 가족들과 함께 농촌에서 좋은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찾아간 연천 푸르내마을. 늦지 말라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단체 행사에 늦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서둘러 출발했는데 길이 막히지 않아 1시간 일찍 도착하게 되어 사무장님이 추천한 “재인폭포’로 직행했다. 그런데 안 왔다면 후회했을 그런 풍광이 눈 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마치 제주도의 정방폭포와 주상절리를 합쳐놓은 듯한 멋진 자태. 특히 전망대에서 카메라에 잡힌 폭포의 모습은 환상적이었다. 작품사진 한 장을 건지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산뜻하게 시작한 농촌체험은 위원장님과 사무장님을 포함한 모든 진행자들의 따뜻한 환대에 고향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되는데 서로 주고받는 관계가 아닌 오랜만에 고향에 온 가족들을 대하듯 하나라도 더 주려고 애쓰는 모습에서 나를 포함한 우리 가족 모두가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정성껏 차려주신 점심을 먹는 것으로 농촌체험은 시작되었다. 처음 들어보는 식물인 ‘쇠비름’을 채취하여 효소만들기, 메기 잡기와 물 속에서의 피구 경기, 열무김치 담그기, 다도교육까지 무엇 하나 버릴 것이 없는 귀한 추억들을 만들어가게 된다. 이때 까지만 해도 참가자들과 얘기를 나눌 시간이 없었는데 피구에서 진 아빠 팀이 벌칙으로 저녁식사 시간에 단호박삼겹살을 구우면서 아빠들끼리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알게 되는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 처음 만난 분들이었지만 농촌체험을 와서 그런지 모두 순수한 마음으로 도심에서 쌓고 살았던 벽을 허물고 참가자들과 친해지는 계기가 된다. 이러한 만남으로 인해 도시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들을 한방에 날려버렸다. 이렇게 마음을 연 다른 참가자들과 어두워진 학교 운동장으로 가서 소망 등을 띄웠는데 어두운 밤하늘을 수놓은 10여 개의 소망 등은 농촌체험에 참가한 가족들의 소원을 담고 하늘로 하늘로 높이 날아 올랐다. 그 아름답던 모습은 잊을 수가 없다.
숙소로 잠자러 가는 시간. 양갑숙사무장이 내일 아침 7시까지 3가지 미션(마을에 있는 장승과 보건지소 그리고 이장님 사모님을 찾아 가족 모두가 함께 사진을 찍어 사무장에게 보내기)을 달성한 가족에게 마을에서 생산한 우렁이 햅쌀을 준다고 안내를 한다. 하지만 새벽부터 바쁘게 하루를 보낸 아이들이 피곤할 것이라는 생각에 미션은 포기하기로 하고 아이들을 푹 재우려고 했는데
일찍 일어난 아이들이 미션 수행하러 가자고 조른다. 아이들에게는 상품보다는 주어진 미션을 마치 숙제처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다. 그 덕에 맑은 새벽 공기를 마시며 마을을 자세히 둘러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이장님 부부와 기념사진도 찍으면서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 되어 너무 좋았다. 게다가 다른 가족들이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2등으로 햅쌀도 받게 되었으니 기쁨이 2배.
다음날 아침 토마토 잼을 만들기 위해 토마토를 따러 이장님 비닐하우스를 찾았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아침에 한번 봤다고 더욱 반갑게 맞아 주신다. 조그만 바구니를 하나씩 주면서 마음껏 먹고 바구니 가득 담아가라고 하시는데 그래도 미안한 생각해 적당히 먹고 적당히 딸 생각이었건만 입에 들어간 방울 토마토가 입맛을 돋군다. 도시에서 사먹던 그 맛이 아니었다. 햇빛을 받으며 익어서인지 정말 맛있어서 배가 부를 만큼 따먹고 바구니 가득 토마토를 땄다. 그런데 뒤돌아보니 아이들이 따면서 땅에 떨어트린 토마토가 정말 많았다. 미안한 마음에 이장님을 쳐다보았는데 고향에 온 손주들 대하듯 온화한 얼굴로 큰 봉투를 주시며 다 주워서 가져가 잼을 만들라고 하신다. 각박한 도시 생활에서 이런 훈훈한 인심을 느껴본 적이 언제였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1박2일 동안 대산농촌문화재단이 주최하고 교보생명 후원하는 ‘가족사랑 농촌체험’을 통해 그 동안 잊고 살았던 가족의 소중함과 농촌을 제대로 이해하는 시간이 되어서 너무 좋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농촌에는 일손이 부족해 많은 농산물들이 그냥 폐기된다는 얘기를 듣고 가슴이 아팠고, 농부들이 농사에 있어서는 전문가들이지만 생산된 농산물 판매를 포함한 마케팅에 있어서는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농부들이 우리에게 귀한 체험을 제공했던 것처럼 우리도 농촌을 위해 무언가 할 게 없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그래서 ‘가족사랑 농촌체험’이 도시민들이 농촌을 체험하고 마는 한번의 만남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1社1村’운동처럼 참가자들이 체험한 마을과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농촌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관계를 형성하는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기를 제안한다. 이번에 연을 맺은 체험 참가자들은 각자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이라 이들이 이번 경험을 통해 농촌에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그들이 갖고 있는 능력을 체험마을이 발전할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하는 관계를 형성한다면 어떨까? 이렇게만 된다면 진정으로 도시와 농촌이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다시 한번 농촌과 도시민의 만남을 주선해 모두가 함께 행복해지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교보생명과 대산농촌문화재단의 노고에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1박2일 행복했습니다.
|
|
|
|
|
| 감사드립니다. 좋은 후기글 감동입니다. 늘 행복하시구여^^열심히 할수 있도록 응원해주시니 힘이 절루 납니다. 풍성하신 명절 연휴 되세요!! |
|
|
|
|
| 농촌을 사랑하시는 모습에 이장님, 위원장님 주민분들 모두가 감사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진도 넘 넘 감사드린다고 .....지연이 동현이네 가족님 행복하세요 |
|
|
> 커뮤니티 > 우리가족 농촌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