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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그 이름만으로도 풍성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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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이선영 |
날짜 : 13.09.09 |
조회 : 25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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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신청했던 대산 농촌문화재단이 후원하는 가족사랑 농촌체험~~^^
2년전 친구들과 1박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여름 끝 가을 문턱에서 우리를 반겨준 갖가지 이름모를 들꽃들♥
벌초 길에 오른 사람들 틈에 끼어 밀리고 밀려 도착한 산채마을엔 청량하고 향긋한 공기가 가득하네요~~
산채마을 이곳저곳을 누비며 친구들과 엄청나게 잡았던 메뚜기~~
그때 참기름에 튀겨먹은 메뚜기 맛을 잊지못한 저희 아들이번에도 메뚜기를 구어먹겠다 벼르고 별렀는데 산채마을 새 식구 닭들에게 잡는 족족 먹이로 가져다주네요^^
풀밭 가득하던 간이 농구장 옆에 꼬꼬닭과 토실토실 토끼가 사는 집이 생겼더군요~~
맘씨 착한 소년 소녀들은 꼬꼬닭과 토순 토돌이들 배가 빵빵해질 때까지 맛난 간식을 쉬지않고 날라다 주었답니다.
맛난 점심식사와 정겨운 마을 소개 후 공식적인 행사 시작~
터덜터덜 트랙터를 타고 산꼭대기까지 올라가 3년 묶은 더덕캐기 도전!!
마트에서 더덕 비싸다고 엄청 투덜댔었는데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야겠네요...조심 조심 파고 또 파고...
잠시 앉아 캤는데도 다리가 빠질 듯 아파와요TT
유기농 더덕향 맡아본 적 있나요?
두통까지 싸악 갤것같이 향긋하답니다~~
더덕 구이를 위해 더덕 손질을 남편과 아들이 자발적으로 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번 체험은 특히나 아빠와 아들이 함께 해 보는 새로운 놀이가 많았던거 같아 좋았어요...
냇물에 설치할 버들치 트랩 일명 버들치 보쌈이라 불리는 장치를 열심 꼼꼼 만들어 냇가에 설치...또?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자주 접했던 송어잡이....산채마을 송어는 지금껏 봐 왔던 송어들 중 가장 잽싸고 힘이 넘치더군요..
열가족을 위한 열마리 송어들을 다 잡기 위해 아이와 아빠가 끝도없이 뱅뱅뱅 돌아야만 했어요..결국 그물망으로 포획 성공~!!
열심히 움직인 덕분에 저녁식사 역시 꿀맛이더군요..
저녁식사 후 일정은 참으로 사랑스러웠어요...
소원등 대신 사랑등이란 주제로 사뭇 아름답고 숙연한 시간을 가졌던 거죠♥
산채마을 사무장님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발상이 식상한 소원등 꾸미기가 될 뻔한 시간을 한번 더 생각해보고 당연히 여긴 사랑을 되새겨보는 시간으로 탈바꿈된거 같아 절로 마음이 푸근해지는 기분~~
어른 아이 할것없이 진지하게 소중한 사람들 쉽게 잊고 지내는 이야기들을 수줍게 꺼내어 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어요..감사드려요...♥
열가족 모두 사랑등 띄우기에 성공~! 드뎌 기다리던 막걸리에 삼겹살을 즐기는 시간~굽는 족족 꼴깍 꼴깍 어찌나 맛나게 드시는지..
낮에 잡은 송어구이도 꿀맛!
옥수수도 꿀맛!!
심지어 수제 소시지까지 꿀꺽!!!
바베큐 파티 마치고 낮에 설치한 버들치 보쌈확인시간~~
저희 아들 보쌈에는 아쉽게도 버들치들이 들어오질 않았네요...어느 마음 좋은 아저씨께서 나눠주신 버들치를 살짝 만져보고 다시 냇물로 퐁당 돌려보내줬어요..
버들치는 내장을 버리고 라면 끓일 때 넣어 먹으면 맛있다 하더라구요..팔을 입어도 덜덜 떨리게 밤기온은 오싹했지만 아이도 어른도 마냥 유유자적 여유를 부릴 수 있었던 산채마을의 밤이 깊어가고 있었답니다...
산채마을 두번째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산책하자고 손가락 걸고 약속했는데 그만 푹 자버렸다는...
우리가 단잠에 빠져버린 숙소는 바로바로 사랑채...
산채마을 주민들이 손수 만든 투박하지만 정성가득한 곳이라서 그리 잠을 잘 잤을까?^^
자고 일어나니 맛난 아침밥이~~~으흐흐
식단 고민없이 아침을 열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 짱 입니다~~
식사 후 곧바로 청태산 자연휴양림으로 고고~~~
늦은 밤까지 달리신 가족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일정보다 조금 늦게 이틀째 첫일정 숲해설 들으러 떠났어요~
한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숲에 머물다 나오니 정신도 맑고 몸도 가뿐하네요~~휴양림 안쪽에 마련된 갖가지 아기자기한 놀이터도 감동이었어요~~휴양림이 이렇게 좋았다니...
숙소 근방에 있는 감자밭으로 가서 급히 감자를 캔 후(수미감자가 맛나다고 하던데요^^) 드디어 곤드레 밥짓기 시작~장작에 불 부친다고 부채질을 하고 연기에 기침도 안나는지 신나게 주변을 돌아다니는 아이들~~밥은 성공적으로 잘 지어졌어요...
2년전에는 먹는둥 마는둥 하더만 올해는 폭풍흡입을~^^입안에서도 향긋 배속에 들어가서도 편안한 곤드레 밥 역시최고!!
더덕에 감자에 그리고 작별할 때 주신 옥수수까지 두팔 가득 담지도 못할 산채마을 선물들 때문에 뿌듯하고 또 수확을 하는 순간 아주 짧게 나마 느낀 농부 여러분들의 땀과 노력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을 가지게 되어 또 뿌듯했어요..그냥 지나치며 바라만 봐도 방그레 웃어주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께 농촌을 지키는 든든한 젊은이들에게 감사한 마음 가득이요~~~
아침에 무심코 스맛폰을 만지다가 쌀수입에 관한 기사를 보았네요..우리 땅에서 자란 우리 농산물이라 소중하기도 하지만 우리 주식에 관한 문제인것을...
아름답고 풍요로운 농촌이 지금처럼 우리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젖줄로 온전히 보전되길 기원하며 이만 글을 줄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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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채마을이장입니다
정겨운 글읽고 힘이생기네요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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