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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 해바리 마을에서 행복이란 대어를 낚아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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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이나영 |
날짜 : 13.09.10 |
조회 : 37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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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농촌문화재단을 처음 알게 되면서부터 우리가족에게 행복이 시작된 것 같아요. 지인으로 부터 알게되어 대산농촌문화재단에 농촌체험을 처음 신청하고 결과 발표가 있기까지 참 많이 소망하고 소망하였는데 하늘이 알았을까요.. 첫 신청으로 바로 당첨된 행운 가족은 아마 저희 가족 밖에 없을 것 같아요. 당첨된 날로부터 출발하는 그 순간까지 아이들과 달력속의 남은 날짜를 세면서 설레고 또 설레였답니다. 출발할때는 비가 왔지만 남해 해바리 마을에 도착하니, 마치 우리 가족을 환영하듯 하늘은 서서히 개었고, 뜨거운 햇빛을 막아주듯 그늘막 드리워진 하늘은 체험하기에 너무나 안성맞춤인 말그대로 시원한 가을날씨를 연출해 주었습니다. 아침 설겆이를 쌓아둔채 약속시간에 늦을새라 서둘러 시간맞춰 달려온 우리가족을 맞아준 점심밥상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였답니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어릴적 할머니가 차려주시던 정겨운 시골밥상이 떠올랐지요. '조개'와'게'로 가득채워 끓인 된장국맛은 풍성한 해바리마을의 인심처럼 먹을수록 더 맛난.. 잊을 수 없는 맛이였어요. 민박집 옥상에서 바라다보이는 남해 해바리마을의 풍경은 어릴적 시골 할머니집을 떠올리게 하는 그리움의 향수어린 풍경이였습니다. 평화로움과 따뜻함이 느껴지는 남해 해바리마을의 풍경속에서 주말부부를 하며 일주일에 한번 만나는 우리가족에게 농촌에 모여 살고싶은 충동마저 일으키게 하였습니다. 삭막한 도시생활과 직장맘, 기러기 아빠..이런 단어가 마음 아프게 했던 우리가족이였다면 남해 해바리마을에서의 1박2일의 시간이 우리가족의 마음을 다 치유해준 것 같았어요. 경운기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아이들과 경운기트레킹도 하고 조개와 게,고둥으로 꽉찬 갯벌생태체험도 하고, 말로는 수없이 들었지만 처음으로 편백나무숲에서 세상에서 가장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모든 걱정과 시름을 잊은채 하루를 보내면서 아이아빠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루를 이렇게 행복하고도 길게 보낼 수 있구나 하는 이야기를요. 우리가족의 일상은 얼마나 숨가빴는지 아이들에게 이렇게 귀한 경험을 해줄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대산농촌문화재단에 마음 깊숙히 감사드려요. 이튿날 아침 '몽돌집'이라는 민박집에서 할머니께서 차려주신 진수성찬에 감격하여 열심히 해오던 다이어트도 잊은채 된장국 바닥이 구멍이 나도록 고봉밥을 먹고, 선상어부체험을 하기위해 구명조끼를 입고 배에 올라탔어요. 가을이라 그물로 전어를 잡으러 갔습니다. 전어가 생각처럼 많이 잡히지는 않았지만 잡은 모든 전어와 미리 준비해두신 횟감으로 회를 선장님께서 손수 준비해 주셨어요. 정성으로 준비해주신 전어회로 아이들도 처음으로 회를 경험하게 되었어요. 즐거운 체험으로 아무런 거부반응 없이 전어회에 도전하는 6살 우리아들..엄마 가시가 많아 하면서도 열심히 씹어먹었다고 자랑하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겁없이 그물에 걸린 전어를 떼어내며 기뻐하던 8살 딸의 모습도 눈에 선하네요. 남해의 추억들로 일기장을 빽빽하게 가득 메꾸는 딸을 보며..평소 일기를 쓸 것이 없다고 말하는 딸에게도 소중한 체험들로 추억을 많이 만들어주는 엄마가 되겠노라 마음속으로 약속도 해봅니다.
값비싼 해외여행의 경험에서는 결코 배울 수 없는 몇갑절 더 귀하고 알찬 체험의 시간이였습니다. 여러가족과 함께한 모처럼의 단체생활의 묘미도 빼놓을 순 없을 것 같아요.무엇보다 민박집에서 함께했던 가족분들도 너무 좋으셨고 덕분에 아이들이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같아요. 다 나열하기조차 힘든.. 이런 소중한 시간을, 어디에 가서 이런 경험을 돈으로 살수 있을까요. 대산농촌문화재단이 아니였다면 이렇게 특별한 경험을 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우리것에 대해, 우리의 농어촌과 먹거리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남해 해바리 마을에서 우리농촌, 우리농산물, 우리먹거리, 우리해산물, 우리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시며 처음부터 끝까지 배움의 시간으로 이끌어주셨던 양명용 위원장님께도 존경을 표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농어촌체험도 그냥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위원장님과 사무장님과 같은 분의 절실한 노력으로 이뤄진다는 것을 몸소 느끼면서 농촌체험지도사 라는 직업이 대단한 노력과 사명감으로 탄생하는 직업이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하나의 마을을 이끌어가는 지도자와 같은 존재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막상 후기를 쓰려니 체험에 심취하여 가족사진 찍는 것도 잊어버려 아쉬운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이렇게 글을 적지 않고는 배기지 못할정도로 넘쳐나는 감동으로 당첨여부와 관계없이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저의 한 페이지의 글이 농어촌 부흥에 보탬이 되고 관심이 되고 또다른 후원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해바리 마을이 우리가족의 마을이 된것 같은 생각에 무한한 사랑과 애정이 느껴지네요. 무심한 성격과 귀차니즘으로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지만 내년에 또한번 기회가 온다면 더 열심히 사진찍어서 추억을 담아와야 겠네요. 밥많이 먹으면 또 간다는 말에 어른밥그릇을 비워버리는 6세 아들, 평소 무뚝뚝했지만 조금 더 자상해진 남편, 직장 마치고 돌아오니 숙제를 미리 다해놓은 대견한 딸을 보며 백마디 말보다 행복한 경험을 통한 배움의 소중함을 느껴봅니다. 우리가족에게 펄떡이는 행복이란 대어를 낚아주신 해바리마을 분들과 대산농촌문화재단에 무한한 감동과 감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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