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작지만 정이 넘치는 마을 해바리에서 1박 2일 |
|
| 글쓴이 : 이혜리 |
날짜 : 12.08.22 |
조회 : 3503 |
|
|
나는 대구에 사는 중1 여학생이다. 내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께서는 일찍이 돌아가셨다. 그리고 지금 친할머니 친할아버지께서는 살아계시는데, 두 분은 대구에 사신다. 또한 명절 때 에 외가 쪽 친척들 역시 대구에서 모이고 친할머니 친할아버지 두 분 모두 대구에 사시는 탓에 나는 추석이나 설날 때 남들 다 가는 시골에 내려간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래서 나는 명절 때 아무리 고속도로가 꽉꽉 막혀도 시골 가는 친구들을 부러워했다. 밀짚모자에 전형적인 시골 스타일을 하신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대구로 가는 우리에게 손 흔들어주시는 모습이 보고 싶었다. 해바리 마을에 가면 그런 모습을 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해바리에 빨리 가고 싶었다. 이번에 그런 모습을 보았다. 바로 해바리 마을에 갔다 와서…….
해바리 마을까지 가는데 2시간 정도 소요된 것 같았다. 차 안에서의 2시간이 어찌나 길게 느껴졌던지……. 드디어 해바리 마을에 도착했다. 빨리 체험을 하고 싶어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선상 어부 체험을 하러 갔다. 전어 잡이 배에 올라탔는데 날씨가 좋아 파도가 약했다. 전어를 처음 보았는데 전어는 생각했던 것보다 작았다. 계속 우리는 어부 아줌마 아저씨께서 그물을 걷어올리는 것만 보았는데 처음에는 재미있었는데 갈수록 지루했다. 선상 어부 체험에서는 우리가 직접 고기를 낚았으면 더 좋을 것 같았다. 어쨌든, 전어가 매우 많이 잡혀 다음 일정인 갯벌 체험에 좀 늦었다.(많이 잡혀서 전어를 많이 먹기는 했지만^^)
다음 일정은 갯벌 체험이었다. 갯벌에서 바지락이나 고둥을 잡는 체험이었는데, 우리는 늦게 가서 많이 캐지를 못했다. 울 아빠, 엄마께서는 잘 캐시고, 심지어 내 동생도 나보다 바지락을 더 잘 캤다. 그런데, 나는 한 5개는 캤나 모르겠다. 하여튼 매우 적게 캐고 고둥도 쪼끄만 게가 들어가 있는걸 캐서 고둥은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 갯벌 체험할 때 바지락이 너무 안 잡혀서 속상할 정도였다.ㅠㅜ
2개의 체험을 끝내고 민박집에 와 씻고 밥을 먹었다. 밥은 매운탕과 된장이 주메뉴였다. 매운탕이 참 맛있었다. 고기가 참 부드러웠다. 얼마나 맛있었냐면 이 글을 쓰면서 군침이 꿀꺽하고 넘어갈 정도다.^^(토담집 할머니 음식 최고!!ㅎㅎ) 밥을 먹고 소망등 날리기 체험을 하러 갔다. 우리의 소망을 담은 등을 날려보내는 것이었다. 나와 엄마는 우리 가정의 건강과 안녕을 빌었고, 아빠는 새 차가 생기기를 비셨고 동생은 아토피가 났기를 빌었다. 소마등이 날아가는 장면은 참 멋있었는데 제대로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쉬웠다.
우리 가족은 우리끼리 삼천포대교에 갔다. 삼천포대교 야경이 끝장난다 하던데 조명을 많이 켜놓지는 않았다. 꾸벅꾸벅 졸면서 왔는데..... 삼천포대교 구경을 하고 민박집에 가 잠을 잤다. 난 잠을 잘 못 자는데 그날은 유난히 잠이 쏟아져 무척 잘 잤다.
그 다음날 아침도 역시 맛있었다.(무슨 먹는 얘기만 하는 거 같아^^) 아침을 먹고 유자비누를 만들러 갔었다. 유자비누를 만들러 갈때 짐을 다 싸가지고 내려갔는데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손을 흔들어주셨는데 그 때 참 뭐지.. 뭉클했다고 해야하나? 할머니 할아버지의 정이 느껴졌다.
유자비누에서는 유자 냄새가 날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냄새가 나는 걸 안 넣었으니까 냄새가 안 났다. 비누를 5개 만들었는데 비누가 참 예뻤다.
비누가 굳기를 기다리는 사이 경운기를 타고 편백나무 숲에 삼림욕을 했다. 경운기를 타고 한 20분쯤 갔는데 내릴 때 엉덩이가 너무 아팠다. 내려서 좀 걸어 편백나무 숲에 도착했다. 편백나무 숲이 참 상쾌했다. 유자 주스(?)를 마시며 땀을 식히고 여러 이야기를 했다. 편백나무에는 피톤치드가 많이 나와 사람 머리에 참 좋다고 양명용 아저씨께서 말씀해 주셨다. 우리 아파트에 편백나무를 많이 심자고 건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점심 바지락 칼국수를 먹었다. 좀 걸었다고 식욕이 샘솟아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이 먹어치웠다. 곽동구 아저씨께서 설문지를 나누어주셨다. 진짜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는데....... 1박 2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난 벌써 이 마을에 정이 들었었다. 떠나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차 안에서 생각했다. '다음에 또 와야지' 정말로 보람찼다. 이럼 여행이 있다는 걸 다른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해야겠다. 주위 친구들에게 남해 갔다왔다고 하고 뭐 했는지 말해주니 정말 부러워했다. 다음에는 다른 마을도 가 보았으면 좋겠다.
|
|
> 커뮤니티 > 우리가족 농촌이야기 
