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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MZ평화생명동산에서 만난 '안전한 밥상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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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한정희 |
날짜 : 15.05.13 |
조회 : 19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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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안전한 밥상'에 참여했던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들을 추억하며, '2015 안전한 밥상'을 신청하고 기다렸었는데요, 운좋게 대기자로 초대되어 인제에 다녀왔습니다. 출발일을 몇 일 남겨두지 않고 연락을 받은지라, 선약이 있었던 아빠는 참석하지 못하고, 엄마와 아들...둘이서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작년에 다녀왔던 담양 두리농원의 김상식대표님, 김민자원장님, 경록이를 추억하며, 모두들 안녕하신지....화재가 났었던 교육관은 다시 지어졌는지...궁금해했더니만, 아들은 "난, 거기가서 경록이랑 축구할꺼야~"합니다. "그래, 언제 담양에 꼬옥 놀러가자. 하지만, 이번 안전한 밥상은 인제로 가야되~"
3시간이 걸려 도착한 인제에는 DMZ평화생명동산이 있었습니다.
간단한 오리엔테이션 후, 각 가족별로 숙소배정을 받았는데요~
와우, 건축가 승효상씨가 설계하신 건축물에 숙소가 있다니...... 넘 감격.....천창을 활용한 밝은 화장실과 침실의 높은 천장과 나무마감재, 외부 잔디밭으로 연결되는 넓은 베란다, 지붕을 덮고 있는 초록 잔디밭...이미, 건축물을 통해 자연과의 화합, 자연에너지 활용에 대한 메시지가 전달되는 듯 했습니다.
DMZ평화생명동산은 비무장지대가 휴전의 상징 지역이며, 40년 이상 전면 출입통제지역으로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어 그 중요성이 더욱 커져가고 있음을 전시관이나 다양한 프로그램 및 활동을 통해서 알리는 교육의 장소였습니다. 특히, 태양광 발전기로 전기를 직접 만들어내고, 생명살림 오행동산에서는 건강에 이로운 식물들이 자라나고, 오행 순환의 집에서는 원적외선이 방출되는 사계절 방이 있어서 도시에서 오염된 몸과 마음이 쉴 수 있게 해줍니다.
제철 농산물로 차려진 점심밥상을 받고, 명사특강으로 임락경 목사님을 뵈면서, 과연~ 그 동안 얼마나 건강하지 못한 밥상을 차려왔나에 대한 반성으로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흥부처럼 먹어야 병이 안난다'는데 그동안 놀부밥상을 차리려고 얼마나 노력했던가?...아삭한 식감과 맛집들의 맛의 향연이 얼마나 건강과는 대치된 것이었나? 오히려 먹기 싫은 음식이 병을 고친다는데, 내 몸에서 보내는 메시지보다 혀가 맛있다고 보내는 거짓메시지에 속아 살아왔던 것은 아닌가? 인스턴트 음식 뿐만 아니라 항생제와 성장촉진제를 맞으면서 자란 동물, 식물들이 우리몸에 들어와서 어떤 작용들을 일으키고 있을지 모를 노릇입니다. 튀기고 볶은 음식들을 맛있다고 먹고, 가족들 식탁에 너무 많이 올려놨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최소한, 음식을 조리할때 참기름, 들기름 이외의 기름은 되도록 사용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임락경 목사님의 말씀에 대해 더욱 알고 싶고, 찾아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건강한 저녁식사 후, 개두릅장아찌 만들기도 참 좋았습니다. 제철 자연의 재료로 저장음식을 만들어 먹는다는 일이 참 귀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엄나무순이 개두릅이라는 것을 처음 알기도 했지만, 이렇게 귀한 재료로 장아찌까지 만든다니까 신이 났습니다. 살짝 데친 개두릅을 깨끗히 손질하고 물기를 제거하여 유리병에 넣은 후, 아들의 작은 손이 유리병 속으로 들어가 꼬옥~ 눌러주기를 여러번.... 끓인 양념장을 부어줍니다. 꼭, 꼭, 채운 장아찌병이 너무 사랑스러웠습니다.
오행순환 체험을 위해, 찜질복으로 갈아입고, 봄~여름~가을~겨울방을 차례로 순례하며 몸 속에 독소가 땀으로 빠져나간다 생각하니 어찌나 개운하던지요. 꽃가루 휘날리는 계절이라서 비염을 달고 있었던 아들까지 열심히 찜질을 하고 땀을 쪼옥~냈습니다. 찜질 후, 야식까지 마련해주신 황호섭 사무국장님께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늦은 시각, 야식이 분명 몸에 이롭진 않겠지만, 야식까지도 웰빙메뉴로 인제막걸리, 손두부, 볶은 김치, 도토리묵, 구운 감자를 준비해주셔서 맛있게 먹고, 나누어 마시며 가족들과 화합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셔서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다음날은 기천문이라는 우리나라 전통 기체조로 아침을 맞고, 맛있는 아침식사 후, 소양강 둘레길 걷기를 하였습니다. 임기혁 자연환경해설사님이 숲에서 만난 식물들에 대한 설명 뿐만 아니라, 먹어도 되고 향도 있으며, 약효도 있는 산약초(허브)들을 직접 알려주시고 맛볼 수 있도록 배려해주셔서 오감이 즐거운 체험이 되었습니다. 3시간 가량의 트래킹이 다소 힘들기는 했지만, 어린 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함께 자연을 호흡하며 건강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2박3일같은 1박2일을 준비해주신 대산농촌재단과 DMZ평화생명동산 황호섭 사무국장님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좋은 프로그램과 좋은 기회로 가족들의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 고민해보는 시간들이 되었습니다. 이제 아들이 초등학교 마지막 학년이라, 안전한 밥상 만들기 프로그램에는 다시 참여가 힘들다고 생각하니 너무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은 늦추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가족과 농촌, 더나아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모두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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