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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에서 지속가능한 우리나라 농어촌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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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조인행 |
날짜 : 13.09.30 |
조회 : 30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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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사방이 내륙으로 둘러싸인 고장 충북 청주에 살고 있는 조인행, 엄미선, 조성우, 조윤주가족입니다.
아내의 제안으로 시작된 대산농촌문화재단 후원의 남해 해바리마을체험은 사실 술 좋아하고 친구 좋아하는 저로서는 그다지 구미가 당기는 여행은 아니었습니다. 멀고 접근성이 떨어지는 남해는 청주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는 거리는 아니니까요. 전날 회사직원들과의 새벽까지 이어진 술자리에서 두통을 감수해가며 아내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가던중 고속도로를 타고 사천을 지나니 우측으로 바다가 보였습니다. “아! 머리가 맑아지기 시작한다”는 느낌을 받고 삼천포대교를 넘어가니 평소에 보지못하던 가로수를 보며 이국적인 풍경마저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이곳이 남해라는 것을 느끼고 세시간의 여정을 마치고 신흥해바리마을에 도착을 하니 어렸을 때 느끼던 동네잔칫날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위원장님, 사무장님 이하 동네 어르신들이 정성스레 준비하신 점심상에 앉는 순간 “여기 오기를 정말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정도였습니다. 된장국에 생선구이와 맛깔나고 정갈한 밥상은 한정식밥상 저리가라할 정도의 맛과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열가족이 둘러앉아 식사를 마치고 마을소개 및 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민박집 배정을 받았는데 저희 가족이 방문한 집은 고사리민박이었습니다.
4남매의 자식들을 출가시키고 유자농장을 경영하시는 노부부의 집은 손님맞이에 분주하셨고 저희 아이들을 손주인양 감싸주시는 모습에 더없이 행복하였습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고사리 민박집 김경순 여사님께서 한식전문요리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계신 분이셨고 민박을 할 방은 정갈하고 침구 또한 호텔 못지않은 정갈한 상태였습니다.
유자방에 체험가족이 모여 전국 각지에서 모인 가족들의 소개와 친목도모가 끝나고 본격적인 체험이 시작되었습니다. 항구에 모여 2.5톤의 전어잡이 선상체험이 시작되었고 처음 타보는 고기잡이배는 애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셀레이던 경험이었고, 긴 그물을 치고 배로 고기를 몰고 그물을 올리던 그 순간은 애나 어른이나 같은 표정이었습니다. 그물에 걸린 전어로 배에서 직접 세꼬시 회를 쳐주시고 부두가에서 회를 먹은 기억은 오래갈 것 같습니다.
비가 오는 흐린 날씨속에서도 잔잔한 파도속에 체험을 마치고 유자방에 모여 신흥마을이 유자나무의 시초라는 설명을 듣고 유자나무가 제주도의 귤나무처럼 대학을 보낼수 있을 정도로 귀한 나무라는 설명도 들었어요. 또다른 상식이 쌓이는 시간이었고 비누가 굳을 동안 위원장님의 실뜨기 강좌는 가족의 단합을 위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굳은 비누를 예쁜 포장지에 넣고 선물상자에 넣어 귀한 선물도 받았습니다.
유자비누만들기 체험을 마치고 민박집에 들어가 맛나는 저녁을 먹고 밤에 모여 시작한 가족소원을 담은 풍등날리기는 단연코 온가족의 관심이 극에 달할 정도였습니다. 열가족이 소원등을 날렸는데 저희가족 소원등은 마을 당산나무에 걸렸습니다. 참고로 수령이 250년이 넘은 큰 나무로 마을제사를 지내는 나무라고 들었는데 저희 소원등이 오랜시간동안 저희 소원등을 품에 앉고 온가족의 소원을 들어줄 것이라는 위원장님의 말씀에 오히려 더욱 뿌듯하였습니다. 참고로 이 소원등은 저희 가족이 마을을 떠나는 순간까지도 나뭇가지에 걸려있었어요.
민박집에 도착하여 방안에서 온가족이 편안하게 샤워도 하고 고향집에서처럼 푸근한 잠자리를 가졌습니다.
아침 산책을 마치고 와보니 푸짐한 아침식사가 마련되어있었고 정성이 깃든 아침식사를 마치고 이어진 마을소개 경운기 트레킹은 안전을 위해 마련한 적재함에 앉아 마을 어르신들이 운전하시는 경운기를 타고 마을을 한바퀴 돌고 농장체험과 편백나무 숲체험은 힐링 그 자체였습니다. 특히 안전을 위해서 노력하시는 위원장님의 지도와 나무에 대한 설명은 역사와 접목하여 역사과목 수업시간을 방불케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남해 갯벌체험은 혼합갯벌에서 마을 할머니들과 체험이 이루어졌고 갯벌의 소중함과 자연보호의 필요성에 대하여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재주가 없어서 많이 캐지는 못했지만 갯벌을 일구어 숨을 쉴 수 있도록 온 가족이 노력하였습니다.
모든 체험이 안전하게 종료된 후 해바리마을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바지락칼국수였어요. 시중에서 먹는 바지락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맛과 쫄깃함을 가지고 있었고, 역시 온 마을 어르신들이 준비해주신 정성을 한 대접 받고 또 받았습니다.
점심식사를 마지막으로 위원장님께서 해주신 농촌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희망, 농어업의 필요성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이들이 겪고 경험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뇌리에 박혔습니다. 각자 체험에 대한 의견을 마치고 해산하기 전에 마을에서 정성스레 준비하신 또한가지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직접 수확하신 매실원액과 고춧가루, 콩은 그 어떤 값나가는 선물셑트에 비할 바가 아니었습니다.
교보생명의 사회공헌재단인 대산농촌문화재단 이사장님 이하 모든 관계자께 고마움을 미천한 글로나마 인사를 드립니다. 어려운 기업여건하에서도 농촌에 대한 지대한 관심으로 많은 지원을 해주시는 이러한 기업이 사회복지부문 일등기업임을 체험가족 모두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또한 바쁘신 추수철과 어업활동에도 불구하시고 마을에 방문한 도시촌놈들을 위하여 밤낮으로 봉사를 해주신 마을관계자 분들게 다시한번 머리숙여 인사를 드립니다.
재단관계자님께 부탁드려요. 도시와 농어촌이 상생하는 대한민국을 위해 계속 노력해주시고 저희세대뿐만 아니라 후세에까지 농어업과 농촌, 어촌의 브랜드가치를 드높여 모든 사람이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저희 가족은 내년 봄 가족여행지를 미리 정하였답니다. 바로 남해 신흥해바리마을입니다. 1박 2일로 부족한 부분을 내년 봄에 재충전하려합니다.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 가족과 같이 가려구요. 이제 남해는 멀지 않아요.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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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을 넉장밖에 올리지 못하는 것이 아쉽네요. 좋은 추억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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