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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찾은 안전한 밥상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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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손수민 |
날짜 : 15.05.31 |
조회 : 22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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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처음으로 ‘안전한 밥상’이라는 프로그램을 접하게 되었다. 처음 신청했음에도 바로 당첨이 되어서 매우 신났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 도착했을 때, DMZ의 풍경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그 속에 매료된 기억이 아직도 인상 깊게 남아있다. 게다가 1박 2일간 실생활에서 쉽게 접해보지 못했던 태양광 전기를 사용해보기도 하고, 유기농으로 재배된 밥상을 접할 수 있어서 더욱 뜻 깊었던 기억으로 자리 잡혀 있다. 이번에도 그 좋았던 기억을 되살리며 재신청을 했다. 간절히 바랐던 보상인지 이번에도 기회가 왔다! 혹시 하고 넣었던 신청서가 덜컥 당첨이 되었다고 연락을 받은 것이다. 얼마나 기뻤는지 이루 말할 수 없다.
비료를 쓰지 않은 친환경 밭에 모두 땀을 흘리며 옥수수를 심었다. 다들 자신의 옥수수를 심는다고 열심이었다. 나는 정말 열심히 했고 결국 모종삽의 손잡이까지 부수고 말았다. 늦었지만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시간이 끝나고 보니 엄마랑 나랑 둘이서 땀범벅이 되어 있었다. 다 심은 후 한 아이가 “이거 택배로 보내줘요?” 라고 해서 엄청 웃었다. 듣고 보니 나도 택배로 강원도 옥수수를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사 특강 시간에 어린이들은 밖에서 태양열로 달걀을 삶아 먹고 기후 변화의 심각성에 대해 배웠다. 나도 슬쩍 아이들 틈에 껴서 달걀을 먹으려고 했으나 인솔자 분께 이끌려 강의실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정말 지루하고 재미없을 줄로만 알았는데 유익한 내용을 많이 배워 나름대로 보람찬 시간이었다. 강의 중에 자료에 나온 사진이 의미하는 것이 나였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고 패스트푸드를 섭취하는 횟수를 줄여야겠다고 다짐했다. GMO식품이 지금 시장에 나돌고 있다고 한다. 심각한 문제라고 하셨는데 사실 우리가 가려내기는 어려운 부분이다. 그래서 우리는 유기농식품을 취급하는 곳에서 쇼핑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나와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그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얘기를 듣고 나니 집 근처의 유기농 가게가 새롭게 보였다. 평소에는 관심도 없었고 비싸다며 오히려 외면했던 나인데 안전한 밥상이 나에게 새로운 시각을 일깨워주었다.
작년에 왔을 때는 오행순환의 집에서 체험을 할 때 여름 방이 너무 더워서 짜증을 냈었는데 이번에는 여름 방이 지나면 가을 방의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오히려 반가웠고 내 몸에서 땀이 더 많이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누워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내 몸은 높은 온도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여 온몸의 땀샘을 열었다. 훨씬 더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여름 방을 한참 즐기고 가을 방으로 옮겨갔다. 역시 내 예상대로 가을 방은 시원했다. 그 상쾌한 기분을 끝까지 안고 하루를 마칠 수 있었다.
원대리의 자작나무 숲은 해설해 주시는 분 덕분에 몇 배 더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모르고 지나쳤을 식물들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도 듣고 맛도 볼 수 있었다. 작년에 왔을 때는 가을이라서 대부분의 풀과 나무들의 꽃이 져서 많은 것을 보지 못했는데 봄에 가니 새로이 피어나는 생명의 자취를 느낄 수 있어서 내 마음까지 힐링되는 기분이었다. 숲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푸르렀다. 내려오는 길에는 ‘허브’의 정의에 대해 알게 되었다, 우리가 흔히 허브라고 하면 로즈마리, 페퍼민트, 재스민 등을 떠올리지만 원래 허브의 정의는 ‘사람에게 이로운 약용. 식용. 향기 나는 식물’ 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먹는 고사리, 곰취, 시금치 그리고 한약방에서 쓰는 감초, 인진쑥, 고삼 등도 다 허브라는 것이다. 그동안 엄청난 오류를 범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부끄럽다. 그리고 우리의 식물들을 다른 나라에 빼앗겨 연구를 해서 신약 개발을 많이 했다고 하는데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자라나는 우리들이 식물 연구를 해서 우리 식물을 이용해 우리 몸에 맞는 약을 개발하고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까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그곳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요리 재료를 직접 키우시고 정 키우기가 힘든 재료들은 최대한 인제군에서 나고 자란 것들을 이용한다고 하셨다. 거의 완벽한 유기농 식단이기에 한 끼 한 끼를 소중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먹고 쓰레기를 안 남기려고 노력했다. 우리 집에서는 아침에 자주 채소위주의 식단을 꾸려 그 곳의 음식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가족들의 아이들에게는 벅찬 식단이었나 보다. 다들 맨밥에 반찬을 거의 받아 오지 않았다. 사실 미래의 주역인 우리가 편식을 해서는 안 될 일인데 지켜보는 나로서는 조금 안타까웠다.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나만 알고 있기에는 참 아깝다. 주위 사람들에게 안전한 밥상의 중요성을 알리고 대산농촌재단에 이러한 유익한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많이 홍보해야겠다. 나부터라도 안전한 밥상을 실천한다면 점차 확대되어 많은 사람들이 실천하게 되지 않을까? 우리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안전한 밥상을 실천하는 그 날을 기약하며 이 글을 마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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